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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없는 중화권 투어] 0. 시작하며 나는 해외 여행을 퍽 자주 다니는 편이다. 해외 여행을 취미로 자주 다니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되도록 다양한 나라와 다양한 지역을 다니는 사람'과 '비슷한 나라나 지역을 여러 번 다니는 사람'이 그것이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해 둔 폴더 목록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새삼스레 깨달았다. 나는 확실하게 후자다. 회사에서 고인물의 증표로 두 번째로 받은 리프레시 휴가도 벌써 소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어느 날의 일이다. 아주 당연하게도 이번 리프레시 휴가에도 여행을 가는 흐름이 되었다. 문제는 어디를 가느냐다. 추석을 끼면 결과적으로 열흘 좀 넘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라 유럽도 선택지에 은근슬쩍 넣어 봤지만, 비행깃삯을 확인하고는 바로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나도 나폴리 길거리에서 피자.. 2023. 10. 10.
군산짬뽕 라면을 먹어 보았다 최근 아내와 같이 군산 여행을 갔다 왔다. 짧은 여행이라 많은 것을 보고 즐기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흥미로운 구경을 많이 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군산 여행 얘기는 여유가 되면 나중에 차차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 군산 로컬푸드에 갔다가 이런 흥미로운 물건을 집어왔다. "군산짬뽕 라면". 군산이 짬뽕이 유명한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실제로 중화요릿집에서 먹었던 짬뽕이 퍽 훌륭했기 때문에 그 명성에는 충분히 납득한 바였다. 그러나 심지어 라면까지 특산으로 있을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 궁금해서 두 사람이 같이 끓여 먹을 수 있을 만큼 사 왔다. 한 팩에 천구백 얼마다. 라면치고는 좀 비싸기는 한데, 과연 그 값을 하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저녁에 끓여 먹는 짬뽕라면은 또 각별.. 2023. 5. 29.
식물 근황(23.05.27) 이것은 지난 겨울 서울식물원 윈터가든마켓에서 OOMF 사장님을 우연히 만나 나눔받았던 종명을 알 수 없는 몬스테라이다. 잎이 괴상하게 나오기에 한 번 자르고 다시 잎을 받았더니 요새는 조그마한 구멍까지 내 주면서 잘 커 주고 있다. 도대체 무슨 종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너무 궁금해. 안스리움 크리스탈 호프는 엄청나게 잘 커 주고 있다. 주촉 말고도 벌써 촉이 두 개가 새로 났다. 이전 집보다 습도가 20퍼센트 이상 낮아졌음에도 이런 실습에조차 잘 적응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냥 꽃 보려고 키우는 그 튼튼한 안스리움 안드레아눔에 그냥 잎맥만 예쁘게 들어갔다고 해도 믿겠다. 2022년 1월에 데려와 한동안 얼음 상태였던 몬스테라 알보는 지속적인 광조사를 통해 무늬를 끌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흔히 '.. 2023. 5. 29.
독특한 식물을 파는 가게 '플랜트오드'에 다녀와 보았다 ※ 주의. 사진이 다소 많고 말이 다소 적을 수 있습니다. 마침내 불어오는 바람 속에 온기가 깃들기 시작한 4월 초의 어느 주말, 드디어 플랜트오드를 찾았다. 회사에서도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고, 새로 이사온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 아내가 토요일에 외출을 하게 되어, 그 김에 따라나서서 플랜트오드에 가 보기로 했다. 좁다란 부지에 적벽돌로 마감해 세워진 멋들어진 협소건물 전체가 플랜트오드이다. 지하 1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1층과 2층이 식물 판매 공간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3층이 카페였다는데, 3층은 지금 공간 정리 중이라 올라가기 어렵다고 한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이런 멋들어진 광경. 식물로 가득한 공간.. 2023. 5. 21.
경기도 성남시 '클준빛날영' 용인에 이사 온 이후로 용인-성남 근방의 맛집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아내가 판교로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쪽 식당들을 다니다가 괜찮은 곳들을 발견하면 같이 가자며 알려 주고는 하는데, 나는 재택근무라 집을 나갈 일 자체가 많지 않아서 같이 뭔가를 먹으러 가기가 애매하다. 결국 가물에 콩 나듯 사무실 나갈 때에나 외식을 노리게 되는데, 그래도 이사 오고서 얼마 동안은 집에 인터넷이 없어서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어 있었다. 출근하는 회사원의 불쾌한 정서를 오랜만에 맛보며 울며 겨자 먹기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다가 퇴근하려는데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라멘이나 한 그릇 먹으러 갈래? 아내는 라멘 맛에 퍽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이런 기회는 퍽 흔치 않다. 가게 위치를 물어보고 바로 퇴근.. 2023. 5. 21.
도쿄에서 만난 인생 최고의 케밥, 'ADO Kebab House' 일본까지 가서 무슨 케밥이냐고, 혹자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일본까지 가서 일식을 안 먹고, 그것도 한국 음식도 아닌 완전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하는 생각을 누군가는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제 나는 이제 도쿄를 그래도 자주 다녀 본 사람 입장에서, 이제 도쿄에서도 슬슬 뭔가 다른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칸다역 근처에 무려 구글 지도 평점 4.8(당시 기준)을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케밥 가게가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아내와 얘기하던 차에, 마침 내가 혼자 도쿄 출장을 가게 된 관계로 한번 시험삼아 다녀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업무 일정의 .. 2023. 5. 15.
'카미야 바'에서 '덴키브랑'이라는 것을 마셔 보았다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 선생의 이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에 보면 둔갑술을 쓸 줄 아는 너구리들이 '가짜 덴키브랑'이라는 술을 만들어 저들끼리 마시고 때로는 인간에게 팔아먹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작자의 창작인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설이란 결국 꾸며낸 이야기인 까닭이다.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이야기란 것은 결국은 지은이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에 기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배웠다는 사실은 참 간과하기가 쉽다. 물론 그게 '모든 이야기는 그 모델이 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는 뜻은 아니겠으나,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다. 도쿄 아사쿠사에 가면 '가짜'가 아닌 '진짜' 덴키브.. 2023. 5. 15.
식물 가지고 이사하기 성공 듣기로는 이삿짐에 책과 식물이 많이 있을 경우에는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잘못해서 꺾이거나 상처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식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손을 태우기보다는 직접 종류별로 모아서 포장해서 가져가는 게 속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상자로 총 일곱 개,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의 녀석들까지 해서 도합이 쏘렌토 뒷좌석과 트렁크 한 통을 다 쓰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 이사갈 때에는 진짜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옮기게 된 덕분에, 물과 햇빛을 충분히 식물들에게 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녀석은 무화과다. 이사 오기 전까지 딱 두 알을 달고 있었는데, 이사 오자마자 무화과가 엄청난 속도로 커지기 .. 2023. 5. 7.
코로나 이후 첫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이제 이상한 사진을 곁들인 격조했습니다. 날짜를 보니 2월 말 이후로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고요. 그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사도 했고, 회사일로 한껏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하나 즐거운 일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로 처음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장소는 늘 가는 도쿄였습니다만, 나름대로 자유도가 높은 일정이라 괴이쩍은 사진들도 좀 찍으며 다녔습니다. 저는 동경 출장을 갈 때에는 출장비용이 허락하는 한 보통 비즈니스를 요청합니다. 이럴 때 아니면 제가 또 언제 비즈니스를 타겠어요. 코로나 전에는 공사한다고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있는 귀빈실에 라운지를 임시로 차려 놨었는데 이번에는 멀쩡한 진짜 라운지입니다. 아침 든든히 먹어둬야징! 하고 이것저것 탄단지 따져서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3. 4. 30.
11. 한국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성당 주교좌 남천성당 主教座南川聖堂 등급 대성당 소재지 부산 해운대구 수영로427번길 15(남천동) 관할 천주교 부산교구 찾아가는 길 부산메트로 2호선 남천역 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부산메트로 2호선 금련산역 6번 출구에서 도보 9분 미사 시간 월 06:00 화-금 06:00, 10:30, 19:30 토요일 06:00, 특전 16:00, 19:30 일요일 06:30, 09:00, 11:00, 17:00, 19:00, 21:00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천주교인인가요? 만약 그렇다고 하면 당신은 주 1회 일요일마다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의무가 있을 것입니다. 대도시에 주말을 껴서 출장이나 여행을 왔다고 가정합시다. 미사에 가야 하는데 뺄 수 있는 시간이 한 줌밖에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