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양식1 [방문기] 서울역그릴을 추억하며 그런 식당이 있다. 자주 찾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언제나 근처를 지나가다 슥 들어갈 수 있으리란 믿음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발걸음한 지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으리라는 기묘한 신뢰. 일방향적인 신뢰이다 보니, 그러한 믿음은 여지없이 예기치 않은 순간에 깨지고는 한다. '서울역 그릴'이 그러했고, 그렇게 끝났다. 10월 말에 휴가를 내고 오랜만에 서울 산책을 나섰던 날, 참으로 오래간만에 찾아가 혼자만의 식사를 즐겼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11월 30일 저녁에 문득 트위터를 보고 있다가 '서울역 그릴'의 폐점 소식을 담은 트윗이 눈에 띄었다. 100년 가까이 영업한 가게이니만큼 섣불리 문을 닫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오늘이 폐점일이.. 2022.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