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꽃시장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종로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사실 가을은 새로 식물을 들이기에 썩 좋은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북향인 우리 집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이기는 하다. 오타쿠가 굿즈샵을 어슬렁거리듯, 커피 덕후가 로스터리를 기웃거리듯, 가정원예에 맛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는 어디든 꽃집이나 꽃시장이 있다면 한번씩은 들여다보게 되는 모양이다. 아니, 적어 놓고 보니 전부 내 얘기다.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하던 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나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휴가를 쓰고 종로에 나왔다. 간만에 혼자 외식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로 근방의 흥미로운 건축물들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흥인지문 앞으로 나왔을 때쯤, 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싶어서 지도 앱을 켜고 이곳저곳 뒤져 보는데, 바로 지척에 웬 꽃시장이 하나 있는 것을 .. 2021. 10.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