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4 대만유람기 2019 (17) : [7일차] 가오슝에서의 하루, 재미보다는 미미美味에 치중하다 방만큼이나 훌륭한 저스트슬립 가오슝 스테이션 호텔의 조식 예정에 없이 훌륭한 방에서의 하룻밤 이후, 우리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조식 뷔페로 향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방이 훌륭했던 데다가 호텔 카페의 과자류도 맛있었던 만큼, 조식도 최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지 않겠느냐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조식 뷔페는 상당히 충실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중국식 메뉴에 비해 양식 메뉴가 좀 더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침 식사를 다소 배불리 먹고 말았다는 게 함정이긴 했지만. 메이리다오 지하철역에서 시작하는 시내 관광, 2% 부족한 용호탑과 제법 흥미로웠던 공자묘 대만의 대도시 가운데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 2021. 6. 6. [세계 성당 방문기] 04. 일본 도쿄 대교구 칸다 성당 가톨릭 칸다 교회 カトリック神田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니시칸다 1-1-12 東京都千代田区西神田1丁目1−12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찾아가는 길 JR 주오선 스이도바시역 도보 6분 한조몬선/미타선/신주쿠선 진보초역 도보 8분 미사 시간 주일미사 : 일요일 오전 10:00 평일미사 : 금요일 오전 10:30 일본은 천주교 신자 수가 전 인구의 0.5%도 채 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그래도 도쿄 23구부 내에는 제법 여러 군데의 성당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성당이라면 으레 하루에 한 번씩 있는 평신도 대상 평일미사나 토요일 저녁의 특전주일미사 등은 없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도쿄에 체류하는 사람치고 성당이 멀어서 주말 미사를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2021. 6. 5. 대만유람기 2019 (16) : [6일차] 대台/화華/양洋이 공존하는 타이난 시내 관광, 그리고 가오슝으로 간단하지만 제법 괜찮았던 굴튀김 점심 안핑수옥을 나와 이번에는 안핑 옛거리 쪽으로 나선다. 낮의 길거리는 어떻게나 사람들이 많은지, 잠시만 정신을 놓고 있다간 사람들 사이로 휩쓸릴 것만 같았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하여 애들 장난감, 기념품, 어른들용 마사지 용구 등을 부려 놓고 시끌벅적하게 팔고 있는 노점들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자니, 이런 오래 된 시장통은 동아시아 어딜 가든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에 뭔가 흥미로웠다. 낮 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요기를 해야 한다. 아침을 배불리 먹었기도 하고 이런저런 요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사는 유명한 굴튀김 집에서 간단히 때우기로 한다. '진가커쥔'이라는 가게인데, 마치 패스트푸드점인 양 엄청난 속도의 회전을 자랑한다. 가게 앞에서 줄을 잠시 서서 기다리면 이내 .. 2021. 5. 30. 대만유람기 2019 (15) : [6일차] 타이중 호텔을 떠나 만난 역사와 전통의 도시 타이난 타이중에서의 아침, 버틀러 호텔 조식뷔페 타이중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무리한 것은 우리가 묵은 버틀러 호텔에서의 조식뷔페였다. 영 수상쩍게 생긴 외관을 자랑하지만 시설은 제법 나쁘지 않았던 호텔이었는데, 식사 또한 제법 갖출 것은 잘 갖춰진 뷔페 형식이었다. 호텔에 묵게 되면 늘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조식뷔페다. 기본적인 메뉴야 세계 어딜 가든 비슷하지만, 특별히 그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그것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를테면 홋카이도의 호텔에는 항상 고품질의 유제품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이슬람 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돼지 베이컨 대신 쇠고기 베이컨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이곳 버틀러 호텔의 조식 또한 여느 조식뷔페와 거의 비슷.. 2021. 5. 29.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서울 마포구 광흥창 터 / 밤섬 부군당 오랜만에 광흥창에 가게 된 것은 작년 8월 중순이었다.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동네여서 여러모로 정이 가는 곳인데, 이번에는 낮에 운동삼아 산책을 좀 길게 나선 김에 이쪽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광흥창에서 회사를 다닐 적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특기할 만한 두 곳의 장소가 이곳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듣고 난 뒤였다. 광흥창(廣興倉)은 서울도시철도 6호선의 역 이름으로도 유명한 지명인데, 행정구역상의 이름은 아니고 이 곳에 있었던 관청의 이름이다. 고려 충렬왕 때 처음 설치된 이후로 조선시대 말까지 존속하면서 서강 마포나루로 들어오는 세곡선으로부터 곡식과 물자를 받아 관리하고 관리들의 녹봉을 나눠 주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 고려 공민.. 2021. 5. 22. [세계 성당 방문기] 03. 일본 도쿄 대교구 순심회 마츠바라 성당 가톨릭 마츠바라 교회 カトリック松原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세타가아구 마츠바라 2-28-5 東京都世田谷区松原2-28-5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 천주교 순심회 찾아가는 길 케이오선/이노카시라선 메이다이마에역에서 도보로 5-7분 바야흐로 해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도쿄로 출장도 퍽 자주 다녔는데, 주말이 끼어 있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일정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직 미사가 있는 성당을 찾아 나서곤 했습니다. 마츠바라 성당을 그렇게 찾아나서게 된 것은 성지주일이 맞물린 주간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이거나 천주교 전통에 익숙한 이라면 알겠지만, 예수가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갈 적에 사람들이 나와 그를 반기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일을 기념하.. 2021. 5. 22. 대만유람기 2019 (14) : [5일차] 철덕의 천국 장화의 원형차고지, 가오메이(고미)습지의 아름다운 노을과 밤의 타이중 궁원안과 철덕의 성지 장화 원형차고지, 그리고 뭔가 애매한 음식 로우위안 춘수당 버블티를 마시며 설렁설렁 타이중 역으로 걸어가는 길은 여전히 더웠다. 타이중이라는 거점도시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타이중 시내보다는 주위의 다른 지역들을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국철 타이중 역에서 구간차(완행열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도시 '장화彰化'였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는 유명한 대만 영화 의 배경지이자, 철덕들에게는 아시아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원형차고지가 소재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장화행을 결정할 때 아내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철도를 좋아하는 내가 아내에게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 2021. 5. 16. [세계 성당 방문기] 02. 한국정교회대교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한국정교회대교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St Nicholas Cathedral of the Orthodox Metropolis of Korea 등급 대성당(주교좌성당) 소재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마포대로18길 43 관할 한국정교회대교구 찾아가는 길 서울도시철도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서울 시내에 천주교 성당은 정말 많이 존재합니다. 과장을 좀 섞어서 동별로 한 개씩은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당장 서울 서북쪽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천주교 성당만 네 군데가 넘어갈 정도입니다. 개신교 교회야 건물 하나에 두어 개씩 있는 경우도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유독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천주교와 더불어 가장 오래 된 양대 종.. 2021. 5. 8. [세계 성당 방문기] 01. 일본 오이타 교구 유후 공소 들어가며 이번 시리즈에서는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들러 보았던 천주교 성당들과 정교회 성당들에 대해 다룹니다. 마음이 내키면 성공회 성당 얘기를 할지도 모릅니다만, 일단 주제는 천주교와 정교회 성당입니다. 세계 곳곳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하였지만, 한국 또한 세계의 일부분이므로 가끔씩 한국의 성당들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것입니다. 신앙의 관점보다는 성당 건물 자체의 특성과 그 안의 분위기, 그리고 성당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로 적고자 합니다. 오이타 교구 유후 공소 大分司教区由布集会所 등급 공소(집회소) 소재지 일본 오이타현 유후시 유후인초카와카미 451-12 大分県由布市湯布院町川上451-12 관할 천주교 오이타교구 찾아가는 길 JR큐슈 유후인역(또는 유후인버스터미널)에서 자동차로 5분 유후.. 2021. 5. 8. 대만유람기 2019 (13) : [5일차] 대만식 아침식사 후 정든 타이베이를 떠나 남으로, 타이중으로 여행 다섯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이 날은 여행의 피로함이고 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먼저 이제까지 대강 펼쳐 놓고 살던 짐들을 정리해야 했고, 몸을 씻고 나갈 준비를 한 다음 1층에 내려가 체크아웃을 해야 했고, 짐을 바리바리 끌고 아침 식사를 하러 길 건너편에 있는 가게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하던 첫날 직원이 "마지막 숙박일에는 저희 식당이 휴무여서, 길 건너편에 있는 조식 전문 가게에 가셔야 합니다"라고 안내해 준 대로, 체크아웃을 하러 내려가는 길에 흘긋 쳐다본 게스트하우스 식당은 완전히 불이 꺼져 있었다. '또우장'과 '요우탸오', 가장 평범하지만 그만큼 맛있었던 대만식 아침식사 중화권을 자주 다니셨거나 중화권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익히 .. 2021. 4. 25. 대만유람기 2019 (12) : [4일차] 후끈후끈 베이터우 온천과 천상의 훠궈 칭화자오 신베이터우 역에서 지열곡까지, 더위 속에서 더위를 찾으러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단수이 역에서 다시 단수이신이선 전철을 타고 우리가 향한 곳은 베이터우北投 온천이었다. 베이터우 역까지 가서 전철을 한번 갈아타고 한 정거장 타면 신베이터우新北投 역에 닿는다. 본래 이곳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 군인들의 휴양소로 개발된 온천지대로, 상당히 최근까지도 그때부터 내려온 사창가가 있었지만 천수이볜 총통이 집권하면서 전부 밀어버리고 건전한 온천 휴양지로 재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천수이볜의 여러 정책에는 물론 비판받을 만한 구석들도 있었겠지만, 이 정책만큼은 그가 상당히 앞을 내다보고 뚝심 있게 밀어붙인 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베이터우 역과 신베이터우 역을 왕복하는 지선열차는 3량짜리 몽당열차인데, 재미있는.. 2021. 4. 18. 대만유람기 2019 (11) : [4일차]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단수이 벌써 넷째 날이라니 믿겨지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는 거짓말처럼 맑았고, 아니나 다를까 더웠다. 그러나 이렇게 더울 때일수록 즐기는 온천이 그야말로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오늘은 온천에 가기로 한 날이다. 타이베이 수도권에서 오롯이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하루의 시작은 단수이신이선 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야 만날 수 있는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동네 단수이淡水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주걸륜의 피아노 실력과 계륜미의 청순미가 폭발했던 대만의 유명한 청춘 영화 의 촬영지로 익히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으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 영국과 정씨 왕국 등 다양한 세력들이 저마다 개척항구로 활용했던 파란만장한 지역이기도 하다. 그에 걸맞게 이 지역에는 지금도 서양식 건물과 중화식 건물, 그리고 일본식 .. 2021. 3. 28.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