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6 대만유람기 2019 (18) : [8일차] 가오슝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옌청지구와 보얼 예술특구를 둘러보고 치진 섬으로 가오슝의 오래된 미래, 옌청鹽埕의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전날처럼 두둑하게 식사를 한 뒤 오늘은 귤선을 타고 다소 멀리까지 나가 보기로 한다. 멀리까지라고 하더라도 서쪽으로 달랑 세 정거장 가서 옌청푸鹽埕埔 역에 내릴 뿐이다. 어제에 이어 날씨는 무척 좋다. 말인즉슨 덥다는 뜻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의 거리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 지하철 출구에서 점차 서남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건물들이 점차 낮아지고, 더 낡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옌청푸역 근방은 1989년의 대화재로 한번 다 타 버린 시가지를 재건한 것이지만, 본래 이곳은 약 300년 간 항구로 활용되며 가오슝의 중심가로 기능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후기에는 보통 옌청푸역에서 출발해서 이 .. 2021. 6. 13. 대만유람기 2019 (17) : [7일차] 가오슝에서의 하루, 재미보다는 미미美味에 치중하다 방만큼이나 훌륭한 저스트슬립 가오슝 스테이션 호텔의 조식 예정에 없이 훌륭한 방에서의 하룻밤 이후, 우리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조식 뷔페로 향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방이 훌륭했던 데다가 호텔 카페의 과자류도 맛있었던 만큼, 조식도 최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지 않겠느냐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조식 뷔페는 상당히 충실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중국식 메뉴에 비해 양식 메뉴가 좀 더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침 식사를 다소 배불리 먹고 말았다는 게 함정이긴 했지만. 메이리다오 지하철역에서 시작하는 시내 관광, 2% 부족한 용호탑과 제법 흥미로웠던 공자묘 대만의 대도시 가운데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 2021. 6. 6. [세계 성당 방문기] 04. 일본 도쿄 대교구 칸다 성당 가톨릭 칸다 교회 カトリック神田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니시칸다 1-1-12 東京都千代田区西神田1丁目1−12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찾아가는 길 JR 주오선 스이도바시역 도보 6분 한조몬선/미타선/신주쿠선 진보초역 도보 8분 미사 시간 주일미사 : 일요일 오전 10:00 평일미사 : 금요일 오전 10:30 일본은 천주교 신자 수가 전 인구의 0.5%도 채 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그래도 도쿄 23구부 내에는 제법 여러 군데의 성당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성당이라면 으레 하루에 한 번씩 있는 평신도 대상 평일미사나 토요일 저녁의 특전주일미사 등은 없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도쿄에 체류하는 사람치고 성당이 멀어서 주말 미사를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2021. 6. 5. 대만유람기 2019 (16) : [6일차] 대台/화華/양洋이 공존하는 타이난 시내 관광, 그리고 가오슝으로 간단하지만 제법 괜찮았던 굴튀김 점심 안핑수옥을 나와 이번에는 안핑 옛거리 쪽으로 나선다. 낮의 길거리는 어떻게나 사람들이 많은지, 잠시만 정신을 놓고 있다간 사람들 사이로 휩쓸릴 것만 같았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하여 애들 장난감, 기념품, 어른들용 마사지 용구 등을 부려 놓고 시끌벅적하게 팔고 있는 노점들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자니, 이런 오래 된 시장통은 동아시아 어딜 가든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에 뭔가 흥미로웠다. 낮 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요기를 해야 한다. 아침을 배불리 먹었기도 하고 이런저런 요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사는 유명한 굴튀김 집에서 간단히 때우기로 한다. '진가커쥔'이라는 가게인데, 마치 패스트푸드점인 양 엄청난 속도의 회전을 자랑한다. 가게 앞에서 줄을 잠시 서서 기다리면 이내 .. 2021. 5. 30. 대만유람기 2019 (15) : [6일차] 타이중 호텔을 떠나 만난 역사와 전통의 도시 타이난 타이중에서의 아침, 버틀러 호텔 조식뷔페 타이중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무리한 것은 우리가 묵은 버틀러 호텔에서의 조식뷔페였다. 영 수상쩍게 생긴 외관을 자랑하지만 시설은 제법 나쁘지 않았던 호텔이었는데, 식사 또한 제법 갖출 것은 잘 갖춰진 뷔페 형식이었다. 호텔에 묵게 되면 늘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조식뷔페다. 기본적인 메뉴야 세계 어딜 가든 비슷하지만, 특별히 그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그것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를테면 홋카이도의 호텔에는 항상 고품질의 유제품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이슬람 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돼지 베이컨 대신 쇠고기 베이컨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이곳 버틀러 호텔의 조식 또한 여느 조식뷔페와 거의 비슷.. 2021. 5. 29.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서울 마포구 광흥창 터 / 밤섬 부군당 오랜만에 광흥창에 가게 된 것은 작년 8월 중순이었다.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동네여서 여러모로 정이 가는 곳인데, 이번에는 낮에 운동삼아 산책을 좀 길게 나선 김에 이쪽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광흥창에서 회사를 다닐 적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특기할 만한 두 곳의 장소가 이곳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듣고 난 뒤였다. 광흥창(廣興倉)은 서울도시철도 6호선의 역 이름으로도 유명한 지명인데, 행정구역상의 이름은 아니고 이 곳에 있었던 관청의 이름이다. 고려 충렬왕 때 처음 설치된 이후로 조선시대 말까지 존속하면서 서강 마포나루로 들어오는 세곡선으로부터 곡식과 물자를 받아 관리하고 관리들의 녹봉을 나눠 주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 고려 공민.. 2021. 5. 22. [세계 성당 방문기] 03. 일본 도쿄 대교구 순심회 마츠바라 성당 가톨릭 마츠바라 교회 カトリック松原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세타가아구 마츠바라 2-28-5 東京都世田谷区松原2-28-5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 천주교 순심회 찾아가는 길 케이오선/이노카시라선 메이다이마에역에서 도보로 5-7분 바야흐로 해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도쿄로 출장도 퍽 자주 다녔는데, 주말이 끼어 있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일정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직 미사가 있는 성당을 찾아 나서곤 했습니다. 마츠바라 성당을 그렇게 찾아나서게 된 것은 성지주일이 맞물린 주간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이거나 천주교 전통에 익숙한 이라면 알겠지만, 예수가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갈 적에 사람들이 나와 그를 반기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일을 기념하.. 2021. 5. 22. 대만유람기 2019 (14) : [5일차] 철덕의 천국 장화의 원형차고지, 가오메이(고미)습지의 아름다운 노을과 밤의 타이중 궁원안과 철덕의 성지 장화 원형차고지, 그리고 뭔가 애매한 음식 로우위안 춘수당 버블티를 마시며 설렁설렁 타이중 역으로 걸어가는 길은 여전히 더웠다. 타이중이라는 거점도시에 도착하기는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타이중 시내보다는 주위의 다른 지역들을 조금 더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발걸음이 향한 곳은 국철 타이중 역에서 구간차(완행열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도시 '장화彰化'였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나는 아직 본 적이 없)는 유명한 대만 영화 의 배경지이자, 철덕들에게는 아시아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원형차고지가 소재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실 장화행을 결정할 때 아내는 큰 감흥이 없었지만, 철도를 좋아하는 내가 아내에게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 2021. 5. 16. [방문기] 인천시 부평구 '실리제롬'/'빵요릿집' 인천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늘 들르는 빵집이 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아내의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뒤로, 인천에 가기만 하면 마치 통과의례마냥 이 곳에 들른다.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실리제롬'이라는 빵집이 그곳이다. 굴포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제법 훌륭한 질의 식사빵을 주류로 팔고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벽이 쳐져 있는 카운터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이 식빵이나 바게트, 치아바타 등의 식사빵류이다. 스콘이나 피자빵도 카운터에 놓여 있긴 한데, '먹으면 배부르고 식사 대용이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 속에 있는 리스트업인지도 모르겠다. 냉장 쇼케이스에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샌드위치류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매운 .. 2021. 5. 15. [세계 성당 방문기] 02. 한국정교회대교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한국정교회대교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 St Nicholas Cathedral of the Orthodox Metropolis of Korea 등급 대성당(주교좌성당) 소재지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마포구 공덕동 마포대로18길 43 관할 한국정교회대교구 찾아가는 길 서울도시철도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서울 시내에 천주교 성당은 정말 많이 존재합니다. 과장을 좀 섞어서 동별로 한 개씩은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당장 서울 서북쪽에 위치한 우리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천주교 성당만 네 군데가 넘어갈 정도입니다. 개신교 교회야 건물 하나에 두어 개씩 있는 경우도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유독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천주교와 더불어 가장 오래 된 양대 종.. 2021. 5. 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