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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 베스트 4: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 닌텐도 스위치+링피트 전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지도 어언 1년을 훌쩍 넘어 2년째에 접어든다. 아내는 출퇴근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또 내가 집안일을 나름대로 즐기다 보니 우리 집 가사는 대부분 내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업주부인 내 어머니의 전례를 본받아 모든 집안일을 내 손으로 다 해치우려고 했는데, 내 회사일도 있는 상황에서 집안일까지 전부 매일매일 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아내의 조언에 따라서 몇 가지 일들은 기계의 손을 빌리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 덕에 일상이 너무 편안해진 고로 다른 분들도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정리해 두기로 한다. 먼지도 걸러 주고 옷도 말려 주는 세탁물 건조기 서울 시내에 사는 신혼부부의 집이라는 게 보통 그렇지만 우리 집도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빨래를 널 공.. 2021. 7. 4.
3년이 지나서야 쓰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클래스 체험기 자카르타를 다녀온 지가 어느덧 3년째인데도 여전히 자카르타 여행기가 많이 있지를 않아서, 그냥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몇 가지 경험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은 선택이다. 우리 회사에서 출장을 갈 적에는 보통 각 지역마다 정해져 있는 기본 여행경비라는 것이 있다. 해당 경비 안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는 것인데, 단거리인 일본의 경우에는 김포-하네다 셔틀에 들어가는 전일본공수(ANA) 왕복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수 있는 경우도 제법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운이 좋아야 왕복 중 한 편에 비즈니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가 끝나고 출장이 재개되면 한동안 비행기값이 비쌀 게 뻔하므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언감생심이 되겠지만,.. 2021. 6. 27.
[방문/포장기] 서울시 마포구 '문일리'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시는지? 고랫적부터 우리는 어떤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가지고 늘 싸워 왔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복어를 먹는 것이 옳으냐 마느냐를 가지고 열띤 논쟁을 벌여 왔던 우리는, 지금에는 더 말할 것 없는 탕수육의 부먹 대 찍먹 논쟁이라든지 민트초코가 과연 사람이 먹을 만한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핏대를 세우며 말다툼을 하곤 한다. 수많은 음식 호불호에 관한 이야기들 중 가히 세계구급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것이 '하와이안 피자'에 대한 논쟁이리라. 말해 두겠지만, 나는 하와이안 피자를 퍽 좋아하는 편이다. 구워진 파인애플의 달착지근한 맛과 향이 치즈와 밀가루에 얹어져 훌륭한 조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여느 피자 체인들이라면 다 하와이안 피자를 하나씩은.. 2021. 6. 27.
대만유람기 2019 (20) : [9일차/최종화] 8박 9일 간의 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잘 된다 싶으면 꼭 마지막에 일이 틀어진다 청춘물 애니메이션을 보면 꼭 나오는 장면이 합숙 아니면 방학 여행이다. 신나게 놀거나 피땀눈물 흘려가며 연습한 뒤 마지막에 집에 돌아가는 장면에서 리더격의 인물이 빼놓지 않고 하는 대사. "집에 돌아갈 때까지가 여행/합숙이야!" 흘러가듯 지나가지만 빠지면 뭔가 섭한 이 대사를 정말로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곱씹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전날 잔뜩 지친 몸에 맥주를 반 캔이나마 부어넣은 탓에 취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정말 죽은 양 잠을 자다가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듯 일어났다. 아침 여덟 시 기차를 타고 타오위안으로 올라갈 요량으로 맞춘 알람 시간이 새벽 여섯 시쯤, 맥을 못 추는 아내를 아슬아슬한 시간에 깨워서 식사를 하러 갔다. 타오위.. 2021. 6. 20.
대만유람기 2019 (19) : [8일차]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 돌아다니기, 생각보다 훌륭했던 조개박물관과 반가운 이들과의 저녁 식사, 가오슝 주교좌성당으로 마무리한 여정의 끝자락 가오슝의 발상지,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으로 구산 페리를 타고 10분 남짓 나가면 치진 섬이다. 하마싱 철도문화원구에서 서쪽 바닷가를 바라보면 바로 내다보이는 길쭉한 막대기 같은 섬으로, 지도를 보면 마치 가오슝 앞바다를 쭉 가로막고 있는 방파제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자연섬이다. 그리고 가오슝의 기반이 된 어촌 마을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말하자면 가오슝이라는 도시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원주민들도 많이 살지 않던 이 곳에 처음 도달한 한족 가족들이 동네 원주민들의 이름을 따서 '따꺼우'라고 이름붙인 작은 어촌 마을이 지금의 치진 섬 북부에 위치했고, 이 지역의 가치에 주목한 청나라와 그 뒤를 이어 지역을 점령한 서양인들, 그리고 일본인들이 이어서 도시를 개발하면서 지금의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으.. 2021. 6. 19.
한낮에 한 헌혈 : 레드커넥트 앱으로 예약해서 성분헌혈 다녀오기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헌혈을 한 번 해 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창졸간에 들은 이야기라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싶긴 했는데, 헌혈 자체는 한 번 하러 가긴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어서 나름대로는 기꺼운 일이었다. 아내와 나는 같은 대학에서 만나 결혼에 이른 사이인데, 며칠 전에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의 졸업생 게시판을 돌아다니던 아내가 한 동문이 올린 지정헌혈 요청 게시글을 본 모양이다. 아내 또한 금방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와 혈액형이 달라서 고민하다가 마침 같은 혈액형인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듣자하니 딱한 사정이어서, 시간이 나는 대로 집 근처에 있는 혈액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알다시피 무작정 혈액원에.. 2021. 6. 13.
대만유람기 2019 (18) : [8일차] 가오슝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옌청지구와 보얼 예술특구를 둘러보고 치진 섬으로 가오슝의 오래된 미래, 옌청鹽埕의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전날처럼 두둑하게 식사를 한 뒤 오늘은 귤선을 타고 다소 멀리까지 나가 보기로 한다. 멀리까지라고 하더라도 서쪽으로 달랑 세 정거장 가서 옌청푸鹽埕埔 역에 내릴 뿐이다. 어제에 이어 날씨는 무척 좋다. 말인즉슨 덥다는 뜻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의 거리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 지하철 출구에서 점차 서남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건물들이 점차 낮아지고, 더 낡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옌청푸역 근방은 1989년의 대화재로 한번 다 타 버린 시가지를 재건한 것이지만, 본래 이곳은 약 300년 간 항구로 활용되며 가오슝의 중심가로 기능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후기에는 보통 옌청푸역에서 출발해서 이 .. 2021. 6. 13.
대만유람기 2019 (17) : [7일차] 가오슝에서의 하루, 재미보다는 미미美味에 치중하다 방만큼이나 훌륭한 저스트슬립 가오슝 스테이션 호텔의 조식 예정에 없이 훌륭한 방에서의 하룻밤 이후, 우리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조식 뷔페로 향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방이 훌륭했던 데다가 호텔 카페의 과자류도 맛있었던 만큼, 조식도 최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지 않겠느냐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조식 뷔페는 상당히 충실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중국식 메뉴에 비해 양식 메뉴가 좀 더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침 식사를 다소 배불리 먹고 말았다는 게 함정이긴 했지만. 메이리다오 지하철역에서 시작하는 시내 관광, 2% 부족한 용호탑과 제법 흥미로웠던 공자묘 대만의 대도시 가운데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 2021. 6. 6.
[세계 성당 방문기] 04. 일본 도쿄 대교구 칸다 성당 가톨릭 칸다 교회 カトリック神田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니시칸다 1-1-12 東京都千代田区西神田1丁目1−12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찾아가는 길 JR 주오선 스이도바시역 도보 6분 한조몬선/미타선/신주쿠선 진보초역 도보 8분 미사 시간 주일미사 : 일요일 오전 10:00 평일미사 : 금요일 오전 10:30 일본은 천주교 신자 수가 전 인구의 0.5%도 채 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그래도 도쿄 23구부 내에는 제법 여러 군데의 성당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성당이라면 으레 하루에 한 번씩 있는 평신도 대상 평일미사나 토요일 저녁의 특전주일미사 등은 없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도쿄에 체류하는 사람치고 성당이 멀어서 주말 미사를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2021. 6. 5.
대만유람기 2019 (16) : [6일차] 대台/화華/양洋이 공존하는 타이난 시내 관광, 그리고 가오슝으로 간단하지만 제법 괜찮았던 굴튀김 점심 안핑수옥을 나와 이번에는 안핑 옛거리 쪽으로 나선다. 낮의 길거리는 어떻게나 사람들이 많은지, 잠시만 정신을 놓고 있다간 사람들 사이로 휩쓸릴 것만 같았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하여 애들 장난감, 기념품, 어른들용 마사지 용구 등을 부려 놓고 시끌벅적하게 팔고 있는 노점들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자니, 이런 오래 된 시장통은 동아시아 어딜 가든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에 뭔가 흥미로웠다. 낮 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요기를 해야 한다. 아침을 배불리 먹었기도 하고 이런저런 요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사는 유명한 굴튀김 집에서 간단히 때우기로 한다. '진가커쥔'이라는 가게인데, 마치 패스트푸드점인 양 엄청난 속도의 회전을 자랑한다. 가게 앞에서 줄을 잠시 서서 기다리면 이내 .. 2021. 5. 30.
대만유람기 2019 (15) : [6일차] 타이중 호텔을 떠나 만난 역사와 전통의 도시 타이난 타이중에서의 아침, 버틀러 호텔 조식뷔페 타이중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무리한 것은 우리가 묵은 버틀러 호텔에서의 조식뷔페였다. 영 수상쩍게 생긴 외관을 자랑하지만 시설은 제법 나쁘지 않았던 호텔이었는데, 식사 또한 제법 갖출 것은 잘 갖춰진 뷔페 형식이었다. 호텔에 묵게 되면 늘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바로 조식뷔페다. 기본적인 메뉴야 세계 어딜 가든 비슷하지만, 특별히 그 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그것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를테면 홋카이도의 호텔에는 항상 고품질의 유제품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이슬람 교도가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돼지 베이컨 대신 쇠고기 베이컨이 준비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이곳 버틀러 호텔의 조식 또한 여느 조식뷔페와 거의 비슷.. 2021. 5. 29.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서울 마포구 광흥창 터 / 밤섬 부군당 오랜만에 광흥창에 가게 된 것은 작년 8월 중순이었다.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던 동네여서 여러모로 정이 가는 곳인데, 이번에는 낮에 운동삼아 산책을 좀 길게 나선 김에 이쪽으로 가 보기로 하였다. 광흥창에서 회사를 다닐 적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특기할 만한 두 곳의 장소가 이곳에 모여 있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듣고 난 뒤였다. 광흥창(廣興倉)은 서울도시철도 6호선의 역 이름으로도 유명한 지명인데, 행정구역상의 이름은 아니고 이 곳에 있었던 관청의 이름이다. 고려 충렬왕 때 처음 설치된 이후로 조선시대 말까지 존속하면서 서강 마포나루로 들어오는 세곡선으로부터 곡식과 물자를 받아 관리하고 관리들의 녹봉을 나눠 주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철거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 고려 공민..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