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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7. 휴양 끝 관광 시작! 시드니에서의 첫 끼니와 시드니의 첫인상, 낮부터 밤까지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6. 피지를 떠나 시드니로, 처음 해 보는 외국에서 외국으로의 비행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5. 리조트를 떠나 피지 본섬의 힐튼 호텔로, 호텔에서의 느긋한 하 * sankanisuiso.tistory.com 짐을 숙소에 풀어 놓고 바깥으로 나서 보기로 했다. 오늘 새벽까지(?) 휴양을 즐길 만큼 즐겼으니, 이제 남은 기간은 관광을 즐기면 된다.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의 2막이 열린 셈이다. 숙소 자체는 정말 별것 없는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우리 숙소의 가장 큰.. 2022. 2. 27.
[방문/포장기] 서울시 중구 '도향촌稻香村'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대로변이 아닌 옆길을 타고 조금 걷다 보면 다소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골목으로 접어든다. 파룬궁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좌선을 하고, 길거리에는 한국 특유의 잿빛 건물들 사이로 점점 붉은색과 금색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솟은 콧대마냥 높고 위압적인 중국대사관 담벼락 근처까지 오면, 이곳이 구한말 형성되기 시작했던 이른바 '최초의 차이나타운'이다. 일본인들이 바로 길 건너편에 다이이치은행 경성지점 건물(뒤에 조선은행, 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세우고 명동을 일본인 주거지로 개발하면서(당시의 이름은 '메이지초明治町', 현재 명동예술극장 자리에 있던 옛 일본식 극장은 '메이지자明治座') 화교들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는.. 2022. 2. 21.
SmartThings로 집의 이것저것을 자동제어해 보았다 식물 친구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등을 활용하게 되었다. 식물등을 하루 종일 켜 놓는 것도 식물들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일이라(이 친구들도 낮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저녁으로 대강의 시간을 정해 놓고 집안의 식물등을 껐다 켜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문제는 아침에 다소 늦잠을 잘 때라든가, 저녁에 바빠서 정신없다가 등 끌 타이밍을 놓친다든가, 하물며 하루종일 집을 비워야 하는 때 같으면 식물등을 규칙적으로 조정하기가 퍽 곤란하다는 점이었다. 계기는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한때 프로그래머이기도 했고, 지금도 IT에 관심이 무척 많은 친구 하나가 자기 집에 설치해 둔 스마트전구를 메신저로 보여 주었는데, 그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날씨에 따라서 색상을 다르게 표출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굳이.. 2022. 2. 20.
20220212 서북서울 탐방 : 서울역에서 서촌 노가든을 지나 세검정에서부터 홍제천 따라가기 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지표가 몇 가지 있다. 나무마다 맺히기 시작하는 꽃망울, 다시금 꺼내 입게 되는 코트, 온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미세먼지가 희뿌옇게 서울 하늘을 흐리기 시작한 것을 보아하니, 춥디춥던 올 겨울도 이제 곧 북쪽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슬슬 기어나가 볼까 싶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나간다. 주말 낮이라 기차를 타러 나온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잠시 서울역 옥상정원을 들른다. 한적하고 탁 트인 곳에서 서울 중심부를 내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여기 있는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에 모아 둔 우유팩과 소형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다 주고, 집에 없는 물건이 있나 한번 쭉 둘러본다. 요행인지 아닌지 필요한 물건은 딱히 없어 보인다.. 2022. 2. 13.
돼지고기 수육 만들기: 간단하지만 있어 보이는 대접 음식 바깥에서 사 먹기에 살짝 저어되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도저히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다. 평생을 수도권에서 살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맛의 수도 전주의 피를 물려받은 사람으로서, 서울의 들척지근하기만 한 식당 김치를 만족스레 먹어 본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배추김치는 그래도 매콤하게 만드니까 그나마 나은데, 서울 사람들이 식당에서 먹는 동치미란 도대체가 그냥 설탕물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으로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번히 알기 때문에 굳이 사 먹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 음식들이다. 물론 살림하는 사람 입장에서 '역시 남이 해 준 음식이 최고지'라는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정말 간단한 요리들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먹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 2022. 2. 13.
아내의 머리카락을 기부해 보았다 내 아내로 말할 것 같으면, 내게도 이런저런 사회공헌 활동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잘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이런저런 기부나 봉사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내가 늘 가장 해 보고 싶어했던 기부 중 하나가 머리카락 기부였다.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면 암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데,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단체들 중 많은 경우가 '염색하지 않은 머리' 또는 '컬이 들어가지 않은 머리'를 조건으로 걸고 있곤 했다. 그런 단체들이 너무 빡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머리를 가지고 만드는 가발이 가장 가공하기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줄 테니까. 다만 아내의 경우 이미 진갈색으로 한번 염색을 했고 펌도 약하게나마 했던 터라, 기부.. 2022. 2. 7.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어르신들을 위한 색칠공부책을 만들어 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거죠. (맛들린 레베기님 흉내내기) 이번에도 아내의 회사에서 받아온 사회공헌 키트다. '세상아이'라는 사단법인에서 복지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색칠공부책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단다. 나는 꼭 이런 걸 보면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최대한 정성을 담아서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나더라고.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설명서만 잘 따라하면 된다) 먼저 표지와 도안을 잘 겹치고, 도안에 난 구멍을 따라가며 겹쳐진 표지까지 뚫어 구멍을 낸다. 도안은 토끼와 코끼리, 고래 등 (또 한 가지는 까먹었지만) 총 네 가지. 모두 귀엽고 어딘지 모르게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그림들이었지만 이번에는 토끼를 골라 보았다. 너 봄 토끼가 귀엽단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구멍을 뚫는 이유.. 2022. 2. 6.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30) (가장 최근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2.) (예전에 쓴 글들)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우당탕탕 초보 홈가드너의 우리 집 풀때기 소개하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식물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집인 안산 sankanisuiso.tistory.com 최근에 변화가 있거나 추가된 식물들을 잠깐 적어 보기로 한다. 점점 주기가 짧아지고 있는 것이 웃음 포인트... 사실 쓸 얘기가 없을 때 반쯤은 보험삼아서 적고 있다는 자각 자체는 있다. (단, 알보 이야기는 여기서 다시 적지는 않기로 한다) 1. 블루버드(좌)와 율마(우) 날씨가 풀린 어느 날 오후의 합정역, 장을 보러 나온 내 눈에 합정역 지하상가 화원 앞에 내놓아져 .. 2022. 1. 3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뜻하지 않게 몬스테라 알보를 얻었다 복권을 사 본 적이 있는가? 누군가는 그저 돈 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매주 희망을 가지고 꼬박꼬박 사들이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때로 현금이 있을 때면 연금복권을 사들이고는 하는데, 남들은 소액이라도 당첨되어서 본전치기라도 하는 경우가 많다던데 나는 단돈 100원 한 푼이 당첨된 적이 없다. 그런 주제에 현금이 아닌 제비뽑기의 당첨 확률은 남들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때가 있다. 이를테면 애니플러스 매장에 가서 제일복권 몇 장을 샀는데 그 자리에서 1등상이 나오는 경우는 종종(!) 있는 식이다.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였다. 일이 있어 잠깐 차를 빌려서 아내와 함께 나왔는데, 집에 가려고 시동을 건 뒤 무심결에 핸드폰을 켰는데 네이버 블.. 2022. 1. 30.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스시 토와' 연말을 맞이하여 아내가 회사 근처에서 발견했다는 스시 오마카세 가게를 예약했다고 한다. 마침 세밑 휴가도 냈으니 즐겁게 식사하기 딱 좋은 날이다. 시간에 맞춰서 상암동에 있는 '스시 토와'를 찾았다. 정해진 시간까지 찾아가야 했기 때문에 추위를 뚫고 잰걸음으로 걸어 겨우 시간에 맞췄다. 서울의 오래된 주택가 한구석에 갑자기 도쿄 골목길에 있을 법한 스타일의 가게가 나타난다. 원래 세워 놓는 것인지 아니면 연말이라 카도마츠 느낌을 내기 위해서 세워 놓은 것인지 모를 향나무 화분이 포인트. 일본어로 '영원'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과 튼튼히 오래오래 사는 침엽수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안으로 들어가면, 간접조명으로 불을 밝힌 정갈하고 꾸밈없는 스타일의 가게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말고도 다른 손님들이 있.. 202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