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6 토분 받침에 카틀레야 야매로 부작해 보기 한국화훼농협에 갔다가 할인하는 카틀레야를 한 촉 사 왔다. 요새 계속 의식적으로 난초를 조금씩 들여오고 있는데, 그 일환이다. 들여놨다만 하면 죽이기 십상이라 쉽지 않다는 것이 난초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이지만, 호접란을 몇 촉 죽여 보면서(?) 점차 난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키우기 쉬운 식물도 흔치 않지 않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풍란이나 호접란처럼 비교적 구하기 쉽고 가격도 낮은 편인 난초에 비해, 카틀레야만큼은 작은 녀석이라도 가격대가 심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국화훼농협 할인코너에 괜찮은 소품 카틀레야가 (물론 싸지는 않지만) 여러 촉 있는 것을 보니 '이제 한 번 도전해 볼 때가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2022. 5. 15. 카페 핀으로 베트남식 커피 내리기 아버지가 최근에 베트남 출장을 오래 다녀오셨다. 실로 삼 년 만에 다녀오는 출장이라 더욱 들떴는지, 여기저기 나눠 줄 선물을 바리바리 사 들고 오셨다. 그 중 내게 돌아온 선물 봉투에는 무려 베트남산 커피가루 한 푸대가 들어 있었다. 베트남 글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대강 눈에 들어온 글자들 몇몇을 조합하니 '핀(cà phê phin : 베트남 사람들이 쓰는 커피 드리퍼)용 커피가루'인 듯했다. 첨가물도 살짝 들어 있는 듯해서 그냥 하던 대로 핸드드립을 해 마시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답은 간단하다. 그냥 핀을 하나 당근마켓에서 사 오면 되는 문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핀을 당근마켓에 올려놓고 팔고 있다. 나도 한 개에 이천 얼마 하는.. 2022. 5. 9. (한 주 늦게 쓰는) 문화역서울284 '4월 바리스타와 강릉' 방문기 지난 일요일, 종로꽃시장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서울역에서 드물게 출발하는 경의중앙선 열차 시간이 마침 어느 정도 여유 있게 맞을 것 같아서 서울역으로 향했는데, 흥미롭게도 '4월 바리스타와 강릉'이라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열차에 타서 멍하니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는 훨씬 생산적일 것 같아서 한번 들러 보기로 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강릉 커피축제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인 듯하다. 내가 이 전시를 찾은 것은 일요일 늦은 오후였는데, 이미 주된 행사인 시음회는 종료된 상태였다. 명주배롱이라는 곳에서 진행했다는데, 마침 이 날 커피를 한 잔도 하지 못한 상태였던지라 더욱 아쉬웠다. 그래도 커피가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에 대해서라든지, 커피 원두의 종류 등 기본적인 커피 정보에.. 2022. 5. 8. (내 멋대로 변형해 본) 봉심기(였던 것)로 호접란과 나도풍란 분갈이하기 지난 주에 그린하트클럽에 갔다가 사장님에게 '봉심기'라는 개념을 처음 들은 뒤로, 이번에 사온 호접란과 나도풍란을 분갈이할 때 봉심기를 한번 해 봐야겠다 싶어서 이런저런 자료 조사를 했다. 가장 참고를 많이 한 것은 오랫동안 난을 쳐 오신 분인 듯한 이 분의 블로그였다. 요지는 '뿌리로 수태를 감싼 뒤 다시 뿌리를 수태로 감싼다'는 것이다. '봉심기'라는 표현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산봉우리처럼 심는다'고 하여 '봉峯심기'인가 싶기도 하다. 일단 찾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대강의 시도를 해 보기로 한다. 먼저 수태를 물에 불린다. 제일 좋은 것은 뉴질랜드산 스파그눔 이끼로 만든 수태이고, 구하기 쉬운 칠레산 수태를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다만 칠레산 수태는 잔가지 같은 불순물이 많으므로, .. 2022. 5. 2. (여러모로 망한) 쑥개떡 만들기 결론부터 이야기해서, 왜 나의 쑥개떡 만들기가 여러모로 망했는가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레시피 글을 쓴답시고 시작해 놓고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않음 - 가루 재료를 헛씀 - 물 조절을 잘못함 - 쑥을 얕봄 무슨 이야기인지 찬찬히 되짚어 보기로 하자. 일의 발단은 양쪽 본가로부터 동시에 햇쑥을 받은 것이었다. 아내의 본가에서 얻어온 쑥은 잘 씻어서 모두 된장국에 넣고 쑥된장국을 끓여 먹었는데, 문제는 나의 본가에서 보내 주신 쑥이었다. 또 된장찌개나 된장국을 더 끓이기도 애매하고, 부침개로 부쳐 먹자니 예전에 아내의 본가에서 보내 주신 대량의 냉이와 이번에 내 본가에서 쑥과 함께 보내 주신 미나리를 모두 부침개로 소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결국 이 많은 쑥을 무르기 전에 해치울 수 있는.. 2022. 5. 2. 220423 오늘의 식물투어 : 한국화훼농협, 그린하트클럽 주말치고는 다소 이른 시간인 아홉 시쯤 해서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마침 분갈이흙이나 수태 같은 식재가 다 떨어져서, 봄기운도 느낄 겸 식재도 살 겸 해서 한국화훼농협으로 향한다. 일산에는 크고 작은 화훼단지와 가든센터가 정말 많이 있어서 그야말로 '꽃의 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지만, 최근에 가장 정을 붙인 곳은 한국화훼농협이다. 규모가 크고 시스템이 편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바로 옆에 장 보기에 딱 좋은 초대형 하나로마트가 붙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농협 없었으면 도대체 어떻게 살 뻔했냐. 아직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가 국내에 제대로 자리잡기 전부터 나를 데리고 하나로마트로 자주 장을 보러 갔던 어머니에게 그저 감사드릴 뿐이다. 이상하게 내 나이 또래인 30대 초반들부터는 하나로마트를.. 2022. 4. 2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4. 17)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03.2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2. 27) (지난 달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30) (가장 최근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 sankanisuiso.tistory.com 지난 번 글을 쓴 뒤로 한 달이 지났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 뒤로 새 식물은 '푸르다'에서 사들인 청짜보 분재 하나만 늘었다. 이번 달의 식물 근황은 예전에 썼던 것들 중에서 변화가 있었던 녀석들에 국한하기로 한다. 1. 애플망고 돌아가셨다. 똑같이 배젖이 무식하게 큰 아보카도에 비해 망고 씨앗은 너무나도 쉽게 썩는다. 망고를 키우시려거든 모종을 사세요. 제발. 2. 아보카도 2호.. 2022. 4. 18. [취미생활은 거창하게]일산 식물가게 '푸르다'에 다녀와 보았다 '푸르다'는 최근에 생긴 식물 가게이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그랜트의 감성'에서 두 편의 동영상에 걸쳐서 소개된 내용을 보고 흥미를 가지게 되어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찾아보았는데, 마케팅에 퍽 열심이신 듯 바이럴 포스팅이 정말 많이 나왔다. 새로 개업한 가게에서 열심히 마케팅을 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주된 판매품이나 가게의 전반적인 분위기 등 내가 정작 알고 싶은 정보보다는 '누구와 같이 가서 이렇게 예쁜 식물을 사 왔다!'는 류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비슷비슷한 내용의 문서들만 계속 읽고 있자니 다소 답답해졌다. 마침 일산 쪽에 갈 일이 생겨,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 가게인지 한번 구경을 가 보기로 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손님을 한 명이라도 더 방문하도록 유도한다는 관점에서 .. 2022. 4. 17. <리즈와 파랑새> MOVIX 교토 무대인사 내용 정리(2018. 06. 14) * 이 글은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핸드폰 노트 정리를 하다가 어떤 손메모 묶음을 발견했다. 예전에 가 일본에서 한창 개봉하고 있을 적에, 교토에 가서 영화를 관람한 뒤 이어지는 무대인사에서의 대담회 내용을 받아적은 것이다. 대강 핸드폰 화면에 휘갈겨 적은 내용이기는 하지만, 나만 보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이 있어서 그 당시의 기억과 함께 재구성하여 적어 보기로 한다. 여행을 계획할 때, 미리 극장 예매를 해 둘까 하고 영화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제작진과의 대화' 세션이 딸려 있는 것을 보고 홀린 .. 2022. 4. 9.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대화마트' 이런저런 재미있는 요리를 해 먹는 것 또한 나의 취미 중 하나다. 기실 해외여행이 막히고 나서부터 생긴 취미나 다름없다. 해외에 나가서 먹을 때 더욱 맛있는 요리들을 집에서 재현해 볼 때의 쾌감은 퍽 중독될 만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본 요리들 중에는 아무래도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나머지 집에서 두 번 이상 해 먹을 만한 정도는 아닌 녀석들도 있거니와, 생각 외로 간단해서 재료만 잘 모이면 집에서 틈날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녀석들도 있다. 내게는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러하다. 그냥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열심히 볶거나 끓이면 뚝딱 완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영 마이너해서 구할 곳이 마땅찮다는 점이다. 요즘에야 세상이 좋아져서 마라 소.. 2022. 4. 4. 이전 1 ··· 5 6 7 8 9 10 11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