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96 [방문/포장기] 서울시 서대문구 '오향만두'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꽃구경 겸해서 산책을 나섰다. 연희동 골목을 따라 걸으며 만개한 목련과 개나리 구경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가게들도 기웃거리고 하다가 문득 한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다. 연희동에 자주 가는 나도 늘 궁금했지만 아직 한 번도 들러 본 적이 없는 이곳 '오향만두'다. 연희동에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로 근방에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이다 보니 고급 중화요릿집이나 한식집도 예전부터 많이 있었단다. 물론 고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민들의 배를 기꺼이 채워 줄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가게들도 늘 존재해 왔다. 그 중의 하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향만두' 앞에서 .. 2022. 4. 3. [방문/포장기] 서울시 중구 '융태행' 지난번에 방문했던 도향촌의 월병 맛에 무척 감동했던 것을 계기로, 이전부터 궁금했지만 아직 가 보지 못한 다른 월병 가게에도 한 번 다녀오기로 했다. 바야흐로 봄꽃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3월 말의 토요일 오후, 이번에 다녀온 가게는 서울시 중구 북창동에 위치한 '융태행隆泰行'이다. 소공동주민센터 맞은편으로 나 있는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서서 조금 걷다 보면 4-5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한 가운데에 갑자기 한 곳, 빛이 잘 들지 않는 2층짜리 구양옥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만 세월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간판에는 멋스러운 예서체로 '융태행 제과'라고 쓰여 있다. 무려 서울미래유산 표지까지 붙어 있다. 하긴 이토록 오랫동안 정체성을 지키며 이어져 온 곳이 미래유산이 아니라면 어디가 미래유산이.. 2022. 3. 27.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사서 이용해 보았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통에, 기존에 확진자에게 제공되던 키트 형태의 지원물품 대신 현금 지급으로 정책이 바뀌었단다. 나는 예전에 병을 좀 심하게 앓은 이후로는 폐가 예전 같지가 않아서(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의사의 진단 결과가 그랬다), 이렇게 된 이상 집에 상비로 산소포화도 측정기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 보면 정말 싼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몇천 원 단위에도 나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측정해 보겠다는 생각이라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몸 상태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의료기기로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기기정보포털까지 들어가서 검색해 본 끝에 C사의 측정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웃기게도 결제한 시점은 2.. 2022. 3. 27.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연남동의 '그린하트클럽'에 다녀와 보았다 일의 발단은 이 트윗이었다. 오늘 귀인을 만났다…얼마 전 트친님이 올려주신 연남동 꽃집 ‘그린 하트 클럽’…초록 심장 클럽…이름부터 식덕 기운 풀풀…유리창에 맺힌 엄청난 수증기와 흘러내리는 물로 범상치 않은 곳임을 예감…찐식덕 사장님과 식물토크를 몇시간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pic.twitter.com/tY3St3r3tQ — green can be everything (@jerichorose38) March 17, 2022 정말로 범상치 않은 공간인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연희동과 연남동 근방에 일반적인 동네라면 잘 없을 법한 독특한 가게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나, 화원이라니 이건 좀 색다르다. 마침 아내와 함께 연희동에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에 들.. 2022. 3. 2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03.2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2. 27) (지난 달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30) (가장 최근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2.) (예전에 쓴 글들) [ sankanisuiso.tistory.com 이제 집이 정말로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아마 아내가 코웃음을 치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식물을 들이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번식해 놓은 식물들을 다 내놓은 후에는 그래도 좀 뭐가 나아지지 않겠나 하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 걔네들이 다 온실 속에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온실에 들어갈 만한 화초가 이제는 정말 몇 없다. 그 사이 새로 생겼거나 대규모의 변화가 있었던.. 2022. 3. 2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남사화훼단지 '예삐플라워아울렛'에 다녀와 보았다 안성을 다녀오는 길에, 평소에는 너무 멀어서 엄두도 나지 않았던 용인 쪽 화훼단지도 다녀올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산 하나만 넘어가면 용인이니까. 남사화훼단지로 검색하니 이름 짜한 아울렛이 서너 개 나온다. 그 중에 안성에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예삐플라워아울렛으로 가 보기로 한다. 고양 쪽은 덩치 큰 화훼 아울렛이 근방에 여러 개씩 몰려 있다기보다는 여기저기에 산재해 있다는 느낌인데, 용인은 몇 블록 가면 새로 아울렛이 나타나는 느낌이다. 일견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길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느덧 길가에 띄엄띄엄 대형 비닐하우스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엄청난 규모의 화훼 아울렛이 떡하니 나타난다. 여기가 예삐플라워아울렛이다. 이렇게 크다고? 양재동 화훼시장을 자주 .. 2022. 3. 14. [방문기] 경기도 안성시 '더 정감' 안성에 가끔씩 가곤 한다. 할머니와 큰이모가 잠들어 계신 곳이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거의 무조건 온 가족이 다 같이 찾아뵙고는 했는데, 지금은 상황의 여의치 않다 보니 때로 혼자 가곤 한다. 주말에는 차가 영 막히다 보니 일부러 휴가를 내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 낮시간쯤 해서 도착한 뒤, 한동안 할머니와 이모 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다음 계획한 곳으로 가기 위해 자리를 뜬다.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 안성을 자주 찾는 다른 어른들이야 어디를 가면 맛있는 데가 있는지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나는 아직 짬밥이 부족하다. 코로나가 워낙에 기승을 부리는 마당에, 아무리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저수지변이라지만은 무작정 식당에 들어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기도 저어된다. 이럴 때 마음 둘 곳은.. 2022. 3. 1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일산 한국화훼농협에 다녀와 보았다 봄이다. 풀때기 사러 가기 딱 좋은 철이다. 그래서 갔다. 일산에서 가장 큰 화훼공판장 중 하나인, 일산 한국화훼농협 본점으로. 별달리 식물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고, 화분과 흙을 사는 김에 식물 구경이나 좀 해 보자는 공산으로 출발한 것이었다. 대화역 근방에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전철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기왕 휴일에 차를 빌린 김에 차로 가 보기로 하였다. 한국화훼농협 본점인 만큼 규모가 크겠거니 하는 짐작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컸다. 근방에 화훼공판장을 더 크게 만들고 있다는데, 그곳이 완공되면 또 한 군데 다녀볼 곳이 생길 테니 그저 두근두근이다. 안에 들어가 보면 주차공간이 여간 부족한 게 아니다. 화훼공판장 자체의 주차장이 무척 부족.. 2022. 3. 6. [방문기] 서울시 구로구 'Bep Viet 베트남키친' 신도림에 일이 있어 잠깐 나왔다가,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맛있는 식당을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 아내가 이번에 발견한 곳은 이곳, 'Bep Viet 베트남키친'. 신도림역 이마트 뒷골목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베트남 음식점이다. 요새는 에지간한 음식은 집에서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외식이라고 하면 주로 집에서 만들기 쉽지 않은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음식점을 찾게 되는 듯하다. 가게 앞에 마침 차를 댈 수 있는 자리가 널널하게 있어서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간다. 노란색과 붉은색 기조로 장식된 겉모습이 제법 요란하다. 내부 또한 베트남의 풍물을 떠올리게 하는 장식들로 가득하다(다만 식당의 구조 자체는 전형적인 한국식 식당이다). 카운터 너머에서 사장님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고, .. 2022. 3. 6.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2. 27) (지난 달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30) (가장 최근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2.) (예전에 쓴 글들)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우당탕탕 초보 홈가드너의 우리 집 풀때기 소개하기 기억도 잘 sankanisuiso.tistory.com 이번 달에도 돌아온 식물 근황 업데이트. 이번에는 새로 산 식물들과 변화가 현저한 식물들을 다뤄 본다. 1. 천손초 애기들 천손초 대품에서 떨어진 자구들을 마사토에 박아 두고 틈 날 때마다 물을 줘 가면서 키우고 있는데, 드디어 그 중 몇몇이 어미와 같은 뾰족한 잎을 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그 중 처음으로 제 자구를 낸 녀석이 나타났다. 쪼끄만 게 뭔 힘이 있.. 2022. 2. 28.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