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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8. 시드니에서의 둘째 날, 차이나타운에서의 말레이시아풍 식사와 마켓시티,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까지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7. 휴양 끝 관광 시작! 시드니에서의 첫 끼니와 시드니의 첫인상, 낮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6. 피지를 떠나 시드니로, 처음 해 보는 외국에서 외국으로의 비행 * sankanisuiso.tistory.com 아침에 뭘 먹어야 할지 다소 고민하면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일어나 보니 그런 고민을 할 계제가 아니었다. 전날의 피로가 제법 누적된 탓에 아침 열 시에 가깝게 죽도록 잠을 잔 것이다. 무슨 놈의 아침밥이야. 피곤하니까 좀 더 자자고. 지금이야 내가 아.. 2022. 6. 18.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잇텐고' 아내와 같이 머리를 다듬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식사를 하기 위해서 미리 찾아 둔 가게를 찾았지만 열두 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도 벌써 대기 인원이 한 무더기는 있었다. 오랜만에 라멘을 먹으려던 기대가 물거품이 될까 하였는데, 운 좋게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평가가 좋은 다른 라멘집이 있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합정동 교보문고 뒤편에 있는 라멘 가게, '잇텐고'이다. 이름을 듣고 추측했던 대로 가게 이름의 뜻은 '1.5'인 듯하다. 왜 그런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메뉴판이 미리 밖에 나와 있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주문할 메뉴를 적어 놓고 기다리면 점원이 나와서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라멘집이라 그런지 순환은 빠른 편이어서 그다지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았다.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먼저 메뉴 주문이 들.. 2022. 6. 12.
[방문/포장기]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봄' 주말에 조금 긴 산책을 하는 겸 용산에 좀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참 좋아하는 쇼콜라티에인 '카카오봄'에서 여름 한정 프랄린 세트를 냈는데, 날씨가 더워 택배 판매를 하지 않는다기에 직접 사러 가려는 공산이다. 벌써 몇 년 째 발렌타인 데이 때마다 카카오봄에 신세를 지고 있지만 매장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각지역 사거리에서 한강대로를 따라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1번 출구가 보이는 골목 어귀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국방부 부지 근처라 개발이 어려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경험한 적 없는 1980년대로 돌아가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건물들은 물론이고 간판까지 오래 된 느낌이 무척 강하다. 도저히 인스타 같은 데에서 인기를 끌 만한 맛집이 있을 것 같.. 2022. 6. 7.
[방문기] 서울시 종로구 '조선김밥' / '부빙' 이번에는 한 번에 두 군데를 묶어서 소개하기로 한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냥 하루에 연달아서 두 군데를 다녀왔을 뿐이다. 먼저 이른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조선김밥부터. 오래간만에 북촌 나들이를 갔다가 들른 곳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조선김밥을 가 보기 위해서 북촌을 간 것이라고 바꿔 말하는 것이 옳다. 아내가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맛집 블로그에서 이곳의 김밥이 뭔가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모양이다. 살펴보니 뭔가 된장찌개가 들어간 독특한 느낌의 국수도 파는 모양이다. 김밥도 김밥인데 국수가 독특하다니까 나도 흥미가 동했다. 마침 집에 놀러온 처제와 함께 셋이서 개점 시간에 맞추어 조선김밥을 찾았다. 메뉴는 무척 단촐하다. 김밥 두 종류에 콩비지와 '조선국시', 그리고 음료수와 맥주가 전부이다.. 2022. 6. 6.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경기도 파주시 '파주삼릉' 수도권에만 몇십 개 존재하는 조선왕릉 중에서도 이른바 '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람의 무덤이느냐가 그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여주의 '영릉英陵'이라든가, 정조와 사도세자의 무덤인 경기도 수원의 '융건릉隆健陵' 같은 곳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 보았을 명소이다. 하다못해 조선을 실제로 지배한 스물일곱 국왕의 능은 누구의 것이라는 설명을 해 주면 대강 알아듣는 척이라도 할 수 있겠으나, 누구의 몇 번째 왕후의 능이라든지, 실제로 옥좌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후대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추존받은 왕의 능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아내와 같이 파주 쪽에 다녀오면서 들른 '파주삼릉'이.. 2022. 6. 5.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5. 29)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4. 17)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03.2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2. 27) (지난 달에 쓴 식물 업데이트)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 30) sankanisuiso.tistory.com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이다. 식물을 자제하면서 들이리라 다짐 또 다짐하지만 화원에 갈 때면 어쩜 그렇게 눈길을 끄는 식물들이 넘쳐나는지. 덮어놓고 한두 개씩 사다 보니 어느새 또 뭔가가 좀 늘어났다. 1. 글로리오섬 다크폼과 애플민트 모종 글로리오섬 다크폼은 조인폴리아에서 사 왔고, 애플민트는 월간화원에서 사 왔다. 요즈음은 조직배양 기술이 확실히 발전한 모양인지, .. 2022. 5. 29.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395빵집' 서울에 사는 서양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제대로 된 식사빵집을 찾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알음알음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서양에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식사빵'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느낌의 빵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체인점들을 포함한 서울의 많은 빵집에서 살 수 있는 식빵이나 바게트 등을 먹어 보면서 어렴풋이 추측하자면 다음과 같다.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뭐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의 빵이 '제대로 된 식사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기실 빵을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 사람 입장에서, 그러한 빵을 집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물론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지만 바쁘거나 하면.. 2022. 5. 29.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고수한잎'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들이 있다. 정말 맛이 좋은 음식을 파는 곳일 수도 있고, 거기에 얽힌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분 좋은 친절을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운이 좋게도 그렇게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가게들을 만날 기회가 제법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나게 된 가게들 중 하나로, 상암동에 위치한 '고수한잎'이라는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식당들은 한 집 건너 하나 있지만 내 한 끼를 의탁할 곳은 찾기 어려운 상암동의 한 골목, 큼지막한 간판 하나 없이 그저 유리에 그린 고수 이파리 한 장만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가게가 있다. 카운터 자리 여덟 석짜리 단촐한 내부. 본격적으로 파는 음식 또한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베트남식.. 2022. 5. 23.
[방문/포장기] 경기도 고양시 '엘라스콘' 최근 일본어 선생님과 미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우리 둘 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주로 서울이나 간사이 지방 근처의 맛집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는데, 최근에 선생님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소개받았다는 스콘 가게를 추천해 주셨다. 겉은 파삭파삭하면서도 속에 수분이 촉촉하게 남아 있어 무척 맛있다는 전언이었다. 나는 스콘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빵 가게에 가도 스콘은 거의 사지 않는 주의이다. 그러나 빵과 과자를 무척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추천이라면 한번 속는 셈 치고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해서 일산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러 본 오늘의 목적지는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작은 스콘 가게, '엘라스콘'이다. 가게 외관은 이렇게 .. 2022. 5. 22.
고양시 일산서구 '월간화원'에 다녀와 보았다 이번 주말에는 그동안 늘 가 보고 싶었지만 우리 집에서 제법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화원에 다녀와 보았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월간화원'이다. 파주에 위치한 조인폴리아보다는 가깝고, 덕양구에 있는 더그린가든센터보다는 멀다. 직선거리로는 한국화훼농협보다도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집에서 고속화도로를 타고 가면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한국화훼농협이야 거기 하나로마트가 같이 붙어 있다 보니 그만큼 장 보기 편한 곳도 없어서 자주 가는 거고. 월간화원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독일카씨님의 유튜브 영상 덕분이었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식물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름을 '월간화원'으로 지었다는 말을 듣고 흥미가 동한 지 벌써 몇 달째, 마침내 시간이 되어 들를 수 있게 되었다. .. 2022. 5. 15.
토분 받침에 카틀레야 야매로 부작해 보기 한국화훼농협에 갔다가 할인하는 카틀레야를 한 촉 사 왔다. 요새 계속 의식적으로 난초를 조금씩 들여오고 있는데, 그 일환이다. 들여놨다만 하면 죽이기 십상이라 쉽지 않다는 것이 난초에 대한 일반적인 인상이지만, 호접란을 몇 촉 죽여 보면서(?) 점차 난초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키우기 쉬운 식물도 흔치 않지 않나 싶을 정도다. 그러나 풍란이나 호접란처럼 비교적 구하기 쉽고 가격도 낮은 편인 난초에 비해, 카틀레야만큼은 작은 녀석이라도 가격대가 심상치 않은 경우가 많다 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국화훼농협 할인코너에 괜찮은 소품 카틀레야가 (물론 싸지는 않지만) 여러 촉 있는 것을 보니 '이제 한 번 도전해 볼 때가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2022. 5. 15.
카페 핀으로 베트남식 커피 내리기 아버지가 최근에 베트남 출장을 오래 다녀오셨다. 실로 삼 년 만에 다녀오는 출장이라 더욱 들떴는지, 여기저기 나눠 줄 선물을 바리바리 사 들고 오셨다. 그 중 내게 돌아온 선물 봉투에는 무려 베트남산 커피가루 한 푸대가 들어 있었다. 베트남 글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읽을 수 없지만, 그래도 대강 눈에 들어온 글자들 몇몇을 조합하니 '핀(cà phê phin : 베트남 사람들이 쓰는 커피 드리퍼)용 커피가루'인 듯했다. 첨가물도 살짝 들어 있는 듯해서 그냥 하던 대로 핸드드립을 해 마시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면, 답은 간단하다. 그냥 핀을 하나 당근마켓에서 사 오면 되는 문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포장도 뜯지 않은 핀을 당근마켓에 올려놓고 팔고 있다. 나도 한 개에 이천 얼마 하는..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