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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4

[방문/포장기] 서울시 서대문구 '오향만두'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꽃구경 겸해서 산책을 나섰다. 연희동 골목을 따라 걸으며 만개한 목련과 개나리 구경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가게들도 기웃거리고 하다가 문득 한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다. 연희동에 자주 가는 나도 늘 궁금했지만 아직 한 번도 들러 본 적이 없는 이곳 '오향만두'다. 연희동에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로 근방에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이다 보니 고급 중화요릿집이나 한식집도 예전부터 많이 있었단다. 물론 고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민들의 배를 기꺼이 채워 줄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가게들도 늘 존재해 왔다. 그 중의 하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향만두' 앞에서 .. 2022. 4. 3.
[방문기] 서울시 서대문구 '롱보트 스모커' 정말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새 그릇이나 좀 볼까 싶어 연희동에 있는 모던하우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어디선가 은은하게 훈제용 칩을 그을리는 향기가 났다. 이 냄새를 어떻게 참고 지나가겠는가. 도대체 어디서 나는 냄새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바로 방금 전에 지나갔던 길거리의 작은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니, 이 정도면 이 집 아니고 누가 훈제를 하겠느냐 싶은 가게가 거기 있었다. 연희동을 제법 열심히 돌아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가게가 있는 줄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역시 연희동은 재미있는 동네다. 노르웨이 국기와 바이킹식 범선이 그려진 로고로 장식되어 있는 이 투박하면서도 힙한 가게의 이름은 '롱보트 스모커'다. 호기심이 동해 네이버 지도에서 리뷰를 몇 개 찾아봤.. 2021. 9. 19.
[방문/포장기] 서울 서대문구 '양갱상점 금옥당' 서대문구 서부 찬양론자가 죽지도 않고 또 돌아왔다. 오늘 소개할 곳은 예전에 한번 글을 올린 적이 있던 샤퀴테리아 '써스데이 스터핑'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양갱 전문점, '금옥당'이다. 외국 식자재를 사러 갈 때나 써스데이 스터핑의 가공육이 그리워질 때면 늘 찾는 곳이 연희동이다. '카페거리'라는 이명이 붙어 있을 만큼 커피집이나 찻집이 많은 동네인데, 그 중에도 금옥당은 이채를 발한다. 야트막한 단독주택과 밝은 색조의 카페들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유독 혼자 외장이 적벽돌이기 때문이다. 깨진 곳 하나 없이 무척 가지런하게 쌓아올려진 것을 보자면 최근에 올린 인테리어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정갈한 문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구식 스타일의 의자가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돌면 .. 2021. 8. 22.
[방문/포장기] 서울시 서대문구 '써스데이 스터핑' 연희동 근처에 산다는 것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온갖 매력적인 가게들이 지척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다른 동네라면 찾기 어려울 수 있는 독특한 가게들이나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내는 경험은 마치 여름 계곡에서 돌을 들춰 다슬기를 찾아내는 듯한 즐거움이기에 마련이다. 결혼하고서 이 동네에서만 줄곧 살아온 덕에 이제는 슬슬 단골이라고 자부할 만한 곳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써스데이 스터핑'이다. 써스데이 스터핑은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연희동 골목에서도 사뭇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 이연복 셰프의 가게로 유명한 '목란'을 지나 어린이놀이터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얼핏 봐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작은 입간판이 도로에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 2021.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