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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여행11

10. 드디어 먹어 본 칠리크랩과 페라나칸 거리 밤 산책, 그리고 최고의 첸돌 맛집까지(3일차-03)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다시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베독(Bedok) 역으로 향한다. 도비 곳 역에서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 나붙은 광고 앞을 지나가게 된 것은 덤이다. 싱가포르에서 보니까 되게 반가운 재석이 형. 베독 역에서는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3킬로미터 정도 들어간다. 이쪽은 완전히 주택가 단지다. 어제 다녀왔던 셈바왕 쪽에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았다면, 베독 쪽은 단독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스카이라인이 전혀 다르다. 보다 고즈넉하고 왁자지껄한 느낌이랄까. 버스에서 내려서 3분 정도 걸어가면 큰 주차장이 있는 식당 건물이 나온다. 교외에 있는 대규모 식당은 어딜 가든 구조가 대강 비슷한 모양이다. 일산 같은 데 가면 .. 2023. 1. 30.
08. 낮의 싱가포르 구도심 산책과 음료가 제일 맛있었던 점심식사, 그리고 차임스로(3일차-02) 싱가포르는 참 꽃이 아름다운 도시다. 늘여름의 나라라서 그런가 어딜 가든 본 적 있는 꽃 본 적 없는 꽃을 막론하고 한 번은 길거리에 핀 예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요 녀석은 이파리는 망고같이 생겼는데 전혀 상관없는 협죽도과의 '플루메리아'라는 꽃이란다. 여름의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 같은 아름다운 꽃이다. 느긋하게 길거리를 걸어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보트 키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식당이 여는 시간에 비해 시간이 좀 과하게 남았다.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길가에 딱히 앉아 있을 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 이 시점에서는 주된 문제이다. 이럴 때는 조선 시대 양반에 빙의해서 최대한 천천히 경치 구경이라도 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자고로 양반은 뛰지 않는.. 2023. 1. 14.
07. 토스트박스 토스트 아침식사와 포트 캐닝 공원 산책(3일차-01) 싱가포르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 밖을 내다봤는데 날씨가 영 꾸물하다. 아침을 먹으러 또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의 아침이 무엇이느냐 하면, 또 카야 토스트이다. 다만 이번에는 야쿤 카야 토스트가 아닌, 또 다른 토스트 체인인 '토스트박스'에서 사 먹어 보기로 했다. 두 체인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기념품으로 사 갈 카야잼으로 어느 체인의 것이 더 적절할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사에 따르자면 야쿤의 카야 잼이 조금 더 달고, 토스트박스의 카야 잼이 조금 덜 달다고 하는데, 역시 맛을 직접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호텔 입구로부터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출구로 진입해, 쭉 지하도를 .. 2022. 11. 28.
06. 오처드로드 TWG에서의 티타임과 송파바쿠테에서의 저녁 식사, 클락키 보트투어에서 본 싱가포르의 야경 이순 역에서 싱가포르 MRT 남북선(North-South Line)을 타고 오처드(Orchard) 역으로 향한다. 단순하게 싱가포르 섬의 남북을 한 번 종단할 것 같은 이름이기는 하지만, 남북선은 주롱에서 출발해서 싱가포르 섬을 마치 오메가Ω 모양으로 주행하는 괴이한 선형의 노선이다. 앙모키오(Ang Mo Kio) 역까지 줄곧 고가선로를 달리다가 시내에 가까워지면 본격적으로 지하 구간으로 돌입한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싱가포르 교외의 경치를 전차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이를테면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로워 슬레타 저수지(Lower Seletar Reservoir) 같은 광경 말이다. 싱가포르 초심자라면 으레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도시 관광지로서만 생각하기 쉽고 나 또한 그런 초심자 중 하나였으나, 은근.. 2022. 11. 14.
05. 싱가포르에서 시내버스 타기, 우드랜즈 워터프론트, 중화식 할랄 식사, 셈바왕 온천공원(2일차-04)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나와서 다음으로 찾아갈 목적지는 우드랜즈 워터프론트(Woodlands Waterfront)이다. 우드랜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리가 위치한 지역명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넘어갈 수 있고, 체크포인트(국경검문소) 바로 근방에는 바다 건너 말레이시아 땅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가 갈 곳이 바로 그 공원이다.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수단은 없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환승해 가야 한다. 앞서 구매한 이지링크 교통카드로 싱가포르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버스는 보통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증가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탑승 방식은 한국과 똑같이, 앞문으로 올라타면서 카드를 찍고 뒷문으로 내리면서 카드를 한 번 더.. 2022. 10. 31.
04. 싱가포르 식물원(02) - 국립난원(내셔널 오키드 가든)(2일차-03) 사실 싱가포르가 무슨 식물로 가장 유명하냐면 바로 난초이다. 국화가 난초일 정도니까 말 다 했다(정확히는 Papilionanthe 속의 'Miss Joaquim'이라는 하이브리드 품종이다). 그 이름값을 하듯 이 넓디넓은 싱가포르 식물원 안에서도 유독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한 군데 있다. 바로 '싱가포르 국립난원(National Orchid Garden Singapore)'이다. 웬만한 국내 여행책자나 여행정보 블로그 등에서는 '내셔널 오키드 가든'이라는 식으로 영어명을 그대로 읽기도 하는 모양이다. 입장 시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른데, 외국인 입장권 가격이 내국인 입장권 가격의 거의 배 이상이다. 그나마 값을 좀 절약해서 들어가려면 한국에서 미리 바우처를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 2022. 10. 23.
02. 야쿤카야 토스트로 먹는 아침식사와 싱가포르 MRT 타기(2일차-01) 아침. 호텔에서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간다. 싱가포르는 화교 출신들이 많이 사는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조식 문화가 무척 발달되어 있다. 호텔 예약을 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먹을 게 바깥에 얼마나 많은데 매일같이 어딜 가도 비슷비슷한 느낌의 호텔 조식을 먹을 순 없지. 호텔 밖으로 나와서 큰길을 대각선으로 한 번 건너면 '시티 스퀘어 몰(City Square Mall)'이라는 쇼핑몰이 나온다. MRT 북동선 패러 파크(Farrer Park) 역과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지하철역을 통해 움직여도 된다. 이름은 '시티 스퀘어'인데 어째선지 광장 앞에 서 있는 문 장식에는 '신세계'라고 대문짝만하게 한자로 쓰여 있다. 일본 오사카에도 비슷한 이름의.. 2022. 10. 10.
우당탕탕 싱가포르 여행기 01. 여행의 시작(feat. 대한항공 특별기내식 신청 후기)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싱가포르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포토 에세이의 닉김을 한 번 내 보고자 합니다. 원래는 해외 나갔다가 꼴딱 코로나라도 걸려 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냥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질러 보기로 했습니다. 제반 사정으로 인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돈을 숙박비로 지출해야 했고, 짐도 정신없이 쌌지만 아무튼 출발합니다. 내 비행기를 타기 위해 3년 만에 넘어가는 영종도 앞바다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름도 설레는 "종착역" "인천공항 2터미널"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타고 갑니다. 요즘 나름대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났다고 해서 추석 연휴고 해서 다소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정말정말 없었다. 웬 분홍곰이 하나 서 있는 모습이 다소 슈르하다. 자동 짐부치기라는 것을 대.. 2022. 9. 19.
02. 싱가포르 여행 계획 세우기 : 대강의 식사/동선, 조호르바루 입국, PCR 검사 관련 (이 글은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싱가포르 여행을 앞두고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기 위해 적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고 있는 글이 아닙니다.) [대강의 식사/동선 잡아 보기] 먼저 싱가포르에서의 대강의 일정을 잡아 보기로 한다. 이럴 때에는 끼니 기준으로 나눠 보는 게 제일이다. 날짜 조식 중식 석식 야식 9/11(일) - - - (싱가포르 도착) 9/12(월) O O O ? 9/13(화) O O O ? 9/14(수) O O O ? 9/15(목) O O O (싱가포르 출발) 첫날 저녁에는 창이공항에서 숙소로 들어가 자기에 바쁠 것이고, 목요일 저녁은 싱가포르에서 밥을 먹을 경우 최대한 전철역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식당에서 정식적으.. 2022. 8. 22.
01. 싱가포르 여행 계획 세우기: 환전, 출입국 [싱가포르 정보]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고, 태평양 전쟁기에는 일본에 점령당하기도 했으며, 말레이시아의 한 주로 독립에 성공했지만 머지않아 연방에서 추방되다시피 도시국가로 독립했다. 서울보다는 조금 넓지만 부산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그다지 넓지 않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도 작은 규모의 나라다. 대신에 대중교통을 비롯하여 상당히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어디를 가든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고 한다. [환전하기] 싱가포르의 화폐는 '싱가포르 달러(SGD)'다. 영어가 통용되는 국가이다 보니 대만처럼 대외적으로는 '달러'지만 내부적으로는 '위안'으로 통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달러'로 부르는 모양이다. 대략 1SGD = 900원(KRW) 정도의 환율로(2022.. 2022. 8. 15.
00. 싱가포르 여행 계획하기(갈지 안 갈지 알 수 없습니다) 9월달에 뭘 할까? 아내가 9월경에 거취가 변경되게 되어, 시간이 한 달 남짓 붕 뜨게 되었다. 마침 나도 그맘때쯤에 휴식이 좀 고팠던 참이었다. 우는 아이 뺨 때려 주는 격이랄까. 뭐? 당신도 쉬어? 그럼 나도 쉬어야겠다. 마침 리프레시 휴가도 생겼겠다. 활용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다. 사실 이렇게 길게 휴가를 받아 두면 아무튼 여행이 가고 싶어지는 것이 우리 부부로서는 인지상정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가 다 잡히지 않은 세상. 아무리 해외 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데나 가기에는 다소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시간을 일 주일 이상 잡기에도 쉽지 않다. 모처럼 받은 리프레시 휴가를 아무래도 한 해에 몰아서 다 써 버리기보다는, 그래도 내년을 대비해서 반절 정도는 쟁여 놓고 .. 2022.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