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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7

도쿄에서 만난 인생 최고의 케밥, 'ADO Kebab House' 일본까지 가서 무슨 케밥이냐고, 혹자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일본까지 가서 일식을 안 먹고, 그것도 한국 음식도 아닌 완전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하는 생각을 누군가는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제 나는 이제 도쿄를 그래도 자주 다녀 본 사람 입장에서, 이제 도쿄에서도 슬슬 뭔가 다른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칸다역 근처에 무려 구글 지도 평점 4.8(당시 기준)을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케밥 가게가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아내와 얘기하던 차에, 마침 내가 혼자 도쿄 출장을 가게 된 관계로 한번 시험삼아 다녀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업무 일정의 .. 2023. 5. 15.
'카미야 바'에서 '덴키브랑'이라는 것을 마셔 보았다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 선생의 이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에 보면 둔갑술을 쓸 줄 아는 너구리들이 '가짜 덴키브랑'이라는 술을 만들어 저들끼리 마시고 때로는 인간에게 팔아먹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작자의 창작인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설이란 결국 꾸며낸 이야기인 까닭이다.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이야기란 것은 결국은 지은이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에 기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배웠다는 사실은 참 간과하기가 쉽다. 물론 그게 '모든 이야기는 그 모델이 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는 뜻은 아니겠으나,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다. 도쿄 아사쿠사에 가면 '가짜'가 아닌 '진짜' 덴키브.. 2023. 5. 15.
코로나 이후 첫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이제 이상한 사진을 곁들인 격조했습니다. 날짜를 보니 2월 말 이후로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고요. 그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사도 했고, 회사일로 한껏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하나 즐거운 일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로 처음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장소는 늘 가는 도쿄였습니다만, 나름대로 자유도가 높은 일정이라 괴이쩍은 사진들도 좀 찍으며 다녔습니다. 저는 동경 출장을 갈 때에는 출장비용이 허락하는 한 보통 비즈니스를 요청합니다. 이럴 때 아니면 제가 또 언제 비즈니스를 타겠어요. 코로나 전에는 공사한다고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있는 귀빈실에 라운지를 임시로 차려 놨었는데 이번에는 멀쩡한 진짜 라운지입니다. 아침 든든히 먹어둬야징! 하고 이것저것 탄단지 따져서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3. 4. 30.
[세계 성당 방문기] 04. 일본 도쿄 대교구 칸다 성당 가톨릭 칸다 교회 カトリック神田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치요다구 니시칸다 1-1-12 東京都千代田区西神田1丁目1−12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찾아가는 길 JR 주오선 스이도바시역 도보 6분 한조몬선/미타선/신주쿠선 진보초역 도보 8분 미사 시간 주일미사 : 일요일 오전 10:00 평일미사 : 금요일 오전 10:30 일본은 천주교 신자 수가 전 인구의 0.5%도 채 되지 않는 나라이지만, 그래도 도쿄 23구부 내에는 제법 여러 군데의 성당이 있는 편입니다. 한국 성당이라면 으레 하루에 한 번씩 있는 평신도 대상 평일미사나 토요일 저녁의 특전주일미사 등은 없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적어도 도쿄에 체류하는 사람치고 성당이 멀어서 주말 미사를 가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기란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수.. 2021. 6. 5.
[세계 성당 방문기] 03. 일본 도쿄 대교구 순심회 마츠바라 성당 가톨릭 마츠바라 교회 カトリック松原教会 등급 본당 소재지 일본 도쿄도 세타가아구 마츠바라 2-28-5 東京都世田谷区松原2-28-5 관할 천주교 도쿄대교구 / 천주교 순심회 찾아가는 길 케이오선/이노카시라선 메이다이마에역에서 도보로 5-7분 바야흐로 해외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는 도쿄로 출장도 퍽 자주 다녔는데, 주말이 끼어 있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일정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직 미사가 있는 성당을 찾아 나서곤 했습니다. 마츠바라 성당을 그렇게 찾아나서게 된 것은 성지주일이 맞물린 주간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이거나 천주교 전통에 익숙한 이라면 알겠지만, 예수가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갈 적에 사람들이 나와 그를 반기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던 일을 기념하.. 2021. 5. 22.
도쿄 덕질투어: 밀리시타 2주년 즐기기_ 2019년 7월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감사하고 즐거운 일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중에도 특히 감사한 것들 중 하나는 아내와 내가 둘 다 오타쿠라는 사실이다. 둘 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공통의 화제나 관심사도 많았고, 때로는 같은 게임을 동시에 즐기거나 같은 작품을 함께 보면서 감상을 이야기하며 불타오르는 경우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지금 둘이 같이 즐기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줄여서 '밀리시타')'이다. '밀리시타'는 52명의 아이돌을 리듬게임 등을 통해 육성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본래 카드수집형 모바일 게임인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로 처음 런칭된 IP를 리듬게임의 형태로 바꾸어 운영되고 있다. 2020년으로 15주.. 2021. 3. 14.
요세寄席의 추억: 일본 대중문화의 오래된 미래 도쿄에 갈 때마다 어떻게든 짬을 내어 들르는 곳이 있다. 정확히는 '곳들'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키하바라秋葉原를 오고가는 길에 들르는 적도 있고, 출장 기간에 여유 시간이 나면 찾기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부득불 캐리어를 끌고 찾아가는 일도 있다. 요즈음은 세월이 좋아져서 한국에서도 오타쿠 굿즈를 사 모으기 어렵지 않고, 도쿄를 자주 드나들다 보니 웬만한 동네는 얼추 다 다녀 보았기에 때로는 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할 줄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에는 신주쿠新宿에서 주오 본선中央本線을 탄다. 아마도 일본이 아니면 지금껏 그랬고 앞으로도 경험하기 어려울, 어떤 경험을 하러 가는 것이다. 2016년경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애니메이션 하나가 있었다. 이라는 작품이다. 쿠모타 ..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