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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21

군산짬뽕 라면을 먹어 보았다 최근 아내와 같이 군산 여행을 갔다 왔다. 짧은 여행이라 많은 것을 보고 즐기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는 흥미로운 구경을 많이 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군산 여행 얘기는 여유가 되면 나중에 차차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 군산 로컬푸드에 갔다가 이런 흥미로운 물건을 집어왔다. "군산짬뽕 라면". 군산이 짬뽕이 유명한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실제로 중화요릿집에서 먹었던 짬뽕이 퍽 훌륭했기 때문에 그 명성에는 충분히 납득한 바였다. 그러나 심지어 라면까지 특산으로 있을 줄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 궁금해서 두 사람이 같이 끓여 먹을 수 있을 만큼 사 왔다. 한 팩에 천구백 얼마다. 라면치고는 좀 비싸기는 한데, 과연 그 값을 하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저녁에 끓여 먹는 짬뽕라면은 또 각별.. 2023. 5. 29.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점자촉각 만년달력을 만들어 보았다 이번에 아내가 가져온 사회공헌 시리즈는 '점자촉각 만년달력'이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납품되는 교보재를 만드는 키트다. 간만에 공작 하는 기분 좀 낼까 싶어서 받아다 달라고 했는데, 그 뒤로 이런저런 바쁜 일들이 있어서 마감일 직전이 되어서야 아내와 함께 키트를 붙잡고 바닥에 퍼질러 앉았다. 슬슬 해 보자고. 봉투 안에 있는 키트를 꺼내 보면 이렇게 안내문과 함께 키트 내용물이 들어 있다. 비닐봉투 안에는 크고작은 부직포 세 장과 흡착판, 벨크로테이프 등등이 들어 있다. 키트가 담겼던 비닐봉투는 나중에 완성품을 다시 담아야 하므로 절대! 버리지 말도록 하자. 사진을 채 찍지 못했지만, 흡착판은 달력판의 네 귀퉁이에 뚫려 있는 구멍에 꽂아 주자. 이때 흡착판의 흡착부가 달력판의 뒤로, 꼭지.. 2023. 2. 5.
브런치 작가가 되어 버렸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2019년 10월 중순쯤이었다. 멋모르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가 한 번의 고배를 맛보고, 또 중간에 한 번 신청했다가 한 번의 고배를 또 맛본 끝에 마침내 이번에 작가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탈락하면 '신청 결과 안내 드립니다'라고만 오지만, 통과되면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일이 온다. 이런 UX 나쁘지 않아. 집너구리 DHMO의 브런치 '집너구리'라는 필명으로 티스토리 블로그 '게으르지만 손은 멈추지 않는 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을 좋아하지만 여행도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사실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brunch.co.kr 오랫동안 비슷한 주제로 블로그 글을 쌓아 온 보람이 있어, 이렇게 '작가' 타이틀도 다 달.. 2022. 9. 27.
회사 업무기기를 바꿨다. 맥 스튜디오로. 바야흐로 사 년 전에 회사 업무기기로 사양을 가득 땡긴 맥 미니를 신청해서 써 오고 있었는데 맥 특유의 '오래 될수록 저장공간이 이상하게 차오르는' 단점에 더해서 점점 컴퓨터가 불안정해져 이제 새 컴퓨터를 신청할 때가 됐다 싶어 신청 시기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맥 스튜디오 신청 공지가 떠서 옳다구나! 하고 신청에 성공. 6월경에 신청해 둔 것이 반도체 수급 이슈 때문에 9월 초에야 출고되어 집으로 도착.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집으로 받아보았다. 맥 미니보다 크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받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웬만한 6인용 밥솥 정도의 사이즈. 천으로 된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덜렁덜렁 들고 갈 수 있게 달아 놨나 싶고. 박스를 열어 보면 문간에 설명서가 담겨 있.. 2022. 9. 25.
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사서 이용해 보았다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통에, 기존에 확진자에게 제공되던 키트 형태의 지원물품 대신 현금 지급으로 정책이 바뀌었단다. 나는 예전에 병을 좀 심하게 앓은 이후로는 폐가 예전 같지가 않아서(느낌적인 느낌이 아니라 정말로 의사의 진단 결과가 그랬다), 이렇게 된 이상 집에 상비로 산소포화도 측정기 하나 정도는 구비해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 보면 정말 싼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몇천 원 단위에도 나오고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측정해 보겠다는 생각이라면야 말리지는 않겠지만, 몸 상태를 제대로 측정하려면 의료기기로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료기기정보포털까지 들어가서 검색해 본 끝에 C사의 측정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웃기게도 결제한 시점은 2.. 2022. 3. 27.
SmartThings로 집의 이것저것을 자동제어해 보았다 식물 친구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등을 활용하게 되었다. 식물등을 하루 종일 켜 놓는 것도 식물들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일이라(이 친구들도 낮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저녁으로 대강의 시간을 정해 놓고 집안의 식물등을 껐다 켜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문제는 아침에 다소 늦잠을 잘 때라든가, 저녁에 바빠서 정신없다가 등 끌 타이밍을 놓친다든가, 하물며 하루종일 집을 비워야 하는 때 같으면 식물등을 규칙적으로 조정하기가 퍽 곤란하다는 점이었다. 계기는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한때 프로그래머이기도 했고, 지금도 IT에 관심이 무척 많은 친구 하나가 자기 집에 설치해 둔 스마트전구를 메신저로 보여 주었는데, 그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날씨에 따라서 색상을 다르게 표출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굳이.. 2022. 2. 20.
아내의 머리카락을 기부해 보았다 내 아내로 말할 것 같으면, 내게도 이런저런 사회공헌 활동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잘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스스로도 이런저런 기부나 봉사활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아내가 늘 가장 해 보고 싶어했던 기부 중 하나가 머리카락 기부였다. 길게 자란 머리카락을 잘라서 기부하면 암환자들을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데,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단체들 중 많은 경우가 '염색하지 않은 머리' 또는 '컬이 들어가지 않은 머리'를 조건으로 걸고 있곤 했다. 그런 단체들이 너무 빡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머리를 가지고 만드는 가발이 가장 가공하기도 편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줄 테니까. 다만 아내의 경우 이미 진갈색으로 한번 염색을 했고 펌도 약하게나마 했던 터라, 기부.. 2022. 2. 7.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어르신들을 위한 색칠공부책을 만들어 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이거죠. (맛들린 레베기님 흉내내기) 이번에도 아내의 회사에서 받아온 사회공헌 키트다. '세상아이'라는 사단법인에서 복지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색칠공부책을 만들어서 보내드리는 활동을 하고 있단다. 나는 꼭 이런 걸 보면 돌아가신 우리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최대한 정성을 담아서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나더라고.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설명서만 잘 따라하면 된다) 먼저 표지와 도안을 잘 겹치고, 도안에 난 구멍을 따라가며 겹쳐진 표지까지 뚫어 구멍을 낸다. 도안은 토끼와 코끼리, 고래 등 (또 한 가지는 까먹었지만) 총 네 가지. 모두 귀엽고 어딘지 모르게 감성을 자극하는 예쁜 그림들이었지만 이번에는 토끼를 골라 보았다. 너 봄 토끼가 귀엽단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구멍을 뚫는 이유.. 2022. 2. 6.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북커버 만들기를 해 보았다 이번에 아내가 가져온 사회공헌 키트는, 바로 이거죠. (모 가죽공예 유튜버님의 흉내를 내 보았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배포하고 있는 북커버 만들기 키트. 재단되어 있는 가죽을 가지고 책을 끼울 수 있는 북커버를 만들어 복지회로 다시 보내는 형태란다. 재사용을 전제로 하고 있는 비닐봉투를 열어 보면 갈색 종이봉투가 하나 더 나오고, 그 안에 북커버 만들기 키트가 들어 있다. 아동학대 피해를 받은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키트라는데, 이 북커버가 실제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형태의 사회공헌인지, 아니면 이렇게 만들어진 북커버를 판매해서 그 수익금으로 아이들을 지원하는 형태의 사회공헌인지는 잘 모르겠다. 설명서를 항상 잘 읽어야 한다지만 그걸 늘 잘 못 한다. 포장을 열면 이렇게 구성품이 들어 있다. 바느질용 실과.. 2021. 12. 6.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점자책 만들기 봉사를 해 보았다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타일벽화 그림 그리기 지난번 도토리 사건(2021.02.21 - [잡담] - 집씨통 참여하기: 도토리나무 재배일지 01)도 그랬지만, 아내가 이번에도 뭔가 자기 회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내게 해 보겠느냐고 물어봤다. 내용이 뭔 sankanisuiso.tistory.com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설마하니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이라는 말머리가 시리즈 비슷한 무언가가 될 줄이야 나도 미처 알지 못했다. 발단은 여느 때와 비슷했다. 아내로부터 온 메시지 한 마디, '점자책 만들기 봉사 같이 할래요?'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나도 반쯤 소재거리로 괜찮겠다는 생각에 덥석 받아무는 경지에 이르렀다. 바로 그날 저녁에 퇴근한 아내의 손에는 흰 .. 2021. 9. 6.
코로나19 잔여백신 맞으러 다녀옴 1. 발단 언젠가는 잔여백신 등록을 해서 맞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어제인 7월 30일, 회사의 업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사실상 오전 지나고 조금만 더 일하면 퇴근인 상황. 혹여라도 이날 잔여백신 낚아채기에 성공한다면, 어차피 시간도 넉넉하게 남은 상황이고 하니 백신 맞고 다른 걱정 없이 느긋하게 오후와 주말을 보내면 된다는 완벽한 계획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차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심결에 카카오톡 앱을 켰더니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날아오는 잔여백신 알림! 득달같이 낚아챈 덕에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했다. 와, 이게 이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네. 예약되어 있는 시간이 카카오톡과 질병관리청 간에 각각 다르게 잡혀 있어서, 정확히 언제쯤까지 가면 될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전화를 할 필요가 있.. 2021. 7. 31.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하는 가전제품 베스트 4: 건조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 닌텐도 스위치+링피트 전면 재택근무를 하게 된 지도 어언 1년을 훌쩍 넘어 2년째에 접어든다. 아내는 출퇴근 생활을 유지하고 있고, 또 내가 집안일을 나름대로 즐기다 보니 우리 집 가사는 대부분 내가 도맡아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전업주부인 내 어머니의 전례를 본받아 모든 집안일을 내 손으로 다 해치우려고 했는데, 내 회사일도 있는 상황에서 집안일까지 전부 매일매일 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아내의 조언에 따라서 몇 가지 일들은 기계의 손을 빌리게 되었는데, 이 친구들 덕에 일상이 너무 편안해진 고로 다른 분들도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정리해 두기로 한다. 먼지도 걸러 주고 옷도 말려 주는 세탁물 건조기 서울 시내에 사는 신혼부부의 집이라는 게 보통 그렇지만 우리 집도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빨래를 널 공.. 2021.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