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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출장5

도쿄에서 만난 인생 최고의 케밥, 'ADO Kebab House' 일본까지 가서 무슨 케밥이냐고, 혹자는 물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일본까지 가서 일식을 안 먹고, 그것도 한국 음식도 아닌 완전 다른 나라 음식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 하는 생각을 누군가는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제 나는 이제 도쿄를 그래도 자주 다녀 본 사람 입장에서, 이제 도쿄에서도 슬슬 뭔가 다른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던 중에, 칸다역 근처에 무려 구글 지도 평점 4.8(당시 기준)을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케밥 가게가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아내와 얘기하던 차에, 마침 내가 혼자 도쿄 출장을 가게 된 관계로 한번 시험삼아 다녀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업무 일정의 .. 2023. 5. 15.
'카미야 바'에서 '덴키브랑'이라는 것을 마셔 보았다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 선생의 이라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에 보면 둔갑술을 쓸 줄 아는 너구리들이 '가짜 덴키브랑'이라는 술을 만들어 저들끼리 마시고 때로는 인간에게 팔아먹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것이 어디까지나 작자의 창작인 줄로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설이란 결국 꾸며낸 이야기인 까닭이다. 그런데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이야기란 것은 결국은 지은이의 시대적 문화적 배경에 기반하여 만들어진다는 것 또한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 배웠다는 사실은 참 간과하기가 쉽다. 물론 그게 '모든 이야기는 그 모델이 되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는 뜻은 아니겠으나,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다. 도쿄 아사쿠사에 가면 '가짜'가 아닌 '진짜' 덴키브.. 2023. 5. 15.
코로나 이후 첫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이제 이상한 사진을 곁들인 격조했습니다. 날짜를 보니 2월 말 이후로 글을 올리지 않았더라고요. 그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사도 했고, 회사일로 한껏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하나 즐거운 일이 있었다면, 코로나 이후로 처음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장소는 늘 가는 도쿄였습니다만, 나름대로 자유도가 높은 일정이라 괴이쩍은 사진들도 좀 찍으며 다녔습니다. 저는 동경 출장을 갈 때에는 출장비용이 허락하는 한 보통 비즈니스를 요청합니다. 이럴 때 아니면 제가 또 언제 비즈니스를 타겠어요. 코로나 전에는 공사한다고 출국장 들어가기 전에 있는 귀빈실에 라운지를 임시로 차려 놨었는데 이번에는 멀쩡한 진짜 라운지입니다. 아침 든든히 먹어둬야징! 하고 이것저것 탄단지 따져서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2023. 4. 30.
내가 나라奈良를 사랑하게 된 까닭 * 이 글은 2017년 어느 날 다른 플랫폼에 적어 올렸던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나라는 생각보다 퍽 작은 동네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사카 내지는 교토 여행을 오면서, 중간에 사슴에게 삥을 뜯기러(?) 혹은 유명하다는 도다이지 대불전을 보러 잠깐 들렀다 가는 동네다. 간무 천황의 헤이안 천도 전까지 꽤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로 화려한 모습을 자랑했을 도시는, 지금은 현청부터 주요 관광지까지 모두 그리 길지 않은 중심가에 몰려 있는 지방 중소도시로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정규직 전환이 결정되고, 정식 입사일까지 시간이 남아 간사이권으로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한창 벚꽃 필 시즌이었던지라, 교토에서는 도저히 숙소를 잡을 수가 없었다(사실 교토는 언제든지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동네다). .. 2021. 3. 21.
도쿄 덕질투어: 밀리시타 2주년 즐기기_ 2019년 7월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감사하고 즐거운 일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중에도 특히 감사한 것들 중 하나는 아내와 내가 둘 다 오타쿠라는 사실이다. 둘 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공통의 화제나 관심사도 많았고, 때로는 같은 게임을 동시에 즐기거나 같은 작품을 함께 보면서 감상을 이야기하며 불타오르는 경우도 많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가 지금 둘이 같이 즐기고 있는 스마트폰 게임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줄여서 '밀리시타')'이다. '밀리시타'는 52명의 아이돌을 리듬게임 등을 통해 육성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본래 카드수집형 모바일 게임인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로 처음 런칭된 IP를 리듬게임의 형태로 바꾸어 운영되고 있다. 2020년으로 15주.. 202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