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싱가포르관광9

09. 래플즈 호텔을 잠깐 지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 보자(3일차-04) 한참을 차임스의 식당가에 앉아 있었는데도 미사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날씨는 후텁지근하다. 햇볕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기온을 어쩔 도리가 없다. 카페라도 가서 시간을 좀 죽일까? 그런데 이 근처의 카페들이란 것들이 하나같이 평점이 좀 애매하다. 어디를 가야 무난하게 쉬었다고 소문이 날까 싶어서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아내가 "날도 더운데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한 마디를 던진다. 근데 신기하게도, 아이스크림 가게를 대신 검색해 보니 별점 높은 가게가 제법 나오거든. 역시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아이스크림이 생긴다. 애송이 초보 유부남들 잘 기억해 둬라. 무거운 엉덩이를 가까스로 일으켜 다시 길거리로 나온다. 목적지로 삼은 아이스크림 가게는 차임스에서.. 2023. 1. 25.
[세계 성당 방문기] 08. 싱가포르 착한 목자 대성당과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 (이 글은 '220911 싱가포르 여행기 09'로부터 이어집니다.) 착한 목자 대성당 Cathedral of the Good Shepherd 등급 주교좌성당(대성당) 소재지 A Queen St., Singapore 관할 천주교 싱가포르 대교구 찾아가는 길 싱가포르 MRT 'Bras Basah' 역에서 도보 3분, 'City Hall' 역에서 도보 6분 미사 시간 평일 13:15~ 토요일 특전 18:00~ 일요일 8:30, 10:30, 18:00~ (평일에 낀 공휴일에는 미사 없음) 차임스에서 길을 하나만 더 건너면 바로 주교좌 성당입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대교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싱가포르 대교구장 윌리엄 고(William Goh)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승품되었는데, 그것을 기념하기.. 2023. 1. 24.
08. 낮의 싱가포르 구도심 산책과 음료가 제일 맛있었던 점심식사, 그리고 차임스로(3일차-02) 싱가포르는 참 꽃이 아름다운 도시다. 늘여름의 나라라서 그런가 어딜 가든 본 적 있는 꽃 본 적 없는 꽃을 막론하고 한 번은 길거리에 핀 예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요 녀석은 이파리는 망고같이 생겼는데 전혀 상관없는 협죽도과의 '플루메리아'라는 꽃이란다. 여름의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 같은 아름다운 꽃이다. 느긋하게 길거리를 걸어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보트 키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식당이 여는 시간에 비해 시간이 좀 과하게 남았다.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길가에 딱히 앉아 있을 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 이 시점에서는 주된 문제이다. 이럴 때는 조선 시대 양반에 빙의해서 최대한 천천히 경치 구경이라도 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자고로 양반은 뛰지 않는.. 2023. 1. 14.
07. 토스트박스 토스트 아침식사와 포트 캐닝 공원 산책(3일차-01) 싱가포르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 밖을 내다봤는데 날씨가 영 꾸물하다. 아침을 먹으러 또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의 아침이 무엇이느냐 하면, 또 카야 토스트이다. 다만 이번에는 야쿤 카야 토스트가 아닌, 또 다른 토스트 체인인 '토스트박스'에서 사 먹어 보기로 했다. 두 체인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기념품으로 사 갈 카야잼으로 어느 체인의 것이 더 적절할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사에 따르자면 야쿤의 카야 잼이 조금 더 달고, 토스트박스의 카야 잼이 조금 덜 달다고 하는데, 역시 맛을 직접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호텔 입구로부터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출구로 진입해, 쭉 지하도를 .. 2022. 11. 28.
[세계 성당 방문기] 07. 싱가포르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 그레고리오 계몽자 성당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 그레고리오 계몽자 성당 Armenian Apostolic Church of St Gregory the Illuminator 등급 공소 소재지 싱가포르 공화국 힐 가 60번지 (60 Hill Street, Singapore) 관할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호주・뉴질랜드 교구 찾아가는 길 싱가포르 MRT 시청역(City Hall Station)에서 도보 5분 여러분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라는 기독교회 공동체를 알고 계신가요? 아마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최근까지는 이런 교회 공동체가 있는 줄 알지 못했습니다. 동방 교회 중 가장 잘 알려진 정교회조차도 한국에서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세에 밀려 이런 교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도대체 무슨 교회인가 .. 2022. 11. 26.
06. 오처드로드 TWG에서의 티타임과 송파바쿠테에서의 저녁 식사, 클락키 보트투어에서 본 싱가포르의 야경 이순 역에서 싱가포르 MRT 남북선(North-South Line)을 타고 오처드(Orchard) 역으로 향한다. 단순하게 싱가포르 섬의 남북을 한 번 종단할 것 같은 이름이기는 하지만, 남북선은 주롱에서 출발해서 싱가포르 섬을 마치 오메가Ω 모양으로 주행하는 괴이한 선형의 노선이다. 앙모키오(Ang Mo Kio) 역까지 줄곧 고가선로를 달리다가 시내에 가까워지면 본격적으로 지하 구간으로 돌입한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싱가포르 교외의 경치를 전차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이를테면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로워 슬레타 저수지(Lower Seletar Reservoir) 같은 광경 말이다. 싱가포르 초심자라면 으레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도시 관광지로서만 생각하기 쉽고 나 또한 그런 초심자 중 하나였으나, 은근.. 2022. 11. 14.
05. 싱가포르에서 시내버스 타기, 우드랜즈 워터프론트, 중화식 할랄 식사, 셈바왕 온천공원(2일차-04)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나와서 다음으로 찾아갈 목적지는 우드랜즈 워터프론트(Woodlands Waterfront)이다. 우드랜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리가 위치한 지역명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넘어갈 수 있고, 체크포인트(국경검문소) 바로 근방에는 바다 건너 말레이시아 땅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가 갈 곳이 바로 그 공원이다.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수단은 없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환승해 가야 한다. 앞서 구매한 이지링크 교통카드로 싱가포르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버스는 보통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증가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탑승 방식은 한국과 똑같이, 앞문으로 올라타면서 카드를 찍고 뒷문으로 내리면서 카드를 한 번 더.. 2022. 10. 31.
03. 싱가포르 식물원(1)(2일차-02) 싱가포르 식물원(Singapore Botanic Gardens)은 무려 1859년으로 설립의 역사가 거슬러올라가는 아주 오래 된 식물원이다. 싱가포르의 유일한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다소 어처구니없게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처음 식물원이 생긴 것은 지금 중심가 중의 중심가인 래플스 호텔 바로 근방이었는데,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여 대규모의 식물원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식물이 많다는 감상도 날씨가 덥다는 푸념도 아닌,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의 매미는 소리가 무척 얄궂다. 어디 녹음이라도 해 뒀으면 여기다 링크라도 걸어 두었을 텐데,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그나마 정겨운 '맴 맴 맴' 소리나 '쓰크쓰크호-시' 같은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굳이.. 2022. 10. 11.
02. 야쿤카야 토스트로 먹는 아침식사와 싱가포르 MRT 타기(2일차-01) 아침. 호텔에서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간다. 싱가포르는 화교 출신들이 많이 사는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조식 문화가 무척 발달되어 있다. 호텔 예약을 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먹을 게 바깥에 얼마나 많은데 매일같이 어딜 가도 비슷비슷한 느낌의 호텔 조식을 먹을 순 없지. 호텔 밖으로 나와서 큰길을 대각선으로 한 번 건너면 '시티 스퀘어 몰(City Square Mall)'이라는 쇼핑몰이 나온다. MRT 북동선 패러 파크(Farrer Park) 역과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지하철역을 통해 움직여도 된다. 이름은 '시티 스퀘어'인데 어째선지 광장 앞에 서 있는 문 장식에는 '신세계'라고 대문짝만하게 한자로 쓰여 있다. 일본 오사카에도 비슷한 이름의.. 2022.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