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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32

식물 근황(23.05.27) 이것은 지난 겨울 서울식물원 윈터가든마켓에서 OOMF 사장님을 우연히 만나 나눔받았던 종명을 알 수 없는 몬스테라이다. 잎이 괴상하게 나오기에 한 번 자르고 다시 잎을 받았더니 요새는 조그마한 구멍까지 내 주면서 잘 커 주고 있다. 도대체 무슨 종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너무 궁금해. 안스리움 크리스탈 호프는 엄청나게 잘 커 주고 있다. 주촉 말고도 벌써 촉이 두 개가 새로 났다. 이전 집보다 습도가 20퍼센트 이상 낮아졌음에도 이런 실습에조차 잘 적응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냥 꽃 보려고 키우는 그 튼튼한 안스리움 안드레아눔에 그냥 잎맥만 예쁘게 들어갔다고 해도 믿겠다. 2022년 1월에 데려와 한동안 얼음 상태였던 몬스테라 알보는 지속적인 광조사를 통해 무늬를 끌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흔히 '.. 2023. 5. 29.
독특한 식물을 파는 가게 '플랜트오드'에 다녀와 보았다 ※ 주의. 사진이 다소 많고 말이 다소 적을 수 있습니다. 마침내 불어오는 바람 속에 온기가 깃들기 시작한 4월 초의 어느 주말, 드디어 플랜트오드를 찾았다. 회사에서도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고, 새로 이사온 집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문을 열기 때문에 좀처럼 기회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마침 아내가 토요일에 외출을 하게 되어, 그 김에 따라나서서 플랜트오드에 가 보기로 했다. 좁다란 부지에 적벽돌로 마감해 세워진 멋들어진 협소건물 전체가 플랜트오드이다. 지하 1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1층과 2층이 식물 판매 공간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3층이 카페였다는데, 3층은 지금 공간 정리 중이라 올라가기 어렵다고 한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지는 이런 멋들어진 광경. 식물로 가득한 공간.. 2023. 5. 21.
식물 가지고 이사하기 성공 듣기로는 이삿짐에 책과 식물이 많이 있을 경우에는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잘못해서 꺾이거나 상처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식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손을 태우기보다는 직접 종류별로 모아서 포장해서 가져가는 게 속이 훨씬 편하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상자로 총 일곱 개, 상자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의 녀석들까지 해서 도합이 쏘렌토 뒷좌석과 트렁크 한 통을 다 쓰는 결과가 나왔다. 다음 이사갈 때에는 진짜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베란다가 있는 집으로 옮기게 된 덕분에, 물과 햇빛을 충분히 식물들에게 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녀석은 무화과다. 이사 오기 전까지 딱 두 알을 달고 있었는데, 이사 오자마자 무화과가 엄청난 속도로 커지기 .. 2023. 5. 7.
최근 두 달 동안의 식물 근황(2)(사진 다소 있음) 꺾인 베고니아 잎, 커팅하고 남은 줄기 마디, 잎 정리하고 나온 우수리 벌레잡이제비꽃 잎 등등을 모아서 뜨뜻한 바닥에 수태를 깔고 덮어 두었더니 열심히 새순을 내어주고 있다. 이사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이 이상 잎꽂이 통을 키울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 중. 뜻하지 않게 얻었던 알보는 처음 두 개의 잎은 무늬 없이 내어 주었지만 세 번째 잎을 내기 전쯤에 광조사를 엄청나게 해 줬더니 무늬가 놀랍게도 살아나는 데 성공. 그래도 조금 더 무늬를 강하게 하고 싶어서 다시 광조사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당근 잎을 키워먹기 위해서 물꽂이를 하던 당근 꼭지를 아예 흙에 심어 둔 것이다. 사실 어제 심었는데 이 녀석이 앞으로도 잎을 잘 뽑아 주면서 살 수 있을지 반신반의의 심정이다. 매번 작고 비실비실.. 2023. 2. 26.
최근 두 달 간의 식물 근황(사진 많음) 작년 연말에는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원난농원에 혼자 다녀왔다. 들어가서 채 5분도 안 되어 혼자 온 것을 후회했다. 아내에게도 꼭 보여 주고 싶고 향기를 맡게 해 주고 싶은 예쁜 난초들이 한가득이었다. 난초만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공간을 꾸며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과 수고가 들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4월이 되기 전에 또 한 번 가고 싶다. 우리 집에 있는 몇 개의 호접란 중 하나가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호접란 중에는 두 번째로 올라오는 꽃대이다. 무슨 색의 꽃을 피웠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꽃이 피면 알게 되겠지. 사진은 한 2주 전의 것인데, 지금은 이것보다 더 길게 자라나고 있다. 과천 선바위 근처에서 금~일 간 정기적으로 열리는 식물마켓인 몬스마스켓의 첫 번째 회차에 다녀왔다. 팔리고.. 2023. 2. 19.
AIP(에이프)커피에 다녀와 보았다 연말이야말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간이다. 하루 날을 잡아 차를 빌렸다. 사실 나는 운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저에게 차량과 시간을 주신다면 틈날 때마다 몰고 다닐 자신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전에는 부천에 새로 생겼다는 식물카페인 '에이프'에 방문했다가, 오후에는 김포에 있는 이원난농원에 다녀오는 동선을 짰다. 부천은 집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출근 시간을 살짝 피해서 나왔더니 오픈 시간을 조금 넘긴 때에 잘 도착했다. 평소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뱅갈의 정글' 블로그를 구독하고 흥미롭게 읽고 있던 덕에, 주인장이 온실 운영에 이어 연말에 식물카페까지 개업한다는 이야기도 거기에서 접했다. 궁금하니까 가 볼 수밖에 없잖아. 에이프 커피가 위치한 곳은 부천 끝자락의 다소 외진.. 2023. 1. 7.
서울식물원 윈터가든마켓에 다녀와 보았다 다소 제목과는 일탈되는 도입부일 수는 있겠으나, 맛집탐방을 좋아하는 아저씨가 인스타그램 없이 살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인스타그램이 마치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양, 무슨 공지만 한다 싶으면 하나같이 인스타그램이다. 오늘 영업 쉰다는 공지도 인스타그램, 판매완료 공지도 인스타그램, 이번 주의 한정메뉴 공지도 인스타그램, 이런 식이니 인스타그램에 거의 포스팅을 하지 않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정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기왕 인스타그램 계정을 유지할 바에야 차라리 취미생활에나 유효하게 활용하자는 생각을 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커피 관련 계정을 한 볼테기 팔로하고, 식물 관련 계정을 또 한 무더기 팔로하고 나니 생각보다 쓸 만한 정보 수집 도구가 되었다. 하릴없이 스크롤이나 하는 시간이 다소 늘기는.. 2022. 12. 19.
이전한 노가든에 다녀와 보았다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노가든에 다녀와 보았다 식집사의 길로 접어들고 나서 동네 화원은 물론이고 이곳저곳 근방에 있는 가든센터도 들쑤시고 댕기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에, 서울 근교에 사는 식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sankanisuiso.tistory.com 종종 드나들던 서촌의 식물가게 '노가든'이 서촌을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촌에 갈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듯 나에게는 마치 방앗간 같은 곳이었는데(식물을 사건 안 사건, SNS로 사장님 부부와 교류를 하건 안 하건의 문제이다), 서촌으로 놀러 갈 이유가 하나 줄었다. 그럼 어디로 가시는 걸까? 어디론가 가시는 것은 알겠지만 명확한 윤곽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이 겹겹이 쌓이고 있을 무렵, 노가든의 인스타그램 계정.. 2022. 12. 18.
망원동 'OOMF'의 점포정리 세일에 다녀와 보았다 계기는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인스타그램 스토리였다. 어찌 보면 평범한 식물가게의 점포정리 공지였지만, 위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 집에서 정말 가까운 거리인데? 이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포구청역 앞에 있는 'OOMF'라는 가게인데, 가게를 급하게 옮기게 되어 그 전에 일단 식물 정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노가든도 그렇고 요새 묘하게도 불가항력적으로 가게를 빼야 하는 상황에 처한 식물가게들이 퍽 있다는 느낌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동네에 이런 훌륭한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한 번 가 보기로 한다. 귀여운 얼굴 모양의 간판이 붙어 있는 이곳이 'OOMF'이다. 마포구청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더 걸으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해서 인스타 피.. 2022. 11. 8.
식물카페 '꽃꽃한 당신'에 다녀와 보았다 모처럼 월요일에 휴가를 얻었다.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집 근처에서 쏘카를 매우 싸게 빌릴 수 있는 쿠폰이 있어서 이것을 사용해 드라이브나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식덕이 된 이후로 늘 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곳, 동탄에 있는 식덕의 성지 '꽃꽃한 당신'으로 정했다. 매양 집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계절 감각이 영 파투가 난 상태였는데 밖에 나와서 콧바람 쐬면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자니 온 세상이 울긋불긋 가을 옷을 입었다. 고기리를 지나 용인 근교로 접어들면서부터 차도 별로 없는 고속도로에 단풍은 어쩜 그리도 온통 산을 뒤덮고 있는지. 티없이 푸른 하늘 아래로 유화처럼 펼쳐져 있는 선명한 단풍산의 모습을 한껏 즐기며 엑셀 페달을 재촉해 본다. .. 2022. 11. 6.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0. 2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8. 1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6. 26)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5. 29)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4. 17)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 sankanisuiso.tistory.com 1. 몬스테라 알보(그런데 무늬가 사라진) 그럴 줄 알았다지만 알보의 무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래서야 그냥 보르시지아나다.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대로 광조사 기법을 써서 무늬를 살려 보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생각만. 집중적으로 조질 수 있는 식물등이 없어서 아직은 고민만 하고 있다. 집에 무늬종이 없는 것이 또 아니라서 걔네들만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하고는 싶은데 .. 2022. 10. 23.
03. 싱가포르 식물원(1)(2일차-02) 싱가포르 식물원(Singapore Botanic Gardens)은 무려 1859년으로 설립의 역사가 거슬러올라가는 아주 오래 된 식물원이다. 싱가포르의 유일한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다소 어처구니없게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처음 식물원이 생긴 것은 지금 중심가 중의 중심가인 래플스 호텔 바로 근방이었는데,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여 대규모의 식물원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식물이 많다는 감상도 날씨가 덥다는 푸념도 아닌,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의 매미는 소리가 무척 얄궂다. 어디 녹음이라도 해 뒀으면 여기다 링크라도 걸어 두었을 텐데,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그나마 정겨운 '맴 맴 맴' 소리나 '쓰크쓰크호-시' 같은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굳이.. 202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