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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병2

[방문/포장기] 서울시 중구 '융태행' 지난번에 방문했던 도향촌의 월병 맛에 무척 감동했던 것을 계기로, 이전부터 궁금했지만 아직 가 보지 못한 다른 월병 가게에도 한 번 다녀오기로 했다. 바야흐로 봄꽃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3월 말의 토요일 오후, 이번에 다녀온 가게는 서울시 중구 북창동에 위치한 '융태행隆泰行'이다. 소공동주민센터 맞은편으로 나 있는 좁다란 골목길로 들어서서 조금 걷다 보면 4-5층짜리 건물들이 즐비한 가운데에 갑자기 한 곳, 빛이 잘 들지 않는 2층짜리 구양옥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만 세월이 멈춰 있는 듯한 느낌이다. 간판에는 멋스러운 예서체로 '융태행 제과'라고 쓰여 있다. 무려 서울미래유산 표지까지 붙어 있다. 하긴 이토록 오랫동안 정체성을 지키며 이어져 온 곳이 미래유산이 아니라면 어디가 미래유산이.. 2022. 3. 27.
[방문/포장기] 서울시 중구 '도향촌稻香村'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대로변이 아닌 옆길을 타고 조금 걷다 보면 다소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골목으로 접어든다. 파룬궁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좌선을 하고, 길거리에는 한국 특유의 잿빛 건물들 사이로 점점 붉은색과 금색의 장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솟은 콧대마냥 높고 위압적인 중국대사관 담벼락 근처까지 오면, 이곳이 구한말 형성되기 시작했던 이른바 '최초의 차이나타운'이다. 일본인들이 바로 길 건너편에 다이이치은행 경성지점 건물(뒤에 조선은행, 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세우고 명동을 일본인 주거지로 개발하면서(당시의 이름은 '메이지초明治町', 현재 명동예술극장 자리에 있던 옛 일본식 극장은 '메이지자明治座') 화교들의 입지는 상당히 줄어들었고,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선 이래로는.. 2022.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