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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식물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식물등을 사 보았다

by 집너구리 2021. 10. 31.

양재동에 갔다가 삘 받아서 식물을 좀 사 왔다.

무화과나무와 토스카나 로즈마리, 피토니아 그린스타, 포인세티아.

 

 

혹시나 묻어 있을지 모를 벌레들이나 곰팡이를 없애 버리기 위해, 프로개님의 드루이드 물약(물에 희석시킨 과산화수소)으로 흙을 적셔 주고 하루 정도 묵힌 뒤 분갈이를 해 줬다. 따지고 보면 화분값이 거의 화초값만큼이나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또 식구가 늘어 버리게 되니, 슬슬 진지하게 식물등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도 안 들고 베란다도 없는 북향집에서 식물들을 건사하려다 보니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통풍은 선풍기를 틀어 주면 된다지만... 무엇보다도 아내까지 식물에 진심이 되다 보니 식물등을 장만해서 잘 키워 보고 싶은 마음은 두 배가 된 셈이다. 이런저런 식물등을 찾아보다가, F사에서 나온 식물등이 제법 괜찮다고 하여 이 녀석을 사 보기로 했다. 가격은 제법 사악하지만, LED라 오래 갈 테니까. 전구 스탠드도 같이 몇 개 구입했다. 집게형 스탠드 두 개와 장스탠드 한 개.

 

 

집게형 스탠드 두 개는 품절 직전이었던지라 수령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웬걸 바로 다음 날 배송을 시작하더니 그 다음 날 점심 즈음해서 벌써 집에 도착했다. 마침 점심 시간이어서 얼른 뜯어다가 조립하고 각 식물 군락지(?)에다 하나씩 켜 주었다. 이제 이 등으로 바싹 구워서 식물들이 잘 자라 주기를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후기는 한 달쯤 지난 후에 다시 써 보는 것으로.

 

 

식물등을 꽂아 준 지 하루 만에, 조그마하게 달려 있던 나팔꽃 꽃봉오리가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더니 다음 날 아침에는 꽃을 예쁘게 피워내 줬다. 효과, 벌써부터 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