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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2

20220212 서북서울 탐방 : 서울역에서 서촌 노가든을 지나 세검정에서부터 홍제천 따라가기 봄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지표가 몇 가지 있다. 나무마다 맺히기 시작하는 꽃망울, 다시금 꺼내 입게 되는 코트, 온 하늘을 뒤덮는 미세먼지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미세먼지가 희뿌옇게 서울 하늘을 흐리기 시작한 것을 보아하니, 춥디춥던 올 겨울도 이제 곧 북쪽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슬슬 기어나가 볼까 싶다. 전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나간다. 주말 낮이라 기차를 타러 나온 사람들은 많지 않다. 잠시 서울역 옥상정원을 들른다. 한적하고 탁 트인 곳에서 서울 중심부를 내다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여기 있는 '알맹상점 리스테이션'에 모아 둔 우유팩과 소형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져다 주고, 집에 없는 물건이 있나 한번 쭉 둘러본다. 요행인지 아닌지 필요한 물건은 딱히 없어 보인다.. 2022. 2. 13.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제목은 종로구/중구 탐방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 종교의 중심부를 곁들인 원래 이 글은 시리즈의 한 꼭지가 될 뻔했다. 원래 목적지는 명동성당이었고, 명동성당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성당 방문기를 적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모종의 이유로 인해 방향성이 다소 바뀌었지만. 아무튼 간에 출발은 늘 그렇듯이 서대문구에서. 집에서 충정로사거리까지 나오는 동안에는 한 번도 서대문구를 벗어나지 않고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서대문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면적이 좁은 편에 속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를 벗어나려면 정말 한참을 걷거나 달려야 한다. 신촌로에서 충정로로 꺾이는 충정로사거리를 타고 서대문역 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허름한 녹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이자 가장 오래 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이다. 1930년대에 일본인 토요타 타네오의 설계.. 2021.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