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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조인폴리아에 다녀와 보았다 더그린가든센터에 갔다 온 지 일 주일. 요즘 아내가 여러 가지 일로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것 같아, 기분 전환으로 나들이를 제안해 봤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도 해 보고, 드라이브를 가자고도 해 봤지만 그다지 신통한 반응을 받지 못했다. 어디를 가면 좋아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내가 어디서 찾아왔는지 파주에 있는 '조인폴리아'를 가 보자고 했다. 일 주일 만에 다시 가든센터라고? 오히려 좋지.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있는 거리기는 하지만, 뭘 얼마나 사들고 올지 몰라서 차를 빌리기로 했다. 날씨도 춥고, 가장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1킬로는 떨어져 있기도 하고. 다만, 식물은 각각 한 개씩만 사기로 했다. 지금도 벌써 집에 화분이 40개를 넘기고 있는데(여기에는 지난한 사정이 있다. 한 달도 안 .. 2021. 11. 1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가든센터에 첫 발들이기 : 더그린가든센터에 다녀와 보았다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식물인 수국을 집에 들여놓은 것이 6월 말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에 온통 풀때기들이 가득해졌다. 벌레를 무서워하는 탓에 가드닝은 영 좋아하지 않는 아내도 식물원이나 꽃시장에 몇 번 같이 다녀온 이후로는 서서히 식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그러나 아직 물은 혹시나 죽이면 어떡하나 싶어 못 주겠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이번에 가든센터에 한 번 가 보겠느냐는 내 물음에 아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당장 가자며 외투를 꺼내기 시작했다. 사실 '꽃의 도시' 고양이 지척인 곳에 산다는 지리적 이점을 식집사로서 살리지 못한다는 것은 다소 아까운 일이라고 슬슬 생각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차가 없으니 운신의 여지가 넓지는 못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들이 집 .. 2021. 11. 1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식물등을 사 보았다 양재동에 갔다가 삘 받아서 식물을 좀 사 왔다. 무화과나무와 토스카나 로즈마리, 피토니아 그린스타, 포인세티아. 혹시나 묻어 있을지 모를 벌레들이나 곰팡이를 없애 버리기 위해, 프로개님의 드루이드 물약(물에 희석시킨 과산화수소)으로 흙을 적셔 주고 하루 정도 묵힌 뒤 분갈이를 해 줬다. 따지고 보면 화분값이 거의 화초값만큼이나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또 식구가 늘어 버리게 되니, 슬슬 진지하게 식물등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도 안 들고 베란다도 없는 북향집에서 식물들을 건사하려다 보니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통풍은 선풍기를 틀어 주면 된다지만... 무엇보다도 아내까지 식물에 진심이 되다 보니 식물등을 장만해서 잘 키워 보고 싶은 마음은 두 배가 된 셈이다. 이런저런 .. 2021. 10. 3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종로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사실 가을은 새로 식물을 들이기에 썩 좋은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북향인 우리 집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이기는 하다. 오타쿠가 굿즈샵을 어슬렁거리듯, 커피 덕후가 로스터리를 기웃거리듯, 가정원예에 맛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는 어디든 꽃집이나 꽃시장이 있다면 한번씩은 들여다보게 되는 모양이다. 아니, 적어 놓고 보니 전부 내 얘기다.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하던 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나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휴가를 쓰고 종로에 나왔다. 간만에 혼자 외식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로 근방의 흥미로운 건축물들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흥인지문 앞으로 나왔을 때쯤, 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싶어서 지도 앱을 켜고 이곳저곳 뒤져 보는데, 바로 지척에 웬 꽃시장이 하나 있는 것을 .. 2021.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