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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식물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4. 17)

by 집너구리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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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글을 쓴 뒤로 한 달이 지났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 뒤로 새 식물은 '푸르다'에서 사들인 청짜보 분재 하나만 늘었다.

이번 달의 식물 근황은 예전에 썼던 것들 중에서 변화가 있었던 녀석들에 국한하기로 한다.

 

1. 애플망고

 

2022. 2 - 2022. 4

돌아가셨다.

똑같이 배젖이 무식하게 큰 아보카도에 비해 망고 씨앗은 너무나도 쉽게 썩는다.

망고를 키우시려거든 모종을 사세요. 제발.

 

 

2. 아보카도 2호와 3호

 

(좌) Before  (우) After

 

아보카도는 정말 단시간 안에 쑥쑥 큰다.

씨앗부터 키우는 재미로서는 최고에 속하는 녀석이 아닐까 한다.

페트병 화분에 심은 녀석은 벌써 나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자랐고, 사진 앞에 찍혔던 갈라진 씨앗도 벌써 싹이 제법 기어올라왔다.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슬슬 누구한테 나눔을 하든 당근에 올려 보든 해야겠다.

 

 

3. 그린하트클럽에서 덤으로 얻어온 상추들

(좌) Before  (우) After

작년에 잔뜩 샀지만 결국 본전도 못 건지고 다 죽여 버린 로메인 모종과는 달리 엄청난 속도와 기세로 커지고 있다.

화분에 비료를 좀 많이 섞어서 분갈이해주고 식물등을 잘 쬐어 준 것이 주효했지 않나 싶다.

하도 잘 자라서 옆의 식물들을 전부 가려 버리길래 벌써 두 번이나 뜯어먹었다.

다만 빛이 제딴에는 아무래도 부족한 모양인지 줄기는 영 튼튼하게 자라 주지 않아서 살짝 걱정.

 

 

4. 다 죽어가던 베고니아 이브닝글로우

(좌) Before  (우) After

예전에 고양 한국화훼농협에서 다 죽어가던 것을 사 와서 새로 심어 줬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벌써 여러 개의 잎을 내면서 장족의 성장을 해 주었다.

처음에 흙을 털어 줬을 때에는 마치 가느다란 고구마 같은 덩이뿌리들이 큼지막하게 뭉쳐져 있었다.

근경성 베고니아는 함부로 촉 나누기를 하면 안 되겠구나! 하는 일종의 깨달음 같은 것을 얻었는데, 다른 화분으로 옮겨 주려고 오늘 화분에서 다시 꺼내 보니 원래 있던 덩이줄기는 전부 녹아 버리고 평범한 풀뿌리들이 화분을 채우고 있었다.

아마도 덩이뿌리에 저장되어 있던 양분을 꺼내서 이파리를 내는 데 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내 추측이다.

덕분에 양쪽으로 촉이 하나씩 생겨서, 큰 촉은 큰 화분에 심어 주고 작은 촉은 따로 떼어서 작은 삽목용 슬릿분에 옮겨 주었다.

역시 베고니아는 온실에서 키우는 게 최고인가 싶기도 하고.

 

 

5. 삽수관리용 온실 근황

 

삽수관리용 온실은 오늘도 북적인다.

잎꽂이를 위해 무비상토에 올려 두었던 베고니아 이파리들은 이제 뿌리가 웬만한 일반촉 뺨칠 만큼 나서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 주었다.

수태에 올려놓았던 벌레잡이제비꽃 모라넨시스도 이제 제법 커져서 따로 각자 자기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아래에 수태에 얹혀 있는 녹색 작대기 비슷한 것은 멜라노크리섬 노드인데, 한참을 녹색을 유지하더니 마침내 최근 들어서 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알보 친구는 이제 슬슬 눈자리를 내기 시작했고, 내가 전에 새순을 깨먹었던 바닐라난초도 봄이 왔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빠른 속도로 새순을 키워내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식물 키우기, 나쁘지 않게 하는 것 같지?

 

 

6. 탑삽수부터 다시 시작하는 멜라노크리섬 키우기

 

왼쪽의 모양으로 들여왔던 멜라노크리섬은 계속 노드만을 내다가 온실에 넣었더니 그제야 새 잎을 내 준 바 있다.

그 때 잘라 두었던 탑 부분 삽수가 마침내 새 잎을 내 주었다.

정말 병아리 눈꼽만큼이기는 하지만 새 잎이 기존 잎보다 더 크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요 녀석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이파리를 키워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뭐 해 보는 거지.

참고로 왼쪽의 모체도 아직 잘 살아 있다. 최근에 새 잎을 냈는데 다시 엄청나게 조그마한 잎을 내서, 이걸 하나하나 다 끊어서 삽수를 만들어서 새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

 

 

7. 이제는 슬슬 무서워지고 있는 베고니아 마틴즈 미스테리

(좌) Before  (우) After

작년 11월경에 사 왔던 이파리 세 장짜리 베고니아 마틴즈 미스테리의 성장세가 정말 엄청나다.

원래부터 분홍색 잎의 베고니아치고는 우리 집에서 워낙 강건하게 살아온 친구였긴 한데, 이 정도로 커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파리 하나가 아이 손바닥하고, 줄기는 길어지다 못해 이미 화분을 탈출한 지 오래다.

온실 밖에서 살 때는 다소 거무튀튀했던 잎 색도 온실로 들어오니 완연한 분홍색을 되찾았다.

이쯤 커지면 정말 중간쯤을 한 번 잘라서 번식시켜도 될 법한데, 또 녀석을 엄청난 대품으로 키워 보고 싶다는 생각도 버릴 수 없어서 계속 고민 중이다.

마틴즈 미스테리를 아주 좋아하는 아내는 요즘도 식물방(?)에 들어오면 녀석을 한동안 들여다보다 오곤 한다.

 

 

8. 집을 부수지는 말아 주세요 베멜하님

지난 달에 사 온 베멜하의 성장 속도 또한 엄청나다.

키우기 쉬운 편은 아닌 베루코섬과 난이도 극악의 멜라노크리섬이 합쳐졌는데, 사 온 첫 주부터 새 잎을 펼치더니 며칠 전에는 기존에 달려 있던 잎보다도 훨씬 큰 세 번째의 잎까지 내 주었다. 

덕분에 온실 신세에서 빠르게 벗어나 실습 적응을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정도 속도로 온실에서 계속 성장하다가는 온실이 버티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과연 녀석은 다음에 이사가기 전까지 우리 집을 부수지 않아 줄 수 있을 것인지?

아보카도 1호, 벨루티나 바나나와 함께 우리 집 공간빌런이 될 확률이 유력한 후보 셋 중 하나다.

 

 

9. 나는 이미 익숙해졌지만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듯하다

 

지난 3월 중순경에 데려온 이후로 한참을 조용하던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가 드디어 며칠 전에 새 잎줄기를 내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갈라진 잎이 나오는 걸까? 하고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는데 웬걸, 갈라진 잎은 고사하고 기존의 제일 작은 잎 뺨치는 수준으로 작달막한 이파리를 하나 내 주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람?

요새 히메 몬스테라도 내라는 잎은 안 내고 계속 노드만 내고 있어서 답답한데, 이 녀석까지 작은 잎을 내고 있으니 원.

빛이 부족하거나 비료가 부족하거나 둘 중 하나이지 싶어서, 식물등 배치를 좀 바꿔 볼지 고민 중이다.

 

 

10. 아직 데면데면한 청짜보 분재

몇 주 전 고양의 분재원 겸 화원 '푸르다'에 가서 아내와 함께 한 20분을 고민하다가 골라 온 청짜보 분재이다.

화분 크기까지 다 합쳐도 손바닥보다 더 작다.

작더라도 제대로 나무 모양을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아내의 의견에 맞게, 제법 나무의 위용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다.

청짜보는 성장 속도가 아주아주 느리기 때문에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고 돌봐 주려고 한다.

다만 직원에 따르자면 물이 바싹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정석이라던데, 이거 뭐 이렇게 작은 화분에 물마름 정도를 알아보겠다고 나무젓가락이나 쇠꼬챙이를 쑤셔박아 볼 수도 없고, 참 어렵다.

그냥 생각날 때마다 세탁실 바닥에 내려놓고 흠뻑 물을 주는 식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