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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45

[방문/포장기] 서울시 마포구 '모센즈스위트' 요즘 아내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백종원의 를 보고 있는데, 시즌 2의 첫화 튀르키예편에서 '카이막'이라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은 미식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웬만해서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물소젖 10킬로그람에 40그람만 나온다는, 생크림과 버터의 그 어드메에 있는 깊은 맛을 낸다는 이 음식이 방영 당시 백종원 선생님에게는 "영 타산이 없는 일이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언제고 꼭 튀르키예에 돌아가서 먹고 싶은 맛"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에 육식맨 채널에서 한국에도 카이막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육식맨 님은 서울에 있는 두 개의 가게를 다 가서 시식해 봤고, 어느 쪽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느 한 쪽은 확실히.. 2022. 8. 7.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카페 쿠바노' 늦은 밤, 예전에 먹었던 단호박에서 모아 놨던 호박씨를 하릴없이 까면서 육식맨 님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뭘 도전해 볼까 하고 일없이 보고 있자니, '쿠바 샌드위치' 편까지 흘러들어왔다. 저렇게 고기를 많이 사용해서 만든 샌드위치임에도 "여름의 맛"이라는 평가를 내리시길래 도대체 무슨 맛이기에 따끈따끈하게 구운 핫 샌드위치를 여름의 맛이라고 하는지 궁금해졌다. 당장 해 먹기에는 손이 많이 갈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이따금 베이킹 재료를 사기 위해 다녀오곤 하는 홍대 비엔씨마켓 옆에 쿠바 샌드위치 전문점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궁금함을 못 참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한번쯤 발걸음을 해도 좋을 것 같아 아내와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홍대입구역에서 잔다리길을 지나 아오이토리 빵집을 향.. 2022. 6. 20.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잇텐고' 아내와 같이 머리를 다듬으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 식사를 하기 위해서 미리 찾아 둔 가게를 찾았지만 열두 시를 갓 넘긴 시간인데도 벌써 대기 인원이 한 무더기는 있었다. 오랜만에 라멘을 먹으려던 기대가 물거품이 될까 하였는데, 운 좋게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평가가 좋은 다른 라멘집이 있어서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합정동 교보문고 뒤편에 있는 라멘 가게, '잇텐고'이다. 이름을 듣고 추측했던 대로 가게 이름의 뜻은 '1.5'인 듯하다. 왜 그런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메뉴판이 미리 밖에 나와 있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주문할 메뉴를 적어 놓고 기다리면 점원이 나와서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라멘집이라 그런지 순환은 빠른 편이어서 그다지 오랫동안 기다리지는 않았다. 사람이 들어가기 전에 먼저 메뉴 주문이 들.. 2022. 6. 12.
[방문/포장기] 서울시 용산구 '카카오봄' 주말에 조금 긴 산책을 하는 겸 용산에 좀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참 좋아하는 쇼콜라티에인 '카카오봄'에서 여름 한정 프랄린 세트를 냈는데, 날씨가 더워 택배 판매를 하지 않는다기에 직접 사러 가려는 공산이다. 벌써 몇 년 째 발렌타인 데이 때마다 카카오봄에 신세를 지고 있지만 매장에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각지역 사거리에서 한강대로를 따라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1번 출구가 보이는 골목 어귀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간다. 국방부 부지 근처라 개발이 어려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경험한 적 없는 1980년대로 돌아가는 기분이 강하게 든다. 건물들은 물론이고 간판까지 오래 된 느낌이 무척 강하다. 도저히 인스타 같은 데에서 인기를 끌 만한 맛집이 있을 것 같.. 2022. 6. 7.
[방문기] 서울시 종로구 '조선김밥' / '부빙' 이번에는 한 번에 두 군데를 묶어서 소개하기로 한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그냥 하루에 연달아서 두 군데를 다녀왔을 뿐이다. 먼저 이른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조선김밥부터. 오래간만에 북촌 나들이를 갔다가 들른 곳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조선김밥을 가 보기 위해서 북촌을 간 것이라고 바꿔 말하는 것이 옳다. 아내가 김밥을 정말 좋아하는데, 맛집 블로그에서 이곳의 김밥이 뭔가 독특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모양이다. 살펴보니 뭔가 된장찌개가 들어간 독특한 느낌의 국수도 파는 모양이다. 김밥도 김밥인데 국수가 독특하다니까 나도 흥미가 동했다. 마침 집에 놀러온 처제와 함께 셋이서 개점 시간에 맞추어 조선김밥을 찾았다. 메뉴는 무척 단촐하다. 김밥 두 종류에 콩비지와 '조선국시', 그리고 음료수와 맥주가 전부이다.. 2022. 6. 6.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395빵집' 서울에 사는 서양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제대로 된 식사빵집을 찾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알음알음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서양에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말하는 '제대로 된 식사빵'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느낌의 빵을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체인점들을 포함한 서울의 많은 빵집에서 살 수 있는 식빵이나 바게트 등을 먹어 보면서 어렴풋이 추측하자면 다음과 같다.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뭐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느낌의 빵이 '제대로 된 식사빵'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기실 빵을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 사람 입장에서, 그러한 빵을 집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물론 직접 구워 먹을 수도 있지만 바쁘거나 하면.. 2022. 5. 29.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고수한잎'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가게들이 있다. 정말 맛이 좋은 음식을 파는 곳일 수도 있고, 거기에 얽힌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분 좋은 친절을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로서는 운이 좋게도 그렇게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가게들을 만날 기회가 제법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최근에 만나게 된 가게들 중 하나로, 상암동에 위치한 '고수한잎'이라는 가게를 소개하고자 한다. 식당들은 한 집 건너 하나 있지만 내 한 끼를 의탁할 곳은 찾기 어려운 상암동의 한 골목, 큼지막한 간판 하나 없이 그저 유리에 그린 고수 이파리 한 장만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가게가 있다. 카운터 자리 여덟 석짜리 단촐한 내부. 본격적으로 파는 음식 또한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베트남식.. 2022. 5. 23.
[방문/포장기] 경기도 고양시 '엘라스콘' 최근 일본어 선생님과 미식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우리 둘 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 주로 서울이나 간사이 지방 근처의 맛집에 대해 정보교환을 하는데, 최근에 선생님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소개받았다는 스콘 가게를 추천해 주셨다. 겉은 파삭파삭하면서도 속에 수분이 촉촉하게 남아 있어 무척 맛있다는 전언이었다. 나는 스콘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빵 가게에 가도 스콘은 거의 사지 않는 주의이다. 그러나 빵과 과자를 무척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추천이라면 한번 속는 셈 치고 가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해서 일산 갔다 오는 길에 잠깐 들러 본 오늘의 목적지는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작은 스콘 가게, '엘라스콘'이다. 가게 외관은 이렇게 .. 2022. 5. 22.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대화마트' 이런저런 재미있는 요리를 해 먹는 것 또한 나의 취미 중 하나다. 기실 해외여행이 막히고 나서부터 생긴 취미나 다름없다. 해외에 나가서 먹을 때 더욱 맛있는 요리들을 집에서 재현해 볼 때의 쾌감은 퍽 중독될 만한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 본 요리들 중에는 아무래도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나머지 집에서 두 번 이상 해 먹을 만한 정도는 아닌 녀석들도 있거니와, 생각 외로 간단해서 재료만 잘 모이면 집에서 틈날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녀석들도 있다. 내게는 마라탕이나 마라샹궈 같은 것들이 바로 그러하다. 그냥 재료를 순서대로 넣고 열심히 볶거나 끓이면 뚝딱 완성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영 마이너해서 구할 곳이 마땅찮다는 점이다. 요즘에야 세상이 좋아져서 마라 소.. 2022. 4. 4.
[방문/포장기] 서울시 서대문구 '오향만두'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늦은 오후, 아내와 함께 오랜만에 꽃구경 겸해서 산책을 나섰다. 연희동 골목을 따라 걸으며 만개한 목련과 개나리 구경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가게들도 기웃거리고 하다가 문득 한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다. 연희동에 자주 가는 나도 늘 궁금했지만 아직 한 번도 들러 본 적이 없는 이곳 '오향만두'다. 연희동에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로 근방에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가 있기도 하고, 전통적으로 부유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이다 보니 고급 중화요릿집이나 한식집도 예전부터 많이 있었단다. 물론 고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민들의 배를 기꺼이 채워 줄 수 있는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가게들도 늘 존재해 왔다. 그 중의 하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향만두' 앞에서 .. 2022. 4. 3.
[방문기] 경기도 안성시 '더 정감' 안성에 가끔씩 가곤 한다. 할머니와 큰이모가 잠들어 계신 곳이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거의 무조건 온 가족이 다 같이 찾아뵙고는 했는데, 지금은 상황의 여의치 않다 보니 때로 혼자 가곤 한다. 주말에는 차가 영 막히다 보니 일부러 휴가를 내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하다. 낮시간쯤 해서 도착한 뒤, 한동안 할머니와 이모 앞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슬슬 다음 계획한 곳으로 가기 위해 자리를 뜬다.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 안성을 자주 찾는 다른 어른들이야 어디를 가면 맛있는 데가 있는지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나는 아직 짬밥이 부족하다. 코로나가 워낙에 기승을 부리는 마당에, 아무리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한 저수지변이라지만은 무작정 식당에 들어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기도 저어된다. 이럴 때 마음 둘 곳은.. 2022. 3. 13.
[방문기] 서울시 구로구 'Bep Viet 베트남키친' 신도림에 일이 있어 잠깐 나왔다가,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맛있는 식당을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 아내가 이번에 발견한 곳은 이곳, 'Bep Viet 베트남키친'. 신도림역 이마트 뒷골목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베트남 음식점이다. 요새는 에지간한 음식은 집에서 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외식이라고 하면 주로 집에서 만들기 쉽지 않은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 음식점을 찾게 되는 듯하다. 가게 앞에 마침 차를 댈 수 있는 자리가 널널하게 있어서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간다. 노란색과 붉은색 기조로 장식된 겉모습이 제법 요란하다. 내부 또한 베트남의 풍물을 떠올리게 하는 장식들로 가득하다(다만 식당의 구조 자체는 전형적인 한국식 식당이다). 카운터 너머에서 사장님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고, .. 2022.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