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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기45

[방문/포장기] 서울시 마포구 '문일리' 하와이안 피자를 좋아하시는지? 고랫적부터 우리는 어떤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가지고 늘 싸워 왔다. 이미 조선 시대부터 복어를 먹는 것이 옳으냐 마느냐를 가지고 열띤 논쟁을 벌여 왔던 우리는, 지금에는 더 말할 것 없는 탕수육의 부먹 대 찍먹 논쟁이라든지 민트초코가 과연 사람이 먹을 만한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핏대를 세우며 말다툼을 하곤 한다. 수많은 음식 호불호에 관한 이야기들 중 가히 세계구급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것이 '하와이안 피자'에 대한 논쟁이리라. 말해 두겠지만, 나는 하와이안 피자를 퍽 좋아하는 편이다. 구워진 파인애플의 달착지근한 맛과 향이 치즈와 밀가루에 얹어져 훌륭한 조합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여느 피자 체인들이라면 다 하와이안 피자를 하나씩은.. 2021. 6. 27.
[방문기] 인천시 부평구 '실리제롬'/'빵요릿집' 인천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늘 들르는 빵집이 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아내의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 준 뒤로, 인천에 가기만 하면 마치 통과의례마냥 이 곳에 들른다.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실리제롬'이라는 빵집이 그곳이다. 굴포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 제법 훌륭한 질의 식사빵을 주류로 팔고 있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벽이 쳐져 있는 카운터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전시되어 있다. 대부분이 식빵이나 바게트, 치아바타 등의 식사빵류이다. 스콘이나 피자빵도 카운터에 놓여 있긴 한데, '먹으면 배부르고 식사 대용이 된다'는 점에서는 같은 흐름 속에 있는 리스트업인지도 모르겠다. 냉장 쇼케이스에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샌드위치류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매운 .. 2021. 5. 15.
[방문/포장기] 서울시 서대문구 '써스데이 스터핑' 연희동 근처에 산다는 것은,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온갖 매력적인 가게들이 지척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다른 동네라면 찾기 어려울 수 있는 독특한 가게들이나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내는 경험은 마치 여름 계곡에서 돌을 들춰 다슬기를 찾아내는 듯한 즐거움이기에 마련이다. 결혼하고서 이 동네에서만 줄곧 살아온 덕에 이제는 슬슬 단골이라고 자부할 만한 곳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한 곳이 '써스데이 스터핑'이다. 써스데이 스터핑은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연희동 골목에서도 사뭇 찾기 어려운 곳에 있다. 이연복 셰프의 가게로 유명한 '목란'을 지나 어린이놀이터 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얼핏 봐서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나름대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작은 입간판이 도로에 세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 2021. 5. 1.
[방문기] 서울시 강서구 '카페뮤제오 아울렛' 한국의 커피 마니아들이라면 처음 커피 취미를 시작할 때 한 번쯤은 네이버 쇼핑에서 마주치게 되는 이름이 있다. 다양한 커피 용품들(살짝 마니악한 것들까지)을 총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카페뮤제오'가 그것이다. 이름도 생소한 나폴리타나 포트나 바끼 에스프레소 추출기 같은 녀석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몇 안 되는 커피용품 전문 회사인데, 며칠 전에 염창동에서 운영하던 쇼룸의 문을 닫는다는 공지와 함께 쇼룸 자리에서 아울렛 형식으로 예약제 할인판매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떴다. 서울 시내를 다 뒤집어엎어도 커피 전문 용품점이라고는 손에 꼽을 만큼밖에 없는 상황에서 몇 안 되는 오프라인 쇼룸이 문을 닫는다니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언제 다시 쇼룸을 열 수 있을지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여, 이런 기회에.. 2021. 4. 25.
[방문기] 서울시 영등포구 '엘카페 커피 로스터스' 지난번과는 다른 이유로 경기도 쪽에 일이 생겨 다녀오는 길이었다. 퍽 이른 아침에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선유도 쪽에서 처리해야 할 일을 마저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하여 그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마침 생각난 곳이 바로 이번에 방문하게 된 '엘카페 커피 로스터스'였다. 최근에 알게 된 유튜버 '남자커피' 님이 영상에서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던 곳인데, 로스팅부터 브루잉까지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고 있는 업체라 하여 언젠가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원래 선유도 하면 내가 심심하면 주말마다 다녀오곤 하는 어라운지가 있는 곳이기도 해서 친숙한 편인데, 엘카페 커피 로스터스도 그 근방이기는 하지만 한번에 묶어서 다녀오기에는 조금 더 걸어야 한다는 사소한 고.. 2021. 4. 10.
[방문/포장기] 서울시 은평구 '솔밭식당' 유튜브 중독자에 가까운 나와 달리 아내는 유튜브라는 매체 자체가 취향에 맞지 않다고 종종 나에게 호소하곤 했다. 그런 아내가 유독 열심히 챙겨보는 유튜브 채널이 바로 먹방 유튜버 쯔양 님의 채널이다. 먹방도 유튜브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쯔양의 유튜브 영상은 열심히 보는 것이 여간 신기하지가 않은데, 너무 깔끔하고 맛있게 잘 먹다 보니 점점 빠져들게 되는 모양이다. 나조차도 옆에서 보다 보면 멍하니 빨려들어 같이 보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덕분인지는 몰라도 아내가 쯔양의 유튜브 영상 속에서 등장하는 맛집들을 종종 이야기해 주며 나중에 한 번 같이 가 보자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 중 우리 부부가 가장 흥미를 가지고 도전해 보고 싶었던 가게가 이곳, 은평구에 위치한 '솔밭식당'이었다. .. 2021. 4. 3.
[방문기] 경기도 의왕시 '베라 커피 아울렛'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경기도 남부 쪽을 가야 할 일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커피용품 전문점에 가 보기로 했다. 거의 단골 수준이 된 어라운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이곳은커피용품마켓 이후로 세 번째 방문하는 커피용품 전문점인데, 이렇게 써 놓고 보니 누가 봐도 처음 커피 덕질에 입문하는 사람이 신나서 여기저기 쏘다니고 열심히 글 써서 올리는 느낌이라 우습다. 아 뭐 어때 내가 즐거우면 그걸로 장땡 아닌가! 베라 커피 아울렛은 '인덕원IT밸리'라는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데, 사실 굳이 따지자면 소재지는 경기도 의왕시이고 인덕원에서는 약 1.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안양/의왕/군포는 경계를 따지는 게 사실상 무의미할 만큼 시가지가 연담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조건 '인.. 2021. 4. 3.
[방문기] 서울 영등포구 '어라운지 선유도점' 지난 주에 적은 이 글에서 '선유도 어라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집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워 걸어가도 (나 같은 극도의 산책 오타쿠 기준으로) 어렵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종종 들르곤 하는데, 이번 주말에도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바람도 쐴 겸 다녀오기로 했다. 2021/02/22 - [잡담] - [방문기] 고양시 일산서구 '이곳은 커피용품 마켓' [방문기] 고양시 일산서구 '이곳은 커피용품 마켓' 개인적인 일이 있어 카쉐어링으로 차를 빌려서 경기도 근교를 다녀오는 길에,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곳에 가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최근에 커피 내리는 일에 빠져 있다 보니 커피 용품이 sankanisuiso.tistory.com 바로 다음 주부터 봄을 알리는 3월이 시작된다는 것을 마치 자랑이.. 2021. 2. 28.
[방문기] 고양시 일산서구 '이곳은 커피용품 마켓' 개인적인 일이 있어 카쉐어링으로 차를 빌려서 경기도 근교를 다녀오는 길에,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곳에 가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최근에 커피 내리는 일에 빠져 있다 보니 커피 용품이나 원두 등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는데, 극도로 아날로그적이고 (업계인이 이런 말을 해도 될는지 모르겠으나) 인터넷 쇼핑에 회의적인 사람이다 보니 실제로 용품들을 진열해 놓은 매장에 대한 갈망이 깊어지던 차였다. 차로만 갈 수 있는 거리에 꽤 괜찮은 커피용품 가게가 있다는데, 기왕 차 빌린 김에 한번 가 볼래? 커피는 한 잔도 못 마시지만 호기심만큼은 언제나 넘치는 아내는 선뜻 그러자고 하였고, 우리는 운전대를 고양으로 돌렸다. 중간에 길을 한 번 잘못 들어 엉뚱한 방향으로 갈 뻔 했지만, 우연히도 아내가 예전부터 가고 .. 2021.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