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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식물38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양재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토요일. 아내가 여의도에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 차를 빌려 데려다 주고 나니, 아내의 일정이 끝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남았다. 무엇을 하지, 하고 고민하면서 대강 모바일 게임의 쌓여 있는 스태미너를 소모하고 있다가 문득, 시간도 많이 있으니 양재동에 가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양재동 하면 꽃시장, 꽃시장 하면 양재동이 아니겠는가(?). 비가 살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아침 열 시였으나, 어차피 차도 빌렸고 하니 뭐 못 갈 게 뭐람! 이라는 생각으로 핸들을 양재동으로 돌렸다. 빗발은 굵어지다가 가늘어지다를 반복하다가, 양재동 화훼단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완전히 굵어져 있었다. 비 오는 날에 굳이 이렇게 큰 화훼시장에 찾아올 만한 사람은 얼마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주효했는지, 주차 공간도 많이 남아 .. 2021. 8. 2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우당탕탕 초보 홈가드너의 우리 집 풀때기 소개하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식물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집인 안산의 어느 주공아파트에 살던 시절부터, 베란다에는 늘상 화분이 놓여 있었고 물 주기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어머니에 의해 내게 맡겨진 첫 번째 집안일이었다. 그 시절부터 키워 온 군자란과 단풍나무 분재는 아직도 본가에서 잘 살고 있다. 독립하게 되면 내 스스로 식물을 키워 보고 싶다, 그렇게 처음부터 확실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결혼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화분이 한두 개씩 생겨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빛 드는 곳이 제한되어 있고 공간도 좁았던 첫 신혼집에서야 언감생심, 손바닥만한 작은 선인장 화분 하나밖에 키우지 못했지만, 볕이 어느 정도 들고 우.. 2021.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