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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식물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8. 14)

by 집너구리 2022.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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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물론 변화가 있었던 식물들은 많이 있다. 최근 병충해를 못 이기고 유명을 달리하신 식물들도 몇 계시고. 이번에는 주로 새로 키우고 있는 식물들과 그 동료들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종류가 늘어난 콜레우스 시리즈

(좌) 터줏대감인 '러스틱 오렌지' (중) 새로 사 온 '페인티드 레이디' (우) 어쩌다 덤으로 얻어 온, 알 수 없는 품종

한동안 꽃대만 미친 듯이 올려 주던 러스틱 오렌지는 한번 강전정을 해 줬더니 새로 이파리들을 많이 쏟아내 주고 있다. 잎 색이 다소 우중충해지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식물등에서 너무 가까이 있었던 나머지 발색이 다소 어두워진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월간화원에 갔다가 콜레우스를 많이 들여놓으신 것을 보고, 그 중에서 페인티드 레이디 품종을 하나 구매하기로 했다. 그 날 어쩐지 이것저것 사고 싶어서, 아래에서도 언급하게 될 몇몇 식물들과 같이 이 녀석을 샀는데, 페인티드 레이디 말고도 품종이 생각보다 다양했다. 콜레우스가 키우기 쉽고 잎이 예쁘기는 하지만 품종을 다양하게 들여놓는 경우는 잘 없고 기껏해야 (내가 좋아하지 않는)'차이나 로즈' 품종만 화원에서 주구장창 봐 왔는데, 여기는 '차이나 로즈'뿐 아니라 '페인티드 레이디', '컴뱃',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어쩐지 러스틱 오렌지와 비슷한 느낌의 무늬를 가진 품종까지 네 종류는 진열되어 있었다. 다른 데라면 몰라도 월간화원에서는 식물을 사 왔을 때 쓸데없이 병충해가 묻어 오는 일이 없었기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콜레우스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 품종의 가격을 꼼꼼히 주인분께 여쭤 보았다. 아쉽게도 '컴뱃'은 뿌리가 덜 내려서 못 팔지만, 콜레우스를 좋아하신다면 덤으로 이거라도 어떠신가요, 하면서 다소 창졸간에 한 그루의 콜레우스를 더 얻게 되었다. 품종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주인분도 모르신단다. 콜레우스는 워낙 품종명이 혼란스럽게 되어 있어서 파는 사람들끼리도 구분하기 쉽지 않다나. 약간 선짓빛이 도는 무늬가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 이 친구들도 열심히 키워 보고자 한다.

 

2. 하귤 모종

예전에 아내의 어머님께서 제주도에 다녀오시면서 하귤을 몇 개 가져오셨는데, 맛있게 먹고 나서 나온 씨가 많이 있어서 별 생각 없이 바나나 화분 흙에다 던져 두고 거의 잊어버리다시피 했다. 심지어는 흙에 던져 두고서 며칠 후에 바나나 화분을 분갈이하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얼마나 되었을까, 갑자기 바나나 밑에서 자라난 모종 두어 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살살 뽑아다가 다른 화분에 옮겨 놓았더니 잘 크고 있다. 사진에 나와 있는 모종 말고도 한 촉이 더 있어서, 이건 잘 키워다가 누구 선물을 주거나 나눔을 하는 게 좋을 듯하다. 레몬 먹고 남은 씨 몇 개도 그렇게 던져 놓은 것은 안 비밀

 

 

3. 새로 사 온 호접란

아무래도 호접란은 몇 번씩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편이죠. 키우기도 쉽고, 꽃도 예쁘고, 가격도 이만큼 큰 난초치고는 비싸지 않고. 이 녀석도 할인하는 것을 오천 원에 사 왔는데, 왠지 모르게 사 올 때부터 이미 잎이 오려져 있었다. 노란빛 꽃을 피우는 녀석인데 꽃은 머지않아 시들었다. 아직은 문제없이 푸른빛을 유지해 주고 있는데, 최근에 이 녀석의 잎눈 부분이 똑 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서 앞으로의 성장세가 완전히 미지수가 되었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다른 호접란들은 여름이 되자마자 이파리들을 한두 장씩 쑥쑥 내 주면서 크고 있었는데, 잎눈 자체가 없는 호접란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에 대한 자료가 아예 없어서 일단은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4. 새로운 스킨답서스 종류들

(좌) 스킨답서스(에피프렘넘) '엔조이' (우) 형광 스킨답서스.

(사실 이 녀석들의 학명은 전부 에피프렘넘Epipremnum이지만 편의상 스킨답서스로 통칭한다)

엔조이 스킨답서스는 지난 번 글에서 적었던 바 있던, 노가든에서 사 온 그 녀석이다. 아주 잘 자라 주고 있다. 심지어 중간에 친구에게 한 촉을 떼다가 주기도 했는데, 그래도 무성하게 잘 크고 있다. 형광 스킨답서스는 예전에 처제와 함께 조인폴리아에 갔다가 처제 몫으로 한 촉을 사다 준 적이 있는데, 그 녀석이 아내의 본가에서 아주 잘 자라서 중간에 조금을 잘라 가도 될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잘라다 온 가지 한 촉을 물꽂이하여 뿌리를 받아 작은 화분에 심어 준 것이다. 원래 물고 있던 새 이파리를 내 준 것 외에는 아직 새 잎까지 내어 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스킨답서스의 괴물 같은 생명력을 믿고 있다.

 

 

5. 박하 친구들

(좌) 무늬 박하, (우) 웃-자란 애플민트.

애플민트를 먼저 사 왔고, 무늬 박하를 사 온 것은 그 다음이었다. 둘 다 월간화원에서였다. 무난하게 모히또나 좀 만들어 먹을까 싶어서 사 왔는데, 박하 모종이 나오는 것은 보통 봄철인지라 여름이 될 때까지 죽도록 웃자라기만 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자, 이 모든 웃자란 애플민트들은 빠른 속도로 모히또 재료로 소진되기 시작했다(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버진 모히또로 마시기는 했지만). 그러던 가운데 최근에 월간화원에 갔다가(위에서 언급했던 콜레우스와 같이) 무늬 박하를 제법 값싸게 파는 것을 보고 사 오게 된 것이다. 물론 식용할 수는 있지만, 주인 분의 말로는 "그... 보통은 이걸 식용으로 사지는 않죠."라고 한다. 하긴 관상용이니까. 그래도 기왕이면 관상도 되고 먹을 수도 있다면 베스트이지 않겠어? 듣자 하니 실제로 칵테일 바에서는 박하를 슈퍼에서 사 오기보다는 그냥 화분을 사다가 길러서 뜯어먹는 경우가 많다는데, 아닌 게 아니라 그냥 물만 많이 주면 미친 듯이 잘 자라나기 때문에 슈퍼에서 일부러 사 오기보다는 차라리 이렇게 사다가 기르는 게 싸게 먹힐 수도 있겠다 싶다.

 

 

6. 웃기는 모양새를 하고 있던 몬스테라 두비아

제법 비싼 종인 몬스테라 두비아를 당근마켓에서 삼만 원에 팔고 있는 것을 보고 흥이 동해서 사 왔는데, 흥미롭게도 엄청나게 웃자라서 미친 듯이 길게만 자라나고 잎은 전혀 크지 않았다. 별수 없이 예전에 러브체인을 얻어다가 정리했을 때처럼 웃자란 덩굴을 몇 토막으로 잘라서 수태에 대강 던져 두고, 본줄기는 이렇게 화분에 심어 두었더니 저렇게 작은 싹이 돋아났다. 몬스테라 두비아는 유묘 시절에는 주위의 벽 같은 곳에 납작하게 달라붙어서 자라다가 점점 커지면서 우락부락한 잎으로 성장한다. 화분 거름망을 길다랗게 잘라서 마끈을 감아 방부목 비슷하게 만들어 꽂아 두었더니, 그래도 새싹이 나면서 바로 받침대에 잘 붙어 주었다. 이대로만 자라 줘 제발.

7. 무늬가 예쁜 필로덴드론 '화이트 위저드'

필로덴드론 에루베셴스Philodendron Erubescens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 녀석은 '화이트 위저드'라는 별명으로 많이 불린다. 월간화원에서 (아마도) 조직배양묘를 제법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길래, 앞에서 얘기했던 콜레우스와 무늬 박하를 구매할 때 같이 구매한 녀석이다. 줄기 무늬를 열심히 봐 가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골랐는데, 새로 뽑아 준 잎의 무늬도 너무 예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대로만 잘 자라 다오. 

 

 

8. 다섯 달을 가만히 있던 몬스테라 알보의 변화

지난 2월에 꿀발라가든의 추첨 행사에서 당첨되어 얻어온 몬스테라 알보가 있었더랬다. 집에 가져와서 심어 준 이후로 장장 다섯 달을 그저 가만히 있다가, 7월 말이 되어서야 조금씩 눈자리가 트기 시작했다. 지금은 저 정도로 자라났다. 이게 도대체 살아는 있는 건지 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또 살아 있는 것도 같다. 천남성과 식물의 생명력이란 정말 언제 봐도 어마어마하다. 삽수잎의 무늬도 거의 없다시피 하기는 했기 때문에 크게 무늬에 기대하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9. 엄청난 기세로 자라나고 있는 브레이니아

6월에 구매했던 브레이니아가 벌써 저만큼 자라났다. 빛이 부족해서 그런지 무늬는 조금 약하게 나오고 있는데, 성장세는 무시무시하다. 다만 잎이 워낙 얇고 하늘하늘하다 보니, 물이 좀 오래 말랐다 싶으면 잎이 귀신같이 싹 말라 처진다. 어디 멀리라도 나갈 일이 있으면 이 녀석만큼은 반드시 상시 저면관수로 해 놓고 나가야 할 것 같다. 물마름에 약하다는 점만 빼면 예쁘기도 예쁘고, 성장세도 좋고, 참 보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