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싱가포르 여행 계획 세우기 : 대강의 식사/동선, 조호르바루 입국, PCR 검사 관련

(이 글은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싱가포르 여행을 앞두고 생각을 조금씩 정리하기 위해 적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하고 있는 글이 아닙니다.)

 

[대강의 식사/동선 잡아 보기]

 

먼저 싱가포르에서의 대강의 일정을 잡아 보기로 한다. 이럴 때에는 끼니 기준으로 나눠 보는 게 제일이다.

 

날짜	조식	중식	석식	야식
9/11(일)	-	-	-	(싱가포르 도착)
9/12(월)	O	O	O	?
9/13(화)	O	O	O	?
9/14(수)	O	O	O	?
9/15(목)	O	O	O	(싱가포르 출발)

첫날 저녁에는 창이공항에서 숙소로 들어가 자기에 바쁠 것이고, 목요일 저녁은 싱가포르에서 밥을 먹을 경우 최대한 전철역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식당에서 정식적으로 먹는 중식/석식은 총 여덟 끼이고, 조식은 총 네 끼가 된다.

 

교보문고에 가서 싱가포르 관련 여행책자가 뭐가 있는지 뒤져 보았는데, 내가 간 지점에는 '프렌즈 싱가포르'와 '인조이 싱가포르' 두 권밖에 없었다. 연도도 똑같이 2021년 기준이고, 특별히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일단 둘 중 '프렌즈 싱가포르'를 한 권 집어 왔다. 이 책과 더불어, 아내가 열심히 찾아 준 싱가포르 미식정보 블로그를 뒤지면서 가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곳들을 지도에 찍어 봤더니 대략 이런 그림이 나왔다.

 

우리 부부는 액티비티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동물원이나 수족관을 즐기는 편도 아닌지라 싱가포르에 가면 사람들이 으레 찾는다는 센토사나 싱가포르 동물원 같은 곳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동쪽 끝의 창이국제공항이나 북쪽 끝의 우드랜드 체크포인트, 서쪽의 주롱 조류공원 정도가 아니면 웬만한 포인트는 다 남동부의 중심가 쪽에 몰려 있다.

 

구글 지도에 따르자면 싱가포르 시청을 기준으로 주롱 조류공원까지는 대중교통으로 대략 한 시간 남짓 걸리고, 말레이시아와의 국경지대인 우드랜드 체크포인트까지도 그 정도 걸린다. 이런 느낌이라면, 멀리 나가는 일정은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잡고, 나머지 시간은 다시 시내로 복귀해서 보내는 것으로 잡는 것이 온당하지 싶다. 구체적인 일정은 차차 정하기로 하고.

 

 

[말레이시아 들르기 :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싱가포르는 그 지리적 특성 상 말레이시아를 오가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바다 건너 바로 위치해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주도인 조호르바루Johor Bahru로 무려 육로를 통해 넘어갈 수 있다. 사실상 섬나라나 다름없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육로 국경을 경험해 볼 일은 그야말로 여행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다음에야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조호르바루로 생각보다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다소 설렜다. 예전에 이미 인도네시아를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으니, 이것으로 말레이-인도네시아어권의 3개국을 모두 방문해 봤다는 기록을 찍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일단 출입국할 때 필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2022년 4월 1일 현재). 시시각각으로 바뀌니 꼭 여행 전에 한 번 더 체크.

1. 비자와 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은 여권. 다행히도 한국-말레이시아 간에는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문제가 없다. 최대 90일까지 체류 가능하며, 단 말레이시아에 1년 중 180일 이상 무비자로 머무를 수 없게 되어 있다.

2. MySejahtera 앱을 다운로드하여 백신 정보 업데이트. 말레이시아 입국 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는 2차 접종까지, 얀센은 1차 접종까지 완료하였을 경우 MySejahtera 앱을 활용한 수동감시만으로도 격리 없이 입국하여 활동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 입국 2일 전부터 이 앱에서 백신접종 정보를 미리 등록해 두자. 영문 백신접종 증명서는 COOV 앱 등을 통해서 발급이 가능하다.

3. 여행자보험은 필수가입 대상이 아니다. 싱가포르에 입국한다는 전제 하에 필수대상이 아니더라도 여행자보험을 반드시 들도록 앞 글에서 언급한 바 있는데, 여행자보험을 가입할 때 2개국 이상을 돌아다닐 때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 :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말레이시아 정부 입국제도 안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모두 출입국 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결과 제출이 필수가 아니므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간은 위의 절차만 지키면 비교적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을 마무리하면, 짐을 간단히 챙겨서 말레이시아를 다녀오면 된다.

 

이동 방법으로는 우드랜즈 역과 조호르바루 중앙역을 오가는 셔틀열차와 일반 시외버스, 택시, 도보 등이 있는데, 기왕이면 셔틀열차 내지는 시외버스, 그 중에서도 특히 셔틀열차가 가장 낫다고 한다. 미칠 듯한 교통 체증 탓이 크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간 연륙교는 평소에도 출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비는 곳인데,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 무조건 차량에서 한 번 내려서 출입국 심사를 거쳐야 한다. 줄을 잘못 서면 출입국 심사에만 한세월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간적 리스크가 크다. 반면 셔틀열차는 출발 시각이 정해져 있고, 싱가포르에서 조호르바루로 이동 시에는 심지어 싱가포르 측에서 출입국 심사를 모두 마치고 바로 조호르바루에 내리자마자 시내로 나갈 수 있다(조호르바루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할 때에는 각각의 역에서 심사를 따로 거쳐야 한다). 기본적으로 한국 국민이라면 각각의 입국심사대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다만 기차가 출발하기 적어도 20분 전에는 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대로 들어가야 한다!

(참고 : Trevallog(Bus), Trevallog(Train), Ahboy.com)

 

뭐랄까, 그다지 복잡하지는 않은 듯하면서도, 은근히 시간을 쓰기 귀찮은 정도의 번거로움이다. 일단 조사는 어느 정도 해 두었으니 일정에 이것을 실제로 끼워 넣는지는 아내와의 의논을 통해 결정할 문제가 된다.

	장점	단점
조호르바루를 다녀오기	- 육로 국경 건너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한 번의 여행에 두 개의 나라를 다녀올 수 있다 - 말레이시아는 물가가 싸므로 쇼핑이나 식사에 비교적 부담이 없다 - 영어와 마인어가 둘 다 통하므로 체류에 큰 문제가 없다	-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워, 적어도 아침-낮 시간은 모조리 투자해야 한다 - 조호르바루 시내에 볼 만한 것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 싱가포르 시내에도 시간을 투자해서 볼 만한 것이 많다 - 느긋함이 다소 덜할 수 있다

 

 

[한국 입국을 위한 PCR/신속항원검사 알아보기]

 

이건 상대적으로 쉬웠다. 클룩이나 KKday 등의 바우처 앱들 가운데 PCR 바우처를 판매하고 있는 앱들이 생각보다 많다. 싱가포르 각지에 지원을 두고 있는 의료법인들에서 PCR 또는 신속항원검사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니, 미리 바우처를 구매해서 가는 편이 편리할 듯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지는(?) 대목이다. 여행이 확정되면 제일 먼저 구매해야 할 것들 중의 하나다. 정말이지 그놈의 질병 하나 때문에 여행 하나 하기에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체크리스트(업데이트 예정)

미리 해 두면 베스트인 것들

⬜ 40만원 가량 한국에서 환전하기 또는 한화로 찾아 두기 ⬜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영문 접종증명서 뽑아 두기 ⬜ COOV 앱에 들어가서 여권정보와 접종증명 연동하고, 언어 설정 영어로 바꿔 두기 ⬜ 보장액 3000만원 가량의 여행자보험 찾아서 가입하기(COVID 대응 가능한지 확인) ⬜ 싱가포르 국내에서 PCR/RAT/ART가 가능한 병원/약국 찾아 두기 PCR/RAT/ART 검사 바우처 구매해 두기 NEW! ⬜ 예약 필요한 식당 미리 예약하기 NEW!

여행 3일 전부터 해야 할 것들

⬜ 로밍 설정해 두기 ⬜ TraceTogether 앱 깔아 두기(활성화는 입국하고 나서 진행) ⬜ SG 입국카드 작성해서 제출하기

귀국 2일 전부터 해야 할 것들

⬜ PCR 검사 혹은 ART/RAT 검사 받아 두기 ⬜ Q-Code 등록하기

말레이시아 출입국 시 필요한 것들(변동 가능) NEW!

⬜ MySejahrata 앱 깔아 두고 백신정보 등록하기(2일 전) ⬜ 싱가포르-조호르바루 간 열차 표 구매하기

 

- 가서 먹을 음식들(중요도 ★★★★★)

- 출입국 절차(중요도 ★★★★★)

- 숙소(중요도 ★★★★★)

- 여행자보험(중요도 ★★★★★)

- 동선(중요도 ★★★★)

- 환전(중요도 ★★★)

- 조호르바루를 통한 말레이시아 입국 가능 여부(중요도 ★★)

- 짐 싸기(중요도 ★★)

- 식물들을 어떻게 해 두고 갈지(중요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