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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식물

식물 근황(23.05.27)

by 집너구리 2023. 5. 29.

이것은 지난 겨울 서울식물원 윈터가든마켓에서

OOMF 사장님을 우연히 만나 나눔받았던 종명을 알 수 없는 몬스테라이다.

잎이 괴상하게 나오기에 한 번 자르고 다시 잎을 받았더니 요새는 조그마한 구멍까지 내 주면서 잘 커 주고 있다.

도대체 무슨 종인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너무 궁금해.

 

안스리움 크리스탈 호프는 엄청나게 잘 커 주고 있다.

주촉 말고도 벌써 촉이 두 개가 새로 났다.

이전 집보다 습도가 20퍼센트 이상 낮아졌음에도 이런 실습에조차 잘 적응하고 있다.

이쯤 되면 그냥 꽃 보려고 키우는 그 튼튼한 안스리움 안드레아눔에 그냥 잎맥만 예쁘게 들어갔다고 해도 믿겠다.

2022년 1월에 데려와 한동안 얼음 상태였던 몬스테라 알보는 지속적인 광조사를 통해 무늬를 끌어내는 실험을 하고 있다.

흔히 '콧물'이라 하는, 반쯤 마른 붓으로 아무렇게나 칠한 듯한 무늬 정도는 나오다 말다 하고 있다.

얼마나 더 무늬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학대하는 느낌이 없잖아 들기도 하고.

안스리움 비타리폴리움은 순조롭게 길쭉한 이파리들을 내어 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잎은 끝이 살짝 뭉뚝하지만, 나름대로 넥타이 느낌이 잘 나고 있다.

안스리움 크리스탈리눔은 정말 오랜만에 신엽을 뽑아 주었다.

이파리가 하나씩 새로 날 때마다 새 잎 크기가 점점 커진다.

이번엔 물을 좀 말렸더니 가장자리가 프릴처럼 살짝 구불치게 되었다.

그래도 크리스탈리눔은 실습에 잘 적응해 주고 있어 다행이다.

이것은 어제 아내가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 사부작사부작 만들어 본 나의 첫 테라리움이다.

유목을 싸게 떼어다가 수초용 소일에다 박고, 이끼와 벌레잡이제비꽃, 제주애기모람, 아디안툼 등등을 일단 심어 봤다.

점점 커 가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적절히 다른 식물도 심어 봤다가, 없애기도 했다가 하면서 놀아 볼 생각이다.

이것은 온실에서 키우고 있는 두 촉의 안스리움이다.

포게티는 실습에서는 이파리가 정말 못생기기 짝이 없이 자라더니, 온실에 넣어 주자마자 바로 티 없이 깔끔한 잎을 뽑아 줬다.

도라야키 또한 처음에는 누더기 같은 잎밖에 없었지만 습기 높은 곳에 가둬 두니 깔끔하고 예쁜 잎을 내어 주고 있다.

안스리움은 역시 몇몇 종을 빼고는 가둬 키우는 게 정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말인즉슨 별다른 일이 없는 이상 더 안스리움을 늘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우리 집 최고참 중 하나인 수국은 올해로 벌써 3년째 꽃을 달아 줬다.

이번에는 심지어 꽃송이가 두 덩어리 올라오고 있다.

아내가 아주 좋아하는 보랏빛 수국이라 보기만 해도 즐겁다.

베란다가 생겼으니 이제 겨울나기도 보다 수월해져 다행이다.

우리 집에는 과실수로서 무화과와 납작복숭아나무, 블루베리나무가 있다.

그 중 무화과는 이제 우리 집에 완전히 적응을 해서 무화과 열매를 줄줄이 달아 주고 있다.

빛이 잘 제공되고 물을 주기 수월한 환경이 된 덕분인지 열매가 많이 달려도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

반면 복숭아는 열매를 많이 달고 있었지만 지금은 다 떨구고 딱 하나만 남았다.

일단 무화과도 첫 분갈이 이후에 열매를 많이 떨궜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복숭아도 그러한 연유일 것으로 생각하고 낙관하고 있다.

지금은 복숭아나무가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잎을 많이 잘 내어 주고 있으니, 내년을 한번 기약해 본다.

지난번에 남사에서 사 온 800원짜리 부레옥잠은 잘 자라 주고 있다.

역시 부레옥잠의 명성 어디 가질 않는지, 분명히 사 올 때에는 서너 덩어리만 달려 있던 것이

물을 갈아 주려고 보니까 거의 두 배로 불어 있다.

꽃을 빨리 내 주기를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