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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4

대만유람기 2019 (19) : [8일차]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 돌아다니기, 생각보다 훌륭했던 조개박물관과 반가운 이들과의 저녁 식사, 가오슝 주교좌성당으로 마무리한 여정의 끝자락 가오슝의 발상지,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으로 구산 페리를 타고 10분 남짓 나가면 치진 섬이다. 하마싱 철도문화원구에서 서쪽 바닷가를 바라보면 바로 내다보이는 길쭉한 막대기 같은 섬으로, 지도를 보면 마치 가오슝 앞바다를 쭉 가로막고 있는 방파제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자연섬이다. 그리고 가오슝의 기반이 된 어촌 마을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말하자면 가오슝이라는 도시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원주민들도 많이 살지 않던 이 곳에 처음 도달한 한족 가족들이 동네 원주민들의 이름을 따서 '따꺼우'라고 이름붙인 작은 어촌 마을이 지금의 치진 섬 북부에 위치했고, 이 지역의 가치에 주목한 청나라와 그 뒤를 이어 지역을 점령한 서양인들, 그리고 일본인들이 이어서 도시를 개발하면서 지금의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으.. 2021. 6. 19.
대만유람기 2019 (18) : [8일차] 가오슝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옌청지구와 보얼 예술특구를 둘러보고 치진 섬으로 가오슝의 오래된 미래, 옌청鹽埕의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전날처럼 두둑하게 식사를 한 뒤 오늘은 귤선을 타고 다소 멀리까지 나가 보기로 한다. 멀리까지라고 하더라도 서쪽으로 달랑 세 정거장 가서 옌청푸鹽埕埔 역에 내릴 뿐이다. 어제에 이어 날씨는 무척 좋다. 말인즉슨 덥다는 뜻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의 거리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 지하철 출구에서 점차 서남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건물들이 점차 낮아지고, 더 낡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옌청푸역 근방은 1989년의 대화재로 한번 다 타 버린 시가지를 재건한 것이지만, 본래 이곳은 약 300년 간 항구로 활용되며 가오슝의 중심가로 기능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후기에는 보통 옌청푸역에서 출발해서 이 .. 2021. 6. 13.
대만유람기 2019 (17) : [7일차] 가오슝에서의 하루, 재미보다는 미미美味에 치중하다 방만큼이나 훌륭한 저스트슬립 가오슝 스테이션 호텔의 조식 예정에 없이 훌륭한 방에서의 하룻밤 이후, 우리는 낙관적인 마음을 갖고 조식 뷔페로 향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방이 훌륭했던 데다가 호텔 카페의 과자류도 맛있었던 만큼, 조식도 최소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선보이지 않겠느냐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지레짐작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조식 뷔페는 상당히 충실한 구성을 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중국식 메뉴에 비해 양식 메뉴가 좀 더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아침 식사를 다소 배불리 먹고 말았다는 게 함정이긴 했지만. 메이리다오 지하철역에서 시작하는 시내 관광, 2% 부족한 용호탑과 제법 흥미로웠던 공자묘 대만의 대도시 가운데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 2021. 6. 6.
대만유람기 2019 (16) : [6일차] 대台/화華/양洋이 공존하는 타이난 시내 관광, 그리고 가오슝으로 간단하지만 제법 괜찮았던 굴튀김 점심 안핑수옥을 나와 이번에는 안핑 옛거리 쪽으로 나선다. 낮의 길거리는 어떻게나 사람들이 많은지, 잠시만 정신을 놓고 있다간 사람들 사이로 휩쓸릴 것만 같았다. 각종 먹거리를 비롯하여 애들 장난감, 기념품, 어른들용 마사지 용구 등을 부려 놓고 시끌벅적하게 팔고 있는 노점들을 보면서 지나가고 있자니, 이런 오래 된 시장통은 동아시아 어딜 가든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에 뭔가 흥미로웠다. 낮 시간이 되었으니 슬슬 요기를 해야 한다. 아침을 배불리 먹었기도 하고 이런저런 요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서의 식사는 유명한 굴튀김 집에서 간단히 때우기로 한다. '진가커쥔'이라는 가게인데, 마치 패스트푸드점인 양 엄청난 속도의 회전을 자랑한다. 가게 앞에서 줄을 잠시 서서 기다리면 이내 ..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