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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SmartThings로 집의 이것저것을 자동제어해 보았다

by 집너구리 2022. 2. 20.

식물 친구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물등을 활용하게 되었다. 식물등을 하루 종일 켜 놓는 것도 식물들에게는 오히려 괴로운 일이라(이 친구들도 낮밤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저녁으로 대강의 시간을 정해 놓고 집안의 식물등을 껐다 켜는 작업을 반복해 왔다. 문제는 아침에 다소 늦잠을 잘 때라든가, 저녁에 바빠서 정신없다가 등 끌 타이밍을 놓친다든가, 하물며 하루종일 집을 비워야 하는 때 같으면 식물등을 규칙적으로 조정하기가 퍽 곤란하다는 점이었다. 

 

계기는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한때 프로그래머이기도 했고, 지금도 IT에 관심이 무척 많은 친구 하나가 자기 집에 설치해 둔 스마트전구를 메신저로 보여 주었는데, 그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날씨에 따라서 색상을 다르게 표출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에, 굳이 스마트스피커에게 말을 걸어 날씨를 물어보는 것보다는 훨씬 직관적인 것이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우리 부부가 IoT 자동제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친구가 선뜻 자기네 집에 남은 스마트전구와 플러그를 갖다 주겠다고 나섰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일단 허브가 필요하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스마트플러그의 꺼짐/켜짐 제어는 평범한 SmartThings 앱으로도 가능하지만 스마트전구에 조건을 걸어서 제어하기에는 허브가 있는 편이 좋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분의 플러그와 함께 허브까지 주문에 성공했다.

허브와 스마트전구, 스마트플러그 준비 완료. 포장지 문구의 감성은 영 마음에 안 들지만.

허브의 세팅은 비교적 간단하다. SmartThings 앱을 켜고 '기기 추가' 기능을 통해 진행하면 금방이다.

다음으로는 스마트플러그와 전구를 세팅하는 일인데, 스마트플러그가 좀 복잡하다. 분명히 같은 업체에서 나온 것 같은데, 모델명에 따라 연결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 허브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녀석이 하나, 다른 제어 앱을 하나 더 깔아서 제어해야 하는 녀석이 둘.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훨씬 더 편한 느낌이다.

타이머를 설정해 두고서 테스트를 해 봤더니, 허브와의 거리라든지 플러그의 종류 등에 따라 통신 상태가 다소 다른 모양인지 플러그들 간에 꺼지고 켜지는 데 대강 3-5초 정도의 시간차가 있다. 그 정도 오차는 사실 내 기준으로는 별 거 아니다. 내가 시간 맞춰서 켜고 끄는 것보다는 어쨌든 무조건 낫다.

 

타이머를 설정해 두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플러그별 전기 사용 내역도 모니터링할 수 있어서, 대기전력이 잘 차단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저녁 여덟 시가 되면 이렇게 알아서 꺼지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숙원사업 하나를 달성하기는 했으나, 사실 그보다 더 궁극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친구가 보여 줬던 날씨 전구 만들기였다. 집에다 하나 해 놓고 활용하기에는 이만한 게 없어 보였다. 큰맘 먹고 이케아에 가서 (온실도 사 올 겸 해서) 간접조명 스탠드도 하나 사 왔다. 이제 테스트를 해 보도록 하자.

 

 

날씨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명징하게 색상들을 잡아 둬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날씨일 때 어떤 색을 표출시킬지 명확하게 설정해 둬야 보고서 헷갈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아내와 함께 의논해 가면서 색상을 대강 정했다. 이 뒤로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날씨 정보를 끌어다가 색상을 표출시키는 프로그램을 짜서 연결하면 되는데, 아직 시간이 없어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 세팅을 완료하게 되면 나중에 한 번 더 글을 쓰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