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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홈카페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기 feat. 안캅 모카포트

by 집너구리 2021. 8. 16.

홈카페 관련 글을 계속 올리고 있는 마당이니, 하는 김에 정리 삼아서 이런 '커피 내리는 방법' 글들도 조금씩 적어 두려고 한다. 기본적인 정보라 할지라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안캅 모카포트)

 

 

0. 모카포트 준비하기

이것은 안캅 사에서 나온 '카리나' 모카포트이다.

일전에 카페뮤제오 아울렛 고별전에 가서 매우 싼값에 업어온 친구이다.

아래 유닛인 보일러, 바스켓, 필터는 모두 스테인리스제이고, 커피가 담기는 상부 컨테이너 부분은 도자기이다.

재질의 특성상 일반적인 알루미늄 모카포트처럼 진한 커피가 나오지는 않지만,

대신 비교적 부드러운 커피를 추출해 준다.

설거지와 관리도 상당히 편하므로 돈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대쯤 들여놓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1. 커피를 계량해서 준비한다.

보통의 경우 원두를 그때그때 갈아서 쓰는 편이 더 향과 맛이 좋으며

이 레시피도 원두를 직접 갈아 쓰는 이들을 위주로 적히었다.

커피 그라인더나 핸드밀이 없다거나, 귀차니즘으로 고통받는 분들이라면

원두를 살 적에 '모카포트용으로 갈아 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을 때는 카리나로 처음 커피를 달이는 경험 중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커피가 들어갈지 몰라 대강 19.1g 정도로 계량했지만,

실제로 안캅 카리나의 바스켓에 들어가는 커피는 대략 17g 정도이다.

 

 

2. 준비한 원두를 분쇄한다.

원두를 그라인더나 핸드밀에 넣고 분쇄한다.

에스프레소용 굵기보다는 다소 굵게 분쇄해 주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안캅 카리나의 경우,

비알레띠 등의 알루미늄 모카포트보다는 다소 굵게 갈아줘야 잔가루가 섞여 나오지 않았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보덤 비스트로 그라인더 기준으로 봤을 때

에스프레소용 굵기에서 2칸 정도 더 굵게 갈면 큰 문제가 없는데,

이 안팎에서 원하는 그라인드 프로필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3. 분쇄한 원두를 바스켓에 담는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커피가루를 다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가루를 수북이 담은 뒤 손가락 등으로 돌려깎기를 하여

바스켓 가장자리까지 커피가루가 잘 들어가도록 해 주되,

커피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도록 다지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하자.

모카포트는 기본적으로 대기압보다 높은 증기압을 활용하여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커피 가루가 다져져 있다면 증기압이 커피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포트가 손상될(즉, 폭발할) 우려가 있다.

물론 그럴 때를 대비해서 보일러 부분에 안전밸브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대신 물이 한 쪽으로만 흘러 커피가 불균형하게 추출되는 현상(채널링)을 막기 위해

최대한 고르게 상부를 깎아 주도록 하자.

또, 바스켓 가장자리 위에 남아 있는 커피가루가 있으면

나중에 압력이 빠지게 될 수 있으므로 모두 털어내도록 하자.

 

 

4. 보일러에 물을 안전밸브 바로 아랫부분까지 붓는다.

처음 내릴 때, 저울로 물의 양을 한 번 측정해 두면 나중에 여러모로 유용하다.

굳이 안전밸브 아래 수위를 매번 확인할 필요 없이 그냥 정량의 물만 부으면 되니까.

물의 온도에 대해서는 '찬물'파와 '따신물'파로 의견이 다소 갈리는 듯하지만,

제임스 호프만 선생님이 '물은 따뜻하게'라고 말씀하셨으므로 나도 그러기로 한다.

이 때 반드시 화상에 주의할 것!

반드시 끓는 물을 부을 필요는 없고, 60도 정도의 물이면 충분하다.

 

 

5. 보일러에 커피가 담긴 바스켓을 결합하고, 이어 컨테이너를 결합한다.

컨테이너 밑에 필터와 가스켓(고무패킹)이 잘 끼워져 있는지 사전에 꼭 확인하자.

안 그러면 압력이 빠져 대참사가 난다.

컨테이너를 결합할 때는 반드시 최대한 꽉 조여 주도록 하는 것이 좋다.

 

 

6. 버너에 불을 붙이고 모카포트를 올려놓아 추출한다.

대부분의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인덕션 사용이 불가능하며,

보일러가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는 모카포트는 대부분의 경우 인덕션 사용이 가능하다.

가스렌지 사용 시에는 포트가 화구에 빠지지 않도록 사발이 등을 활용해 주는 것이 좋다.

나는 소형 알코올 버너를 가지고 있으므로, 여기에 불을 붙여 모카포트를 올리기로 한다.

 

 

7. 커피가 추출된다!

커피가 나오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기포가 나오기 시작하면 바로 불에서 내리자.

잡맛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이제 우유에 타서 먹든, 그냥 마시든, 물에 타 마시든 아무렇게나 원하는 대로 마시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