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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한 노가든에 다녀와 보았다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노가든에 다녀와 보았다 식집사의 길로 접어들고 나서 동네 화원은 물론이고 이곳저곳 근방에 있는 가든센터도 들쑤시고 댕기게 되었다. 그러던 도중에, 서울 근교에 사는 식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sankanisuiso.tistory.com 종종 드나들던 서촌의 식물가게 '노가든'이 서촌을 떠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촌에 갈 때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듯 나에게는 마치 방앗간 같은 곳이었는데(식물을 사건 안 사건, SNS로 사장님 부부와 교류를 하건 안 하건의 문제이다), 서촌으로 놀러 갈 이유가 하나 줄었다. 그럼 어디로 가시는 걸까? 어디론가 가시는 것은 알겠지만 명확한 윤곽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이 겹겹이 쌓이고 있을 무렵, 노가든의 인스타그램 계정.. 2022. 12. 18.
07. 토스트박스 토스트 아침식사와 포트 캐닝 공원 산책(3일차-01) 싱가포르에서 맞는 세 번째 아침. 일어나자마자 창 밖을 내다봤는데 날씨가 영 꾸물하다. 아침을 먹으러 또 주섬주섬 옷가지를 챙겨 입고 호텔을 나선다. 오늘의 아침이 무엇이느냐 하면, 또 카야 토스트이다. 다만 이번에는 야쿤 카야 토스트가 아닌, 또 다른 토스트 체인인 '토스트박스'에서 사 먹어 보기로 했다. 두 체인의 맛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기념품으로 사 갈 카야잼으로 어느 체인의 것이 더 적절할지를 알아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사에 따르자면 야쿤의 카야 잼이 조금 더 달고, 토스트박스의 카야 잼이 조금 덜 달다고 하는데, 역시 맛을 직접 보는 편이 가장 정확하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호텔 입구로부터 바로 앞에 있는 지하철 출구로 진입해, 쭉 지하도를 .. 2022. 11. 28.
[세계 성당 방문기] 07. 싱가포르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 그레고리오 계몽자 성당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 그레고리오 계몽자 성당 Armenian Apostolic Church of St Gregory the Illuminator 등급 공소 소재지 싱가포르 공화국 힐 가 60번지 (60 Hill Street, Singapore) 관할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호주・뉴질랜드 교구 찾아가는 길 싱가포르 MRT 시청역(City Hall Station)에서 도보 5분 여러분은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라는 기독교회 공동체를 알고 계신가요? 아마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최근까지는 이런 교회 공동체가 있는 줄 알지 못했습니다. 동방 교회 중 가장 잘 알려진 정교회조차도 한국에서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교세에 밀려 이런 교회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는 도대체 무슨 교회인가 .. 2022. 11. 26.
[방문기] 서울시 성동구 '높은산' '높은산'은 사실 높은 산에 있지는 않다. 성수동 시장통 한켠에 있는 정말 자그마한 짜이 집이다. 힌디어로는 '짜이왈라'라고도 한다. 어떡하다 이런 토속적인 동네에 이렇게 이국적인 가게가 자리잡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짜이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인도 음식점만 가면 꼭 짜이 한 잔은 기본으로 시키고 시작하는 사람으로서는, 정말 간만에 성수동에 일이 있어서 온 김에 이 곳을 한 번 들러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짜이 전문점이라니 기대할 수밖에 없잖아. 김장철이 다가온 토요일의 뚝도시장 한복판을 걸어서 빠져나와 사거리를 건너고, 조금만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모진 모서리의 조각건물 제일 끄트머리에 붉은 차양이 쳐진 가게가 빼꼼 고개를 내민다. 벌써 가게 앞에 펼쳐진 작은 테이블 앞에 선객이 앉아 있다. .. 2022. 11. 17.
06. 오처드로드 TWG에서의 티타임과 송파바쿠테에서의 저녁 식사, 클락키 보트투어에서 본 싱가포르의 야경 이순 역에서 싱가포르 MRT 남북선(North-South Line)을 타고 오처드(Orchard) 역으로 향한다. 단순하게 싱가포르 섬의 남북을 한 번 종단할 것 같은 이름이기는 하지만, 남북선은 주롱에서 출발해서 싱가포르 섬을 마치 오메가Ω 모양으로 주행하는 괴이한 선형의 노선이다. 앙모키오(Ang Mo Kio) 역까지 줄곧 고가선로를 달리다가 시내에 가까워지면 본격적으로 지하 구간으로 돌입한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싱가포르 교외의 경치를 전차 안에서 구경할 수 있다. 이를테면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로워 슬레타 저수지(Lower Seletar Reservoir) 같은 광경 말이다. 싱가포르 초심자라면 으레 싱가포르의 이미지를 도시 관광지로서만 생각하기 쉽고 나 또한 그런 초심자 중 하나였으나, 은근.. 2022. 11. 14.
[방문기] 경기도 고양시 '라빈리커스토어' 경고 :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 또한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음주는 성인이 되고 나서 신중하게 합시다. 최근 아내가 드디어 운전면허를 땄다. 우리 부부에게는 차가 없는데, 기껏 딴 면허를 놀렸다가는 장롱면허가 될 결말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연수 기간이 끝나는 대로 카셰어링을 활용하여 여기저기 동네 마실을 다니고 있다. 이것은 연수기간이 끝나고 나서 처음 아내가 모는 차를 타고 일산 마실을 갔을 때의 일이다. 우리 부부는 술을 둘 다 잘 마시지 못하면서도 누가 우리 집에 놀러 올 것을 대비해서 술을 일정 정도 이상 쌓아 두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상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데, 마침 그 전전 주쯤 해서 집에 쌓아.. 2022. 11. 13.
망원동 'OOMF'의 점포정리 세일에 다녀와 보았다 계기는 정말 우연히 발견하게 된 인스타그램 스토리였다. 어찌 보면 평범한 식물가게의 점포정리 공지였지만, 위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 집에서 정말 가까운 거리인데? 이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포구청역 앞에 있는 'OOMF'라는 가게인데, 가게를 급하게 옮기게 되어 그 전에 일단 식물 정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노가든도 그렇고 요새 묘하게도 불가항력적으로 가게를 빼야 하는 상황에 처한 식물가게들이 퍽 있다는 느낌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동네에 이런 훌륭한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한 번 가 보기로 한다. 귀여운 얼굴 모양의 간판이 붙어 있는 이곳이 'OOMF'이다. 마포구청역 6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더 걸으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해서 인스타 피.. 2022. 11. 8.
식물카페 '꽃꽃한 당신'에 다녀와 보았다 모처럼 월요일에 휴가를 얻었다.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쓸까 하고 고민하다가, 마침 집 근처에서 쏘카를 매우 싸게 빌릴 수 있는 쿠폰이 있어서 이것을 사용해 드라이브나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식덕이 된 이후로 늘 가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너무 멀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곳, 동탄에 있는 식덕의 성지 '꽃꽃한 당신'으로 정했다. 매양 집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계절 감각이 영 파투가 난 상태였는데 밖에 나와서 콧바람 쐬면서 드라이브를 하고 있자니 온 세상이 울긋불긋 가을 옷을 입었다. 고기리를 지나 용인 근교로 접어들면서부터 차도 별로 없는 고속도로에 단풍은 어쩜 그리도 온통 산을 뒤덮고 있는지. 티없이 푸른 하늘 아래로 유화처럼 펼쳐져 있는 선명한 단풍산의 모습을 한껏 즐기며 엑셀 페달을 재촉해 본다. .. 2022. 11. 6.
05. 싱가포르에서 시내버스 타기, 우드랜즈 워터프론트, 중화식 할랄 식사, 셈바왕 온천공원(2일차-04)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나와서 다음으로 찾아갈 목적지는 우드랜즈 워터프론트(Woodlands Waterfront)이다. 우드랜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다리가 위치한 지역명이다. 실제로 이곳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넘어갈 수 있고, 체크포인트(국경검문소) 바로 근방에는 바다 건너 말레이시아 땅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리가 갈 곳이 바로 그 공원이다.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수단은 없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환승해 가야 한다. 앞서 구매한 이지링크 교통카드로 싱가포르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버스는 보통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증가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탑승 방식은 한국과 똑같이, 앞문으로 올라타면서 카드를 찍고 뒷문으로 내리면서 카드를 한 번 더.. 2022. 10. 31.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10. 2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2. 8. 1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 (2022. 6. 26)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5. 29)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2. 4. 17)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 sankanisuiso.tistory.com 1. 몬스테라 알보(그런데 무늬가 사라진) 그럴 줄 알았다지만 알보의 무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래서야 그냥 보르시지아나다.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대로 광조사 기법을 써서 무늬를 살려 보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생각만. 집중적으로 조질 수 있는 식물등이 없어서 아직은 고민만 하고 있다. 집에 무늬종이 없는 것이 또 아니라서 걔네들만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하고는 싶은데 .. 2022. 10. 23.
04. 싱가포르 식물원(02) - 국립난원(내셔널 오키드 가든)(2일차-03) 사실 싱가포르가 무슨 식물로 가장 유명하냐면 바로 난초이다. 국화가 난초일 정도니까 말 다 했다(정확히는 Papilionanthe 속의 'Miss Joaquim'이라는 하이브리드 품종이다). 그 이름값을 하듯 이 넓디넓은 싱가포르 식물원 안에서도 유독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한 군데 있다. 바로 '싱가포르 국립난원(National Orchid Garden Singapore)'이다. 웬만한 국내 여행책자나 여행정보 블로그 등에서는 '내셔널 오키드 가든'이라는 식으로 영어명을 그대로 읽기도 하는 모양이다. 입장 시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가격이 다른데, 외국인 입장권 가격이 내국인 입장권 가격의 거의 배 이상이다. 그나마 값을 좀 절약해서 들어가려면 한국에서 미리 바우처를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만.. 2022. 10. 23.
03. 싱가포르 식물원(1)(2일차-02) 싱가포르 식물원(Singapore Botanic Gardens)은 무려 1859년으로 설립의 역사가 거슬러올라가는 아주 오래 된 식물원이다. 싱가포르의 유일한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다소 어처구니없게도 싱가포르에서 가장 처음 식물원이 생긴 것은 지금 중심가 중의 중심가인 래플스 호텔 바로 근방이었는데,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여 대규모의 식물원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받은 인상은 식물이 많다는 감상도 날씨가 덥다는 푸념도 아닌, 매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의 매미는 소리가 무척 얄궂다. 어디 녹음이라도 해 뒀으면 여기다 링크라도 걸어 두었을 텐데,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그나마 정겨운 '맴 맴 맴' 소리나 '쓰크쓰크호-시' 같은 소리와는 전혀 다르다. 굳이.. 202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