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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야쿤카야 토스트로 먹는 아침식사와 싱가포르 MRT 타기(2일차-01) 아침. 호텔에서 나와서 밥을 먹으러 간다. 싱가포르는 화교 출신들이 많이 사는 여느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조식 문화가 무척 발달되어 있다. 호텔 예약을 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일부러 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먹을 게 바깥에 얼마나 많은데 매일같이 어딜 가도 비슷비슷한 느낌의 호텔 조식을 먹을 순 없지. 호텔 밖으로 나와서 큰길을 대각선으로 한 번 건너면 '시티 스퀘어 몰(City Square Mall)'이라는 쇼핑몰이 나온다. MRT 북동선 패러 파크(Farrer Park) 역과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지하철역을 통해 움직여도 된다. 이름은 '시티 스퀘어'인데 어째선지 광장 앞에 서 있는 문 장식에는 '신세계'라고 대문짝만하게 한자로 쓰여 있다. 일본 오사카에도 비슷한 이름의.. 2022. 10. 10.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3. 귀국 새벽에 눈을 떴다. 나는 대략 네 시쯤, 아내는 네 시 반쯤에 비척비척 일어났다. 짐은 전날 얼추 다 싸 두었으니, 남은 건 대강 얼굴에 물 좀 묻히고 비척비척 일어나 체크아웃 후 전철로 향하는 것뿐이다. 새벽 다섯 시 십오 분경에 공항으로 가는 전철을 타야 한다. 한국 개그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작품 에서 작가님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시절 새벽 네다섯 시쯤에 반쯤 좀비 상태로 전철을 타러 가는 묘사가 등장한 바 있는데, 기차역만 다를 뿐 그야말로 그 만화 그대로의 행색이다. 한밤중에 가까운 새벽 다섯 시경, 앞으로 한동안 못 볼 시드니의 밤거리를 걸어 뮤지엄 역으로 향한다. 시드니에 처음 도착했던 날에도 느꼈던 바이지만, 시드니 지하철은 전반적으로(가 본 적은 없는) 런던 지하철의 레거시가 가득.. 2022. 10. 4.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2. 시드니 마지막 날(3):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 구경과 세인트 메리 대성당에서의 미사, 그리고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1. 시드니 마지막 날(2) : 눈이 번쩍 뜨이는 메시나 아이스크림과 시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0.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하루(1) : 하이드 파크에서 맥쿼리 로드를 * sankanisuiso.tistory.com 시드니 왕립식물원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바로 거대한 그리스 신전풍의 건물이 나타난다. 다만 시드니의 많은 공공건물들이 그렇듯 황적색 벽돌로 덮인 외벽체 덕분에 여기가 그리스가 아닌 호주라는 것은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여기가 뉴사우스웨일스 미술.. 2022. 10. 3.
[세계 성당 방문기] 06. 호주 시드니 대교구 세인트 메리 대성당 성모 마리아 대성당 Saint Mary's Cathedral 등급 주교좌성당(대성당) 소재지 St Marys Rd, Sydney NSW 2000 Australia 관할 천주교 시드니 대교구 찾아가는 길 시드니 메트로 '세인트 제임스St James' 역에서 도보 5분 미사 시간 링크 참조 호주에서 가장 주요한 천주교 성당이자 가장 오래 된 성당들 중에 하나이기도 한 이곳은 시드니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인 '세인트 메리 대성당'입니다. 시드니 시내에는 커다란 공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별한 규모를 자랑하는 시드니 왕립식물원과 뉴사우스웨일스 주립미술관, 그리고 하이드 파크를 연결하는 선상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탁 트인 공원 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들이 솟아 있는 웅장한 성당이 서 있는 모습은 .. 2022. 10. 2.
브런치 작가가 되어 버렸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2019년 10월 중순쯤이었다. 멋모르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가 한 번의 고배를 맛보고, 또 중간에 한 번 신청했다가 한 번의 고배를 또 맛본 끝에 마침내 이번에 작가가 되었다. 흥미롭게도 브런치 작가 신청에서 탈락하면 '신청 결과 안내 드립니다'라고만 오지만, 통과되면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일이 온다. 이런 UX 나쁘지 않아. 집너구리 DHMO의 브런치 '집너구리'라는 필명으로 티스토리 블로그 '게으르지만 손은 멈추지 않는 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을 좋아하지만 여행도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사실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brunch.co.kr 오랫동안 비슷한 주제로 블로그 글을 쌓아 온 보람이 있어, 이렇게 '작가' 타이틀도 다 달.. 2022. 9. 27.
[방문기] 경기도 안산시 '아보스카' (네이버 지도에는 상호가 표시되지만, 카카오지도에는 상호가 표시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주소로 등록하였다. 네이버 지도 정보는 이 링크를 참조하시길.) 나의 살던 고향은 매연꽃 피는 고장 안산시였다. 공단에서 일하시는 아버지 덕에 주위에 외국인이 있다는 것은 그렇게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그렇게 30여 년이 지난 지금 안산시의 외국인 인구는 시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안산에 들어와 살고 있는 외국인 이웃들은 공장 노동자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사할린에서 들어온 동포들이나 중앙아시아계 민족들, 동남아시아나 서남아시아 계통 민족들 등 그 뿌리가 정말 다양하고 각 집단이 거주하는 곳도 시 전체에 다양하게 흩어져 있다. 그 중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부터 상록수역까지 이어지는 사1동.. 2022. 9. 26.
회사 업무기기를 바꿨다. 맥 스튜디오로. 바야흐로 사 년 전에 회사 업무기기로 사양을 가득 땡긴 맥 미니를 신청해서 써 오고 있었는데 맥 특유의 '오래 될수록 저장공간이 이상하게 차오르는' 단점에 더해서 점점 컴퓨터가 불안정해져 이제 새 컴퓨터를 신청할 때가 됐다 싶어 신청 시기만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맥 스튜디오 신청 공지가 떠서 옳다구나! 하고 신청에 성공. 6월경에 신청해 둔 것이 반도체 수급 이슈 때문에 9월 초에야 출고되어 집으로 도착. 재택근무이기 때문에 집으로 받아보았다. 맥 미니보다 크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받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 웬만한 6인용 밥솥 정도의 사이즈. 천으로 된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다. 덜렁덜렁 들고 갈 수 있게 달아 놨나 싶고. 박스를 열어 보면 문간에 설명서가 담겨 있.. 2022. 9. 25.
우당탕탕 싱가포르 여행기 01. 여행의 시작(feat. 대한항공 특별기내식 신청 후기) 갈지 안 갈지 모르는 싱가포르 여행, 지금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포토 에세이의 닉김을 한 번 내 보고자 합니다. 원래는 해외 나갔다가 꼴딱 코로나라도 걸려 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그냥 한 번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질러 보기로 했습니다. 제반 사정으로 인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돈을 숙박비로 지출해야 했고, 짐도 정신없이 쌌지만 아무튼 출발합니다. 내 비행기를 타기 위해 3년 만에 넘어가는 영종도 앞바다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름도 설레는 "종착역" "인천공항 2터미널" 이번에는 대한항공을 타고 갑니다. 요즘 나름대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났다고 해서 추석 연휴고 해서 다소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정말정말 없었다. 웬 분홍곰이 하나 서 있는 모습이 다소 슈르하다. 자동 짐부치기라는 것을 대.. 2022. 9. 19.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1. 시드니 마지막 날(2) : 눈이 번쩍 뜨이는 메시나 아이스크림과 시드니 왕립식물원 구경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0.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하루(1) : 하이드 파크에서 맥쿼리 로드를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9. 스냅사진 촬영과 랜드마크 구경, 그리스식 저녁 식사와 밤의 천 * sankanisuiso.tistory.com 즐거운 식사 후, 1층의 기념품 가게까지 한 바퀴 돌고 한껏 기분이 좋아진 채로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고층 건물들을 배경으로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예로부터의 건물들이 쪼르륵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한국 도시 속의 전통 건물들은 대다수가.. 2022. 9. 17.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최강금 돈까스' 장기 휴가의 첫 날, 모처럼 아내와 함께 미용실에 갔다가 점심을 밖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정하지 않은 채 그날 기분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메뉴를 정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아내의 머리가 다소 오래 걸린다 하여 나는 근처에서 헌혈을 하고 있었는데,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여기 우리가 맨날 궁금했던 돈까스 집에 사람이 별로 없네? 여기 가 볼래?" 나는 본디 돈까스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종류의 인간인지라, 이 제안을 듣고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다. 사실 돈까스 말고도 몇 개 메뉴의 후보는 있었다. 그러나 평일 낮이라는 황금 같은 기회를 저버리고 다른 가게로 가면 다소 아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하여 점심 메뉴는 돈까스로 결정되었다. 합정동에 있는 '최강금 돈까스'이다... 2022. 9. 11.
최근 찍은 식물 사진들(2022. 09) 최근에 여기저기에서 찍은 사진들을 그냥 혼자 보기 아까워서 공유해 두려고 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대품 식물들 위주의 몇 샷. 알로카시아 마크로리자 무늬종(Alocasia macrorrhiza var.). 조인폴리아에서 찍었다. 잎이 크게 자라는 식물을 집에서 키우고 싶은 생각은 딱히 들지 않지만(이라고 떠들면서 몬스테라를 집에 세 그루나 키우고 있는 멍청이이지만) 구경하는 것은 좋아한다. 특히 알로카시아 종류가 그렇다. 구경하기에는 이만한 식물이 또 없다. 완벽한 대칭의 잎에 이렇게 자글자글한 무늬가 마치 마블링처럼 깔려 있는 모습이 멋지다. 뭔가 웃기게 생긴 근경성 베고니아. 베고니아는 종류가 너무 많은데다가 비슷비슷한 무늬를 가진 애들이 너무 많아서 이거다 하고 딱 잡아서 얘기하기가 .. 2022. 9. 5.
[방문기] 서울시 마포구 '진진' 지하철 2호선 서편에 살고 있는 마포구 주민이라면 한 번쯤 '진진'이라는 식당의 이름을 들어 봤을 가능성이 높다. 맛있는 중화요릿집으로서 명성이 이미 드높기도 하거니와, 서교동 근방에 지점이 몇 개 있(었)고 모두 손님이 바글바글하던 것을 으레 지나치며 본 기억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새 공부하느라 여러모로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내의 기분전환도 시켜 줄 겸, 내 가사부담도 덜 겸(?) 해서 마포에 이사 온 지 3년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이곳에 가 보기로 했다. 부모님이 언제고 이 근처에 오실 때면 대접해 드릴 만한 식당도 찾아 놓자는 심산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당일예약이라는 쉽지 않은 조건이었지만, 다행히도 평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하여 부리나케 옷을 챙겨 입고 '진진'.. 202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