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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달 동안의 식물 근황(2)(사진 다소 있음) 꺾인 베고니아 잎, 커팅하고 남은 줄기 마디, 잎 정리하고 나온 우수리 벌레잡이제비꽃 잎 등등을 모아서 뜨뜻한 바닥에 수태를 깔고 덮어 두었더니 열심히 새순을 내어주고 있다. 이사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이 이상 잎꽂이 통을 키울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 만족 중. 뜻하지 않게 얻었던 알보는 처음 두 개의 잎은 무늬 없이 내어 주었지만 세 번째 잎을 내기 전쯤에 광조사를 엄청나게 해 줬더니 무늬가 놀랍게도 살아나는 데 성공. 그래도 조금 더 무늬를 강하게 하고 싶어서 다시 광조사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은... 당근 잎을 키워먹기 위해서 물꽂이를 하던 당근 꼭지를 아예 흙에 심어 둔 것이다. 사실 어제 심었는데 이 녀석이 앞으로도 잎을 잘 뽑아 주면서 살 수 있을지 반신반의의 심정이다. 매번 작고 비실비실.. 2023. 2. 26.
최근 두 달 간의 식물 근황(사진 많음) 작년 연말에는 그렇게 가고 싶었던 이원난농원에 혼자 다녀왔다. 들어가서 채 5분도 안 되어 혼자 온 것을 후회했다. 아내에게도 꼭 보여 주고 싶고 향기를 맡게 해 주고 싶은 예쁜 난초들이 한가득이었다. 난초만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공간을 꾸며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과 수고가 들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4월이 되기 전에 또 한 번 가고 싶다. 우리 집에 있는 몇 개의 호접란 중 하나가 꽃대를 올리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호접란 중에는 두 번째로 올라오는 꽃대이다. 무슨 색의 꽃을 피웠는지는 잊어버렸지만 꽃이 피면 알게 되겠지. 사진은 한 2주 전의 것인데, 지금은 이것보다 더 길게 자라나고 있다. 과천 선바위 근처에서 금~일 간 정기적으로 열리는 식물마켓인 몬스마스켓의 첫 번째 회차에 다녀왔다. 팔리고.. 2023. 2. 19.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꼬까자' 혹자는 '부산까지 와서 화과자냐?' 라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화과자는 서울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논지일 것이다. 그러나 기실 화과자가 일본 과자라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면, 오히려 외국 요리인 화과자야말로 한국 어디에서 먹든 맛있으면 그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로 찾은 화과자집. 부산진구 전포동에 있는 '꼬까자'다. 같이 부산에 놀러 온 친구가 찾아 둔 화과자집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음식들은 웬만하면 몇 번씩은 먹어 봤기 때문에, 이제 미식의 스펙트럼을 좀 넓힐 때도 되었다. 화과자를 그다지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한번쯤 도전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싶어 한번 다녀와 보기로 했다. 여행 가이드 출신인 택시기사 선생님의 유쾌한 입담과 함께 전포동에 도착했다.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골목에 .. 2023. 2. 12.
10. 한국 부산교구 해운대성당 해운대성당 海雲台聖堂 등급 성당(본당) 소재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 20-3 관할 천주교 부산교구 찾아가는 길 부산메트로 2호선 해운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7분 부산메트로 2호선 중동역 7/9번 출구에서 도보 11분 미사 시간 월 6:30 화-금 10:00, 19:30 토요일 10:00, 특전 16:00, 19:30 일요일 06:30, 09:00, 11:00, 19:30 정말 오랜만에 부산에 왔습니다.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의 해운대 바다는 무척 아름답습니다. 해운대 바다를 보면서 호텔에서 먹고 자고 놀고 하는 생활을 보내다 보니, 가끔은 산책을 한 번 나가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행들은 아무도 나갈 생각이 없어 보이길래 혼자 호텔을 나섰습니다.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으니.. 2023. 2. 12.
09. 한국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성당 갑곶 순교성지성당 甲串殉敎聖地聖堂 등급 성당(본당) 소재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1366번길 35 (갑곳리) 관할 천주교 인천교구 찾아가는 길 강화터미널에서 버스+도보 25분, 김포골드라인 구래역에서 버스로 40분 미사 시간 평일(월-토) 11:00 토요일 특전 16:00~ 일요일 11:00, 16:00 마침내 첫 한국 천주교회 성당입니다. 앞으로도 국내 여기저기에 있는 천주교 및 정교회 성당들을 '세계 성당 방문기'에서 같이 다룰 생각입니다. 때는 2022년 연말, 연차휴가를 땡겨서 연말을 방탕하게(?) 보내고 있을 적의 이야기입니다. 늘 가 보고 싶었던 김포에 있는 난원까지 차를 빌려서 드라이브를 갔는데, 다 돌아보고 나서도 서울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습니다. 마침 다.. 2023. 2. 5.
(의도치 않았던 사회공헌) 점자촉각 만년달력을 만들어 보았다 이번에 아내가 가져온 사회공헌 시리즈는 '점자촉각 만년달력'이다. 시각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용으로 납품되는 교보재를 만드는 키트다. 간만에 공작 하는 기분 좀 낼까 싶어서 받아다 달라고 했는데, 그 뒤로 이런저런 바쁜 일들이 있어서 마감일 직전이 되어서야 아내와 함께 키트를 붙잡고 바닥에 퍼질러 앉았다. 슬슬 해 보자고. 봉투 안에 있는 키트를 꺼내 보면 이렇게 안내문과 함께 키트 내용물이 들어 있다. 비닐봉투 안에는 크고작은 부직포 세 장과 흡착판, 벨크로테이프 등등이 들어 있다. 키트가 담겼던 비닐봉투는 나중에 완성품을 다시 담아야 하므로 절대! 버리지 말도록 하자. 사진을 채 찍지 못했지만, 흡착판은 달력판의 네 귀퉁이에 뚫려 있는 구멍에 꽂아 주자. 이때 흡착판의 흡착부가 달력판의 뒤로, 꼭지.. 2023. 2. 5.
10. 드디어 먹어 본 칠리크랩과 페라나칸 거리 밤 산책, 그리고 최고의 첸돌 맛집까지(3일차-03)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다시 전철을 두 번 갈아타고 베독(Bedok) 역으로 향한다. 도비 곳 역에서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이 나붙은 광고 앞을 지나가게 된 것은 덤이다. 싱가포르에서 보니까 되게 반가운 재석이 형. 베독 역에서는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3킬로미터 정도 들어간다. 이쪽은 완전히 주택가 단지다. 어제 다녀왔던 셈바왕 쪽에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았다면, 베독 쪽은 단독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스카이라인이 전혀 다르다. 보다 고즈넉하고 왁자지껄한 느낌이랄까. 버스에서 내려서 3분 정도 걸어가면 큰 주차장이 있는 식당 건물이 나온다. 교외에 있는 대규모 식당은 어딜 가든 구조가 대강 비슷한 모양이다. 일산 같은 데 가면 .. 2023. 1. 30.
09. 래플즈 호텔을 잠깐 지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 보자(3일차-04) 한참을 차임스의 식당가에 앉아 있었는데도 미사 시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다. 날씨는 후텁지근하다. 햇볕이 어느 정도 가려졌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기온을 어쩔 도리가 없다. 카페라도 가서 시간을 좀 죽일까? 그런데 이 근처의 카페들이란 것들이 하나같이 평점이 좀 애매하다. 어디를 가야 무난하게 쉬었다고 소문이 날까 싶어서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아내가 "날도 더운데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한 마디를 던진다. 근데 신기하게도, 아이스크림 가게를 대신 검색해 보니 별점 높은 가게가 제법 나오거든. 역시 아내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아이스크림이 생긴다. 애송이 초보 유부남들 잘 기억해 둬라. 무거운 엉덩이를 가까스로 일으켜 다시 길거리로 나온다. 목적지로 삼은 아이스크림 가게는 차임스에서.. 2023. 1. 25.
[세계 성당 방문기] 08. 싱가포르 착한 목자 대성당과 성 베드로・바오로 성당 (이 글은 '220911 싱가포르 여행기 09'로부터 이어집니다.) 착한 목자 대성당 Cathedral of the Good Shepherd 등급 주교좌성당(대성당) 소재지 A Queen St., Singapore 관할 천주교 싱가포르 대교구 찾아가는 길 싱가포르 MRT 'Bras Basah' 역에서 도보 3분, 'City Hall' 역에서 도보 6분 미사 시간 평일 13:15~ 토요일 특전 18:00~ 일요일 8:30, 10:30, 18:00~ (평일에 낀 공휴일에는 미사 없음) 차임스에서 길을 하나만 더 건너면 바로 주교좌 성당입니다. 싱가포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대교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최근에 싱가포르 대교구장 윌리엄 고(William Goh)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승품되었는데, 그것을 기념하기.. 2023. 1. 24.
08. 낮의 싱가포르 구도심 산책과 음료가 제일 맛있었던 점심식사, 그리고 차임스로(3일차-02) 싱가포르는 참 꽃이 아름다운 도시다. 늘여름의 나라라서 그런가 어딜 가든 본 적 있는 꽃 본 적 없는 꽃을 막론하고 한 번은 길거리에 핀 예쁜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요 녀석은 이파리는 망고같이 생겼는데 전혀 상관없는 협죽도과의 '플루메리아'라는 꽃이란다. 여름의 이미지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 같은 아름다운 꽃이다. 느긋하게 길거리를 걸어 점심 식사를 하러 간다. 아르메니아 성당에서 보트 키 쪽으로 나가면 되는데, 식당이 여는 시간에 비해 시간이 좀 과하게 남았다.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길가에 딱히 앉아 있을 만한 곳은 없다는 것이 이 시점에서는 주된 문제이다. 이럴 때는 조선 시대 양반에 빙의해서 최대한 천천히 경치 구경이라도 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자고로 양반은 뛰지 않는.. 2023.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