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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은 거창하게5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식물등을 사 보았다 양재동에 갔다가 삘 받아서 식물을 좀 사 왔다. 무화과나무와 토스카나 로즈마리, 피토니아 그린스타, 포인세티아. 혹시나 묻어 있을지 모를 벌레들이나 곰팡이를 없애 버리기 위해, 프로개님의 드루이드 물약(물에 희석시킨 과산화수소)으로 흙을 적셔 주고 하루 정도 묵힌 뒤 분갈이를 해 줬다. 따지고 보면 화분값이 거의 화초값만큼이나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또 식구가 늘어 버리게 되니, 슬슬 진지하게 식물등을 고민할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햇볕도 안 들고 베란다도 없는 북향집에서 식물들을 건사하려다 보니 이만저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통풍은 선풍기를 틀어 주면 된다지만... 무엇보다도 아내까지 식물에 진심이 되다 보니 식물등을 장만해서 잘 키워 보고 싶은 마음은 두 배가 된 셈이다. 이런저런 .. 2021. 10. 3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종로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사실 가을은 새로 식물을 들이기에 썩 좋은 시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북향인 우리 집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는 일이기는 하다. 오타쿠가 굿즈샵을 어슬렁거리듯, 커피 덕후가 로스터리를 기웃거리듯, 가정원예에 맛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는 어디든 꽃집이나 꽃시장이 있다면 한번씩은 들여다보게 되는 모양이다. 아니, 적어 놓고 보니 전부 내 얘기다.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하던 큰 프로젝트 하나가 끝나고 나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휴가를 쓰고 종로에 나왔다. 간만에 혼자 외식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로 근방의 흥미로운 건축물들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흥인지문 앞으로 나왔을 때쯤, 다음으로 어디를 갈까 싶어서 지도 앱을 켜고 이곳저곳 뒤져 보는데, 바로 지척에 웬 꽃시장이 하나 있는 것을 .. 2021. 10. 24.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키우는 식물 업데이트(2021.10.11) (예전에 적었던 글은 이쪽) 2021. 10. 11.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너무 늦은 듯하지만 스타벅스 화이트사이렌 그라인더를 사용해 보았다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Flair Pro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보았다 홈카페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런 사람일 수록 꼭 장비발을 세우고 싶게 마련인 모양이다. 한때는 모카포트만 보면 홀린 듯 사제끼다가, 지금은 잠시 소강기에 접어들기는 했 sankanisuiso.tistory.com 플레어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사용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카페뮤제오 아울렛에서 사 와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던 보덤 그라인더가 발단이었다. 드롱기제 반자동 머신을 쓰던 때는 보덤 그라인더의 '에스프레소' 단계로 원두를 갈아서 쓰면 문제가 없었는데, 플레어를 쓰기 시작하면서는 추출이 다소 들쭉날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멋진 한 샷이 나올 때도 있는가 하면, .. 2021. 9. 20.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 Flair Pro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보았다 홈카페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런 사람일 수록 꼭 장비발을 세우고 싶게 마련인 모양이다. 한때는 모카포트만 보면 홀린 듯 사제끼다가, 지금은 잠시 소강기에 접어들기는 했어도 늘 나의 당근마켓 키워드알림 목록에는 커피 추출기구 관련 키워드가 등록되어 있었다. 거의 마지막인 지금까지 등록되어 있는 키워드 중, '수동 에스프레소'라는 키워드가 며칠 전 알림을 하나 울렸다. 다른 키워드알림에 비해서는 도통 울리지 않는 알림이기에 혹시나 하고 들어가 보았더니, 무려 나의 드림 머신 중 하나인 Flair Pro를 파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아, 이건 사야지! 중고거래로 사서 그런지, 원래대로라면 한 개씩 있어야 할 추출부 부품들이 모두 두 개씩 들어 있었다. 아마도 판매자 분이 개인적으로 구해서.. 2021. 9. 1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어라운지의 싱글오리진 여권을 만들어 보았다 예전에 어라운지 방문기를 적은 적이 있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이 곳에는 자주 들른다. 혹시라도 세일하는 전시품목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 절반, 새로 나온 원두는 뭐가 있는가 궁금한 마음 절반 정도를 갖고 찾게 된다. 이번에는 갈아마실 원두가 떨어져서, 새 원두도 찾을 겸 콜드브루 메이커에 받칠 새 서버도 살 겸 해서 고개 넘고 물 건너 다시 어라운지를 찾았다. [방문기] 서울 영등포구 '어라운지 선유도점' 지난 주에 적은 이 글에서 '선유도 어라운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집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워 걸어가도 (나 같은 극도의 산책 오타쿠 기준으로) 어렵지 않은 코스이기 때문에 종종 들 sankanisuiso.tistory.com 그런데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생각지도 못했던 흥미로워.. 2021. 8. 28.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양재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토요일. 아내가 여의도에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 차를 빌려 데려다 주고 나니, 아내의 일정이 끝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남았다. 무엇을 하지, 하고 고민하면서 대강 모바일 게임의 쌓여 있는 스태미너를 소모하고 있다가 문득, 시간도 많이 있으니 양재동에 가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양재동 하면 꽃시장, 꽃시장 하면 양재동이 아니겠는가(?). 비가 살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아침 열 시였으나, 어차피 차도 빌렸고 하니 뭐 못 갈 게 뭐람! 이라는 생각으로 핸들을 양재동으로 돌렸다. 빗발은 굵어지다가 가늘어지다를 반복하다가, 양재동 화훼단지에 도착했을 때에는 완전히 굵어져 있었다. 비 오는 날에 굳이 이렇게 큰 화훼시장에 찾아올 만한 사람은 얼마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주효했는지, 주차 공간도 많이 남아 .. 2021. 8. 23.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기 feat. 안캅 모카포트 홈카페 관련 글을 계속 올리고 있는 마당이니, 하는 김에 정리 삼아서 이런 '커피 내리는 방법' 글들도 조금씩 적어 두려고 한다. 기본적인 정보라 할지라도,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께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하는 방법 (feat. 안캅 모카포트) 0. 모카포트 준비하기 이것은 안캅 사에서 나온 '카리나' 모카포트이다. 일전에 카페뮤제오 아울렛 고별전에 가서 매우 싼값에 업어온 친구이다. 아래 유닛인 보일러, 바스켓, 필터는 모두 스테인리스제이고, 커피가 담기는 상부 컨테이너 부분은 도자기이다. 재질의 특성상 일반적인 알루미늄 모카포트처럼 진한 커피가 나오지는 않지만, 대신 비교적 부드러운 커피를 추출해 준다. 설거지와 관리도 상당히 편하므로 돈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대쯤.. 2021. 8. 16.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3.0+1.0)을 봤다 (이 글은 최대한 스포일러를 배제하면서, 오로지 필자의 감상으로만 작성된 글입니다.) 말 그대로이다.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3.0+1.0)을 봤다. 마침내 공개된 부제는 Thrice upon a time. 마지막 신극장판인 에반게리온:Q로부터 9년이 지나 나온 작품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Q의 혼란 속에서 자그마치 9년을 보냈다. 관객뿐만 아니라 안노 히데아키 감독도 스스로 다소 혼란스러웠을 9년이었으리라. 올초 일본에서 마침내 개봉했을 당시, 득달같이 영화를 보고 온 일본인들이 하나같이 득도한 듯한 반응을 보이던 것이 오히려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있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왔기에 이런 반응들밖에 하지 않는 것일까? 언제나 그렇듯, 답은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다. 오로지 한국에 개봉되.. 2021. 8. 15.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우당탕탕 초보 홈가드너의 우리 집 풀때기 소개하기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 집에는 항상 식물이 있었다. 내가 기억하는 첫 집인 안산의 어느 주공아파트에 살던 시절부터, 베란다에는 늘상 화분이 놓여 있었고 물 주기는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아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어머니에 의해 내게 맡겨진 첫 번째 집안일이었다. 그 시절부터 키워 온 군자란과 단풍나무 분재는 아직도 본가에서 잘 살고 있다. 독립하게 되면 내 스스로 식물을 키워 보고 싶다, 그렇게 처음부터 확실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결혼하고 나서 정신을 차려 보니, 화분이 한두 개씩 생겨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빛 드는 곳이 제한되어 있고 공간도 좁았던 첫 신혼집에서야 언감생심, 손바닥만한 작은 선인장 화분 하나밖에 키우지 못했지만, 볕이 어느 정도 들고 우.. 2021. 8. 9.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공짜로 얻은 Moica 콜드브루 메이커로 점적식 콜드브루를 내려보았다 나름대로 홈카페를 꾸리고서 이것저것 해 봤다고 생각했지만, 콜드브루만큼은 해 본 적이 없었다. 시도해 볼까 마음먹었을 때쯤 해서, 침출식 콜드브루를 만들고자 사 뒀던 딱 하나뿐인 유리제 프렌치 프레스를 깨먹었다. 그 이후로는 완전히 의욕을 잃은 채로, 거진 일 년이 지나갔다. 그러다가 며칠 전,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콜드브루 메이커가 손에 들어왔다. 집 근처에 '알맹상점'이라는 가게가 있다.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이름이 알려진 가게인데, 이 가게의 입구에 들어서면 방문객들이 각자의 집에서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져다 두는 공간이 있다. 누구나 여기에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을 갖다 놓고, 누구나 그 중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유로이 가져올 수 있다. 1-2주에 한 번씩은 이곳을 찾는데, 놀.. 2021. 8. 8.
오븐 업그레이드하기: 브레빌 BOV820 지난 일 년 남짓한 기간 동안, 아내가 생일 선물로 받아 온 오븐 토스터기는 사실상 내 장난감이나 다름없었다. 이걸로 정말 별별 것을 다 구웠다. 빵부터 시작해서 쿠키, 케이크, 피자, 마들렌, 휘낭시에, 심지어는 까눌레까지 잘도 구워댔다. 지금도 기능에는 문제가 전혀 없지만,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크기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과자류를 구울 때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잘 부푸는 케이크류나 빵류를 구울 때면 거의 백 퍼센트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상부 열선에 들러붙어서 타들어가곤 했다. 물론 청소에도 제법 고생을 했고.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던 일들이지만 여러 번 반복되니 점차 짜증이 쌓이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더 이상 탄 빵을 먹기도 싫고, 어차피 앞으로도 계속 집에 있을 거 로스..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