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74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제목은 종로구/중구 탐방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 종교의 중심부를 곁들인 원래 이 글은 시리즈의 한 꼭지가 될 뻔했다. 원래 목적지는 명동성당이었고, 명동성당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성당 방문기를 적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모종의 이유로 인해 방향성이 다소 바뀌었지만. 아무튼 간에 출발은 늘 그렇듯이 서대문구에서. 집에서 충정로사거리까지 나오는 동안에는 한 번도 서대문구를 벗어나지 않고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서대문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면적이 좁은 편에 속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대문구를 벗어나려면 정말 한참을 걷거나 달려야 한다. 신촌로에서 충정로로 꺾이는 충정로사거리를 타고 서대문역 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허름한 녹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 최초의 아파트이자 가장 오래 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이다. 1930년대에 일본인 토요타 타네오의 설계.. 2021. 10. 4.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서울 종로구 '운현궁' 이번 추석 연휴는 제법 길었다. 한 주의 휴일이라고는 목요일과 금요일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 날에도 휴가를 신청해 두고 무엇을 할지 고민해 보았다. 날씨가 요새 퍽 좋기도 하고, 슬슬 여행 욕구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 지금이야말로 자전거를 타고 조금 멀리까지 나가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명동으로 향한 것은 오후 2시경. 가을 햇볕은 따가웠지만 기온도 높지 않고 바람도 선선히 불어, 자전거 타기에는 제격의 날씨였다. 종로 일주를 다녀온 글은 나중에 시리즈로 몰아서 쓸 생각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한 곳을 따로 적어 보기로 한다. 명동성당을 들렀다가 바로 북쪽으로 향해 들어가게 된 흥선대원군의 집, '운현궁雲峴宮'이다. '운현雲峴'을 풀이하면 구름고개라는 뜻이.. 2021. 9. 26.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3. 로마니 리조트 돌아보기, 평범했던 점심식사와 맛있었던 저녁식사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2. 피지 본섬에서 배를 타고 로마니 리조트로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날 밤 비행기로 피지 난디 공항까지 * 이 sankanisuiso.tistory.com 체크인 후, 금강산도 식후경 리조트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30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이었기에, 체크인을 하고서도 방으로 안내받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멍하니 기다리기도 뭐해서 식사가 가능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안내데스크 옆 건물에서 야외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2021. 9. 26.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2. 피지 본섬에서 배를 타고 로마니 리조트로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앞 에피소드는 여기)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날 밤 비행기로 피지 난디 공항까지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출발 전,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니 우리는 완전 sankanisuiso.tistory.com 우리 이러다가 어디 이상한 데로 가는 거 아냐? 앞 에피소드의 말미에서 '비행기가 다소 지연된 탓에 유심을 사지 못하고 그대로 항구까지 가는 배를 타러 가야 했지만' 이라고 가볍게 적어 두긴 했지만, 사실 그다지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당연하다. 아니 사람이 어떻게 통신 안 .. 2021. 9. 23.
[국내 여기저기 답사기] 서울 강남구 '선정릉' 아내가 무언가 일이 있어서 바깥에 나갈 일이 있을 때면 나도 어쩐지 마음이 들뜬다. 아내가 자기 용무를 처리하는 시간 동안 나는 그 근처를 나름대로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선릉 근처로 가게 된 아내를 데려다 주러 차를 빌렸다. 결혼식 초반부터 식이 끝날 때까지 죽 있어야 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대략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마침 이 근처에 늘 가 보고 싶었지만 구실이 없었던 '선정릉'이 있어서 한번 다녀오기로 했다.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가운데, 조선 9대 임금 성종成宗과 그 계비 정현왕후貞顯王后 윤씨, 그 아들인 11대 임금 중종中宗의 세 사람이 묻혀 있는 곳을 가리켜 각각 선릉宣陵과 정릉靖陵이라고 한다... 2021. 9. 11.
[답사]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양재화훼시장을 다녀온 다음 날, 같은 일정으로 여의도를 또 찾았다. 이번에는 아내의 일정이 다소 일찍 끝날 예정이어서, 다른 지역까지 다녀오기에는 다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그렇게 된 이상, 벼르고 벼르던 일을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무엇인고 하니... [취미생활은 거창하게] 양재꽃시장에 다녀와 보았다 토요일. 아내가 여의도에 일이 있어서 이른 아침 차를 빌려 데려다 주고 나니, 아내의 일정이 끝나기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남았다. 무엇을 하지, 하고 고민하면서 대강 모바일 게임의 쌓여 있는 sankanisuiso.tistory.com 바로 여의도 한 바퀴 돌기이다. 일주도로를 따라 걷는다고 했을 때, 아무리 많아도 10km보다는 적게 나올 듯했다. 평소에도 시간만 나면 10km씩 운동을 다니곤 하.. 2021. 8. 28.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1. 결혼식이 끝나고, 다음 날 밤 비행기로 피지 난디 공항까지 * 이 여행기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에 있었던 일을 다룹니다. 출발 전,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으로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니 우리는 완전히 기력이 빠져 있었다. 과연 신혼여행의 첫 여행지를 휴양지로 잡아 놓기 잘 했다는 생각이 뼈저리도록 들었다. 화장과 머리 무스를 지우느라 세수와 샴푸를 몇 번이고 한 끝에 우리는 녹초가 되어 이불 위에 널브러졌다. 한 시간 남짓을 그러고 누워 있었더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피자 한 판을 시켜 먹었더니 그래도 다소간 기운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공교롭게도 그날 근처에 사는 아내의 친구가 처음으로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했는데, 친구들이 (무려 우리 결혼식에 참석한 이후 2차 모임 비슷하게) 고양이를 보러 한 번 더 모인.. 2021. 7. 26.
[이것저것 다 하는 신혼여행] 0. 시작 대만유람기를 다 끝내고 나서 한동안 쓸 거리가 없어서 곤혹스러웠다. 간간이 동네 근처의 가게들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집에서 했던 일들에 대해 소개하는 일은 있었지만, 워낙 단조로운 삶을 살다 보니 그나마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마땅히 쓸 건덕지가 있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종종 챙겨보는 tvN의 에서, 얼떨결에 붙잡혀 출연하게 된 나영석 PD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tvN으로 이적했을 때 무엇을 보여 드려야 할지 무척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은 조금 욕 먹더라도 하던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자고 생각했다." 물론 내 여행기는 읽는 사람도 적고 거의 자기만족용으로 쓰는 것이지만, 예전에 다녔던 여행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적어 보다 보면 잊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릴 수도 있고, 추억을 되살릴 수도 있지.. 2021. 7. 25.
3년이 지나서야 쓰는 가루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클래스 체험기 자카르타를 다녀온 지가 어느덧 3년째인데도 여전히 자카르타 여행기가 많이 있지를 않아서, 그냥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몇 가지 경험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은 선택이다. 우리 회사에서 출장을 갈 적에는 보통 각 지역마다 정해져 있는 기본 여행경비라는 것이 있다. 해당 경비 안에서 항공권을 구입하게 되는 것인데, 단거리인 일본의 경우에는 김포-하네다 셔틀에 들어가는 전일본공수(ANA) 왕복 비즈니스 클래스를 탈 수 있는 경우도 제법 있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운이 좋아야 왕복 중 한 편에 비즈니스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가 끝나고 출장이 재개되면 한동안 비행기값이 비쌀 게 뻔하므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언감생심이 되겠지만,.. 2021. 6. 27.
대만유람기 2019 (20) : [9일차/최종화] 8박 9일 간의 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잘 된다 싶으면 꼭 마지막에 일이 틀어진다 청춘물 애니메이션을 보면 꼭 나오는 장면이 합숙 아니면 방학 여행이다. 신나게 놀거나 피땀눈물 흘려가며 연습한 뒤 마지막에 집에 돌아가는 장면에서 리더격의 인물이 빼놓지 않고 하는 대사. "집에 돌아갈 때까지가 여행/합숙이야!" 흘러가듯 지나가지만 빠지면 뭔가 섭한 이 대사를 정말로 여행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곱씹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전날 잔뜩 지친 몸에 맥주를 반 캔이나마 부어넣은 탓에 취기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정말 죽은 양 잠을 자다가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듯 일어났다. 아침 여덟 시 기차를 타고 타오위안으로 올라갈 요량으로 맞춘 알람 시간이 새벽 여섯 시쯤, 맥을 못 추는 아내를 아슬아슬한 시간에 깨워서 식사를 하러 갔다. 타오위.. 2021. 6. 20.
대만유람기 2019 (19) : [8일차]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 돌아다니기, 생각보다 훌륭했던 조개박물관과 반가운 이들과의 저녁 식사, 가오슝 주교좌성당으로 마무리한 여정의 끝자락 가오슝의 발상지, 도심 속의 휴양지 치진 섬으로 구산 페리를 타고 10분 남짓 나가면 치진 섬이다. 하마싱 철도문화원구에서 서쪽 바닷가를 바라보면 바로 내다보이는 길쭉한 막대기 같은 섬으로, 지도를 보면 마치 가오슝 앞바다를 쭉 가로막고 있는 방파제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자연섬이다. 그리고 가오슝의 기반이 된 어촌 마을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한, 말하자면 가오슝이라는 도시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원주민들도 많이 살지 않던 이 곳에 처음 도달한 한족 가족들이 동네 원주민들의 이름을 따서 '따꺼우'라고 이름붙인 작은 어촌 마을이 지금의 치진 섬 북부에 위치했고, 이 지역의 가치에 주목한 청나라와 그 뒤를 이어 지역을 점령한 서양인들, 그리고 일본인들이 이어서 도시를 개발하면서 지금의 대만 제2의 도시 가오슝으.. 2021. 6. 19.
대만유람기 2019 (18) : [8일차] 가오슝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옌청지구와 보얼 예술특구를 둘러보고 치진 섬으로 가오슝의 오래된 미래, 옌청鹽埕의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전날처럼 두둑하게 식사를 한 뒤 오늘은 귤선을 타고 다소 멀리까지 나가 보기로 한다. 멀리까지라고 하더라도 서쪽으로 달랑 세 정거장 가서 옌청푸鹽埕埔 역에 내릴 뿐이다. 어제에 이어 날씨는 무척 좋다. 말인즉슨 덥다는 뜻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의 거리를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 지하철 출구에서 점차 서남쪽으로 가까워질수록 주위의 건물들이 점차 낮아지고, 더 낡아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옌청푸역 근방은 1989년의 대화재로 한번 다 타 버린 시가지를 재건한 것이지만, 본래 이곳은 약 300년 간 항구로 활용되며 가오슝의 중심가로 기능해 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후기에는 보통 옌청푸역에서 출발해서 이 .. 2021. 6. 13.